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SM 공개매수 대결 어디로…K팝 미래는?

입력 2023.03.09 (12:37) 수정 2023.03.0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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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류와 K팝 열풍을 선도했던 SM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다툼이 점입가경입니다.

SM 경영진과 카카오가 한 편,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와 하이브가 다른 편으로 대결을 벌이고 있는데 이 와중에 주가는 치솟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SM 주가가 치솟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1월 중순만 해도 7만 원 대에 거래됐는데요.

어제는 장중 16만 원을 돌파했고 그보다 조금 내렸지만, 오늘도 15만 원대, 그러니까 두 배 넘게 오른 셈입니다.

[앵커]

이렇게 오른 이유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요?

[기자]

주주들의 주식을 누가 차지하느냐?, 하이브라는 또 하나의 거대 연예기획사와 카카오 간의 싸움이 벌어졌기 때문이죠.

선공은 하이브였습니다.

지난달 12만 원에 공개매수를 하겠다, 즉 주주들의 주식을 사겠다고 했거든요.

공개매수란, 보통 시장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살 테니 나한테 팔라는 요청입니다.

당시에 주가가 12만 원보다 쌌으니 일반 주주들은 이 공개매수에 응해서 주식을 파는 게 이득입니다.

다만 주가가 12만 원보다 오르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는 편이 낫겠죠?

그런데 주주들은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맞대응하면 주가가 더 오를 거라고 판단했고, 결국, 주가가 공개매수가격인 12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그 기대는 사실이었습니다.

카카오가 더 높은 15만원에 공개매수를 선언했거든요.

그랬더니 다음번에는 하이브가 반격을 할 거라는 기대에 주가가 15만 원을 돌파해버린 것입니다.

[앵커]

실제로 하이브가 맞대응할까요?

[기자]

주주들은 하이브가 16만 원이나 18만 원으로 공개매수를 할 걸 기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공개 매수를 하려면 앞서 하이브의 1차 시도보다 주가가 올랐기 때문에 최소 2천억 원 이상이 더 필요합니다.

아직 명확한 발표가 없는 시점에서 투자는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양쪽이 주식을 모으는 것은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의 향방과 관계가 있는 것이죠?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누가 더 많이 가질까의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이수만 전 총괄과 하이브 측이 확보한 지분은 19.4%로 보입니다.

카카오가 공개매수로 목표한 35% 주식을 모두 확보한다면 카카오 측 우호지분을 합치면 39.9%가 됩니다.

즉 카카오 우위가 되기 때문에 카카오는 1조 2천여억 원을 들여서 추진했고요.

반대로 하이브는 어떻게 대응할지를 모색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이른바 '쩐의 전쟁'은 그렇게 벌어지고 있고요.

이번 사태가 K-팝과 한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SM은 K팝과 한류를 시작부터 이끌어온 기업입니다.

수많은 스타가 SM 연습생을 거쳐서 스타가 됐고, 팬 문화나 안무, 노래 가사와 작곡 스타일로 한류가 가진 특색을 만들어온 연예기획사입니다.

하이브와 카카오 어느 쪽이 승리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인수한 주체가 SM만의 고유한 장점을 없앤다면 전체 K팝의 손실로 이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오랜 기간 SM에서 SM과 K팝의 발전을 위해서 일해온 직원과 소속 연예인들의 활동이 보호받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길 많은 한류 팬들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분쟁의 향방과는 별개로 이수만 전 총괄의 행태에 대해서도 따져봐야 할 점이 많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SM이 상장기업이 된게 20여 년 전입니다.

그런데 지난해에야 처음으로 배당했습니다.

그동안 번 돈은 어디로 갔느냐?, '라이크기획'이라는 이수만 전 총괄의 개인 회사가 있습니다.

SM은 라이크기획과 자문 계약을 맺고 매출 일부분을 떼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받아간 용역비가 천4백억 원이 넘습니다.

SM이 이수만 전 총괄의 개인회사라면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이수만 전 총괄은 20%가 안 되는 지분만을 가진 주주였습니다.

나머지 80% 주주들의 이익을 해치는 계약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다만 이수만씨 측에서는 SM의 성장을 이끌어가기 위한 정당한 프로듀싱 대가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카카오 측과 하이브 측의 대결이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요?

[기자]

예단하기는 이릅니다.

일단 이달 31일에 주총에서 어느 쪽이 승리하느냐가 중간 승부가 될텐데요.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성공하더라도 이번 주주총회는 지난해 말 지분을 기준으로 의결권이 생기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의 생각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약 20% 지분을 확보한 하이브 측이 유리한 입장이지만, 지난해 이수만 반대 측에 표를 던졌던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카카오 손을 들어줄 경우 역전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번 사태는 한류의 향방뿐 아니라 창업자 개인의 소유물로 여겨졌던 회사가 다른 길을 가는 것을 보여주면서, 기업의 주인이 누구여야 하는가에 대해서 묵직한 메시지도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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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in뉴스] SM 공개매수 대결 어디로…K팝 미래는?
    • 입력 2023-03-09 12:37:22
    • 수정2023-03-09 13: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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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류와 K팝 열풍을 선도했던 SM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다툼이 점입가경입니다.

