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아마추어 연극인들이 만든 ‘3·1 운동 그리고 사랑’

입력 2023.03.09 (07:47) 수정 2023.03.0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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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입니다.

시민극단 쌈이 3.1 운동에 관한 정기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 늦은 시간 한 연습실에서 연극 연습이 한창입니다.

오는 23일, 무대에 올릴 연극 '조센 도쿠리츠 반자이'입니다.

'조선 독립 만세'의 일본말.

연극은 3·1 운동이 있은 지 100년이 지난 2019년, 서울의 한 방송국 장면으로 막을 엽니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단체에 전 재산을 기부한 한 일본인 재력가의 인터뷰.

사과와 화해, 용서 등 거대 담론에 대해 질문한 사회자에게 일본인 할머니는 의외의 답을 던집니다.

[카렌/일본인 재력가 : "엄마…."]

100년 전, 일제 강점기 때 연인 사이였던 후지키 쇼겐과 하연은 카렌의 부모입니다.

마을에서 만세운동을 이끌던 하연과 그를 만류하면서도 애타게 그녀를 찾아 헤매던 후지키가 만세 운동 현장에서 조선인들과 함께 만세를 외칩니다.

[후지키/남자 주인공 : "조센 도쿠리츠 반자이(조선 독립 만세.)"]

이곳에 모인 이들은 시민극단 '쌈'의 아마추어 배우들입니다.

주부, 강사, 대학생까지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함께 무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정유진/하연(여주인공) 역 : "여주인공 맡게 돼서 너무 많이 떨리는데, 다른 분들도 많이 도와주시고 해서 지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극은 2010년 창단 이래 10년이 넘은 극단 '쌈'의 다섯 번째 정기 공연입니다.

프리랜서 강사인 정종호 쌈 대표가 직접 각본을 쓰고, 연극 중간에 들어갈 노래 작사와 연출까지 맡았습니다.

[정종호/시민극단 '쌈'대표/연출 : "일본인이 어눌한 말로 대한독립 만세 조선 독립 만세를 외쳤다라는 상상을 해보면 참 재미있겠네. 이런 상상을 통해서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을 했죠."]

일제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두고 공방이 한창인 요즘, 아마추어 배우들이 열정으로 만들어 낸 100여 년 전, 3.1 운동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한일 청년들의 사랑 이야기가 또 다른 색깔의 감동을 그려냅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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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톡톡] 아마추어 연극인들이 만든 ‘3·1 운동 그리고 사랑’
    • 입력 2023-03-09 07:47:32
    • 수정2023-03-09 09:26:35
    뉴스광장(부산)
[앵커]

지역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입니다.

시민극단 쌈이 3.1 운동에 관한 정기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 늦은 시간 한 연습실에서 연극 연습이 한창입니다.

오는 23일, 무대에 올릴 연극 '조센 도쿠리츠 반자이'입니다.

'조선 독립 만세'의 일본말.

연극은 3·1 운동이 있은 지 100년이 지난 2019년, 서울의 한 방송국 장면으로 막을 엽니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단체에 전 재산을 기부한 한 일본인 재력가의 인터뷰.

사과와 화해, 용서 등 거대 담론에 대해 질문한 사회자에게 일본인 할머니는 의외의 답을 던집니다.

[카렌/일본인 재력가 : "엄마…."]

100년 전, 일제 강점기 때 연인 사이였던 후지키 쇼겐과 하연은 카렌의 부모입니다.

마을에서 만세운동을 이끌던 하연과 그를 만류하면서도 애타게 그녀를 찾아 헤매던 후지키가 만세 운동 현장에서 조선인들과 함께 만세를 외칩니다.

[후지키/남자 주인공 : "조센 도쿠리츠 반자이(조선 독립 만세.)"]

이곳에 모인 이들은 시민극단 '쌈'의 아마추어 배우들입니다.

주부, 강사, 대학생까지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함께 무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정유진/하연(여주인공) 역 : "여주인공 맡게 돼서 너무 많이 떨리는데, 다른 분들도 많이 도와주시고 해서 지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극은 2010년 창단 이래 10년이 넘은 극단 '쌈'의 다섯 번째 정기 공연입니다.

프리랜서 강사인 정종호 쌈 대표가 직접 각본을 쓰고, 연극 중간에 들어갈 노래 작사와 연출까지 맡았습니다.

[정종호/시민극단 '쌈'대표/연출 : "일본인이 어눌한 말로 대한독립 만세 조선 독립 만세를 외쳤다라는 상상을 해보면 참 재미있겠네. 이런 상상을 통해서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을 했죠."]

일제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두고 공방이 한창인 요즘, 아마추어 배우들이 열정으로 만들어 낸 100여 년 전, 3.1 운동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한일 청년들의 사랑 이야기가 또 다른 색깔의 감동을 그려냅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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