긴 가뭄에 밭작물 피해 속출…이젠 벼농사도 걱정

입력 2023.03.09 (07:40) 수정 2023.03.09 (07: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겨울 긴 가뭄으로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녘의 밭작물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물이 덜 필요한 월동 작물들도 피해를 보고 있는데, 본격적인 봄 영농철을 앞두고 농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확을 두 달 앞둔 마늘밭입니다.

겨우내 이어진 가뭄에 마늘 알뿌리가 평년보다 작습니다.

지난해 10월 말 심은 이 양파들도 생육이 부실합니다.

수분이 부족해 양파 줄기마다 끝이 누렇게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박홍규/양파·마늘 재배 농민 : "작년에는 2~3번 정도 스프링클러 돌렸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일주일에 한 번씩은 (물을) 줘야 해요."]

이맘때면 10cm 넘게 자랐어야 할 밀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아 땅은 쩍쩍 갈라졌고, 뿌려놓은 비료는 스며들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가을에 파종한 이 같은 월동작물들이 여름 작물보다 물이 덜 필요하지만 피해가 늘고 있는 겁니다.

올 들어 이달 초까지 전북지역 누적 강수량은 30.5mm, 평년보다 50mm나 적습니다.

전북지역 2천백여 개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은 59%, 지난해보다 24%포인트나 낮습니다.

이 때문에 정읍과 부안 등 전북 일부 지역에 '가뭄 위기 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이제 막 영농철로 접어든 지금부터가 더 걱정입니다.

물관리가 중요한 벼는 물론 고추와 나물류 등 봄 작물 대부분은 많은 물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권택/전북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 "관수시설을 실시해서 물을 적기에 줄 수 있도록 해주시고, 봄철 가뭄으로 건조한 상태에서 토양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비닐이나 볏짚으로 멀칭해주는(덮어주는) 게 (필요합니다.)"]

농림당국은 물 부족에 대비해 하천과 저수지에 관로를 놓고 급수차도 운영할 방침입니다.

사정이 급한 농민들은 관정까지 뚫고 있지만 지하수 수량마저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긴 가뭄에 밭작물 피해 속출…이젠 벼농사도 걱정
    • 입력 2023-03-09 07:40:25
    • 수정2023-03-09 07:56:47
    뉴스광장
[앵커]

겨울 긴 가뭄으로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녘의 밭작물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물이 덜 필요한 월동 작물들도 피해를 보고 있는데, 본격적인 봄 영농철을 앞두고 농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확을 두 달 앞둔 마늘밭입니다.

겨우내 이어진 가뭄에 마늘 알뿌리가 평년보다 작습니다.

지난해 10월 말 심은 이 양파들도 생육이 부실합니다.

수분이 부족해 양파 줄기마다 끝이 누렇게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박홍규/양파·마늘 재배 농민 : "작년에는 2~3번 정도 스프링클러 돌렸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일주일에 한 번씩은 (물을) 줘야 해요."]

이맘때면 10cm 넘게 자랐어야 할 밀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아 땅은 쩍쩍 갈라졌고, 뿌려놓은 비료는 스며들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가을에 파종한 이 같은 월동작물들이 여름 작물보다 물이 덜 필요하지만 피해가 늘고 있는 겁니다.

올 들어 이달 초까지 전북지역 누적 강수량은 30.5mm, 평년보다 50mm나 적습니다.

전북지역 2천백여 개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은 59%, 지난해보다 24%포인트나 낮습니다.

이 때문에 정읍과 부안 등 전북 일부 지역에 '가뭄 위기 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이제 막 영농철로 접어든 지금부터가 더 걱정입니다.

물관리가 중요한 벼는 물론 고추와 나물류 등 봄 작물 대부분은 많은 물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권택/전북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 "관수시설을 실시해서 물을 적기에 줄 수 있도록 해주시고, 봄철 가뭄으로 건조한 상태에서 토양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비닐이나 볏짚으로 멀칭해주는(덮어주는) 게 (필요합니다.)"]

농림당국은 물 부족에 대비해 하천과 저수지에 관로를 놓고 급수차도 운영할 방침입니다.

사정이 급한 농민들은 관정까지 뚫고 있지만 지하수 수량마저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