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도시 제주 용역 착수…“읍면 적용이 관건”

입력 2023.03.09 (19:05) 수정 2023.03.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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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선 8기의 핵심 목표인 15분 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용역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용역진은 읍면 지역의 적용을 핵심적인 과제로 꼽았는데 검토해야 할 점도 적지 않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동차 대신 자전거가 가득한 도로.

15분 도시의 대표 사례인 프랑스 파리입니다.

15분 도시란 도보나 자전거 등을 이용해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15분 안에 누릴 수 있는 도시인데, 민선 8기 제주도정은 앞으로 도시 정책의 패러다임을 사람 중심으로 바꾸겠다며 15분 도시를 핵심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다만 인구 밀도가 낮고 주변 시설이 부족한 읍면 지역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적잖게 나오고 있습니다.

15분 도시 제주의 용역을 맡은 제주연구원도 이 부분을 핵심 과제로 봤습니다.

당장 어린이집만 따져봐도 동 지역은 5분 거리지만 읍면은 20분 가까이 걸린다는 겁니다.

용역진은 앞으로 도민이 원하는 생활 서비스를 추려 생활권을 설계한 뒤 시범지구까지 선정할 계획인데, 시설 공급이나 접근성 개선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 공급 전략으로 한계를 극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태호/제주연구원 연구위원 : "지역주민이 어떤 시설에 접근해서 서비스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주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런 전략이 되겠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서비스 공급이라는 전략 자체가 모호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중요한 건 도민의 삶이라고 강조했고,

[김형준/제주대학교 교수 :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인데 그런 측면에서 너무 시간과 거리를 강조하는 것은 또 다른 오해를 낳지 않을까."]

앞으로 생활권을 설계할 때 거리나 이동수단이 아닌 제주의 특성을 반영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안현준/15분도시 제주플랜워킹그룹 위원 : "마을 공동체를 이루고 살았는데 이게 자칫 잘못하면 마을 간의 갈등이 일어날 소지가 있을 수 있는, 만약 시설조성이라고 생각했을 경우."]

제주에 15분 도시를 실현할 수 있겠냐는 우려를 씻어내고 사람 중심의 도시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용역 과정이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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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분 도시 제주 용역 착수…“읍면 적용이 관건”
    • 입력 2023-03-09 19:05:57
    • 수정2023-03-09 20:07:23
    뉴스7(제주)
[앵커]

민선 8기의 핵심 목표인 15분 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용역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용역진은 읍면 지역의 적용을 핵심적인 과제로 꼽았는데 검토해야 할 점도 적지 않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동차 대신 자전거가 가득한 도로.

15분 도시의 대표 사례인 프랑스 파리입니다.

15분 도시란 도보나 자전거 등을 이용해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15분 안에 누릴 수 있는 도시인데, 민선 8기 제주도정은 앞으로 도시 정책의 패러다임을 사람 중심으로 바꾸겠다며 15분 도시를 핵심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다만 인구 밀도가 낮고 주변 시설이 부족한 읍면 지역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적잖게 나오고 있습니다.

15분 도시 제주의 용역을 맡은 제주연구원도 이 부분을 핵심 과제로 봤습니다.

당장 어린이집만 따져봐도 동 지역은 5분 거리지만 읍면은 20분 가까이 걸린다는 겁니다.

용역진은 앞으로 도민이 원하는 생활 서비스를 추려 생활권을 설계한 뒤 시범지구까지 선정할 계획인데, 시설 공급이나 접근성 개선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 공급 전략으로 한계를 극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태호/제주연구원 연구위원 : "지역주민이 어떤 시설에 접근해서 서비스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주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런 전략이 되겠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서비스 공급이라는 전략 자체가 모호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중요한 건 도민의 삶이라고 강조했고,

[김형준/제주대학교 교수 :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인데 그런 측면에서 너무 시간과 거리를 강조하는 것은 또 다른 오해를 낳지 않을까."]

앞으로 생활권을 설계할 때 거리나 이동수단이 아닌 제주의 특성을 반영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안현준/15분도시 제주플랜워킹그룹 위원 : "마을 공동체를 이루고 살았는데 이게 자칫 잘못하면 마을 간의 갈등이 일어날 소지가 있을 수 있는, 만약 시설조성이라고 생각했을 경우."]

제주에 15분 도시를 실현할 수 있겠냐는 우려를 씻어내고 사람 중심의 도시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용역 과정이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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