SM 경영진과 카카오가 한 편,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와 하이브가 다른 편으로 대결을 벌이고 있는데 이 와중에 주가는 치솟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SM 주가가 치솟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1월 중순만 해도 7만 원 대에 거래됐는데요.

어제는 장중 16만 원을 돌파했고 그보다 조금 내렸지만, 오늘도 15만 원대, 그러니까 두 배 넘게 오른 셈입니다.

[앵커]

이렇게 오른 이유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요?

[기자]

주주들의 주식을 누가 차지하느냐?, 하이브라는 또 하나의 거대 연예기획사와 카카오 간의 싸움이 벌어졌기 때문이죠.

선공은 하이브였습니다.

지난달 12만 원에 공개매수를 하겠다, 즉 주주들의 주식을 사겠다고 했거든요.

공개매수란, 보통 시장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살 테니 나한테 팔라는 요청입니다.

당시에 주가가 12만 원보다 쌌으니 일반 주주들은 이 공개매수에 응해서 주식을 파는 게 이득입니다.

다만 주가가 12만 원보다 오르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는 편이 낫겠죠?

그런데 주주들은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맞대응하면 주가가 더 오를 거라고 판단했고, 결국, 주가가 공개매수가격인 12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그 기대는 사실이었습니다.

카카오가 더 높은 15만원에 공개매수를 선언했거든요.

그랬더니 다음번에는 하이브가 반격을 할 거라는 기대에 주가가 15만 원을 돌파해버린 것입니다.

[앵커]

실제로 하이브가 맞대응할까요?

[기자]

주주들은 하이브가 16만 원이나 18만 원으로 공개매수를 할 걸 기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공개 매수를 하려면 앞서 하이브의 1차 시도보다 주가가 올랐기 때문에 최소 2천억 원 이상이 더 필요합니다.

아직 명확한 발표가 없는 시점에서 투자는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양쪽이 주식을 모으는 것은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의 향방과 관계가 있는 것이죠?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누가 더 많이 가질까의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이수만 전 총괄과 하이브 측이 확보한 지분은 19.4%로 보입니다.

카카오가 공개매수로 목표한 35% 주식을 모두 확보한다면 카카오 측 우호지분을 합치면 39.9%가 됩니다.

즉 카카오 우위가 되기 때문에 카카오는 1조 2천여억 원을 들여서 추진했고요.

반대로 하이브는 어떻게 대응할지를 모색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이른바 '쩐의 전쟁'은 그렇게 벌어지고 있고요.

이번 사태가 K-팝과 한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SM은 K팝과 한류를 시작부터 이끌어온 기업입니다.

수많은 스타가 SM 연습생을 거쳐서 스타가 됐고, 팬 문화나 안무, 노래 가사와 작곡 스타일로 한류가 가진 특색을 만들어온 연예기획사입니다.

하이브와 카카오 어느 쪽이 승리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인수한 주체가 SM만의 고유한 장점을 없앤다면 전체 K팝의 손실로 이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오랜 기간 SM에서 SM과 K팝의 발전을 위해서 일해온 직원과 소속 연예인들의 활동이 보호받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길 많은 한류 팬들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분쟁의 향방과는 별개로 이수만 전 총괄의 행태에 대해서도 따져봐야 할 점이 많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SM이 상장기업이 된게 20여 년 전입니다.

그런데 지난해에야 처음으로 배당했습니다.

그동안 번 돈은 어디로 갔느냐?, '라이크기획'이라는 이수만 전 총괄의 개인 회사가 있습니다.

SM은 라이크기획과 자문 계약을 맺고 매출 일부분을 떼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받아간 용역비가 천4백억 원이 넘습니다.

SM이 이수만 전 총괄의 개인회사라면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이수만 전 총괄은 20%가 안 되는 지분만을 가진 주주였습니다.

나머지 80% 주주들의 이익을 해치는 계약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다만 이수만씨 측에서는 SM의 성장을 이끌어가기 위한 정당한 프로듀싱 대가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카카오 측과 하이브 측의 대결이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요?

[기자]

예단하기는 이릅니다.

일단 이달 31일에 주총에서 어느 쪽이 승리하느냐가 중간 승부가 될텐데요.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성공하더라도 이번 주주총회는 지난해 말 지분을 기준으로 의결권이 생기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의 생각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약 20% 지분을 확보한 하이브 측이 유리한 입장이지만, 지난해 이수만 반대 측에 표를 던졌던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카카오 손을 들어줄 경우 역전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번 사태는 한류의 향방뿐 아니라 창업자 개인의 소유물로 여겨졌던 회사가 다른 길을 가는 것을 보여주면서, 기업의 주인이 누구여야 하는가에 대해서 묵직한 메시지도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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