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의 야간 진화 작업…뜬눈으로 밤새

입력 2023.03.09 (19:10) 수정 2023.03.0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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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대응 3단계가 발령됐던 합천군 산불은 20시간 만인 오늘(9일) 오전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이번 산불이 인명 피해 없이 진화될 수 있었던 것은 밤새 투입된 천5백 명 이상의 산불 진화인력 덕분인데요.

뜬눈으로 밤을 새웠던 인근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가 지고 어두워진 합천군 산불 현장.

산불 진화 헬기 대신 공중에 뜬 드론이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산불 진행 상황을 실시간 파악합니다.

산불 진행 경로를 파악하면, 즉각 산불 진화대원들이 투입됩니다.

산림청 소속 공중 진화대원들은 무거운 호스를 등에 지고 산에 올라 나무 주위에 물을 뿌리며 최전방에서 화재 진압에 나섰습니다.

경사가 가파른 현장에서는 갈고리로 낙엽을 걷어내 산불이 더 번지는 것을 막았습니다.

[김민혁/서부지방산림청 산불특수진화대 : "무거운 호스를 끌고 정말 산에 1km, 2km까지 끌어올리는 게 정말 많이 힘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졸음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바로 씻고 자고 싶습니다."]

산림청이 올해 처음 대응 3단계를 발령했던 이번 산불은 20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산불 영향 구역은 163ha, 축구장 230개 면적이 피해를 봤습니다.

불이 난 산이 경사가 가파르고 길이 없는 곳도 많았지만, 올해 산불 현장 가운데 최다인 천5백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이 때문에 오후 8시 기준 35%에 그쳤던 진화율은 2시간 만에 75%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남성현/산림청장 : "선진국과 비교하면 임도의 밀도가 10분의 1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진입하는 데 굉장히 어렵습니다. 험준한 산악 지형을 돌아다니며 진화대원들이 목숨 걸고 진화에 임했습니다."]

인근 주민 2백여 명은 마을회관 등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박무자/합천군 용주면 : "잠도 못 자고 양쪽 방에 자는데, 잠이 오나. 사람들은 밖에 막 불을 끄러 오고. (산불이) 동네로 내려올까 싶어서…."]

산림청은 불을 완전히 끈 뒤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을 조사하는 한편, 오는 6월 전까지 산불 피해지역을 응급 복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지승환·조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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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사의 야간 진화 작업…뜬눈으로 밤새
    • 입력 2023-03-09 19:10:11
    • 수정2023-03-09 20:44:53
    뉴스7(창원)
[앵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대응 3단계가 발령됐던 합천군 산불은 20시간 만인 오늘(9일) 오전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이번 산불이 인명 피해 없이 진화될 수 있었던 것은 밤새 투입된 천5백 명 이상의 산불 진화인력 덕분인데요.

뜬눈으로 밤을 새웠던 인근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가 지고 어두워진 합천군 산불 현장.

산불 진화 헬기 대신 공중에 뜬 드론이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산불 진행 상황을 실시간 파악합니다.

산불 진행 경로를 파악하면, 즉각 산불 진화대원들이 투입됩니다.

산림청 소속 공중 진화대원들은 무거운 호스를 등에 지고 산에 올라 나무 주위에 물을 뿌리며 최전방에서 화재 진압에 나섰습니다.

경사가 가파른 현장에서는 갈고리로 낙엽을 걷어내 산불이 더 번지는 것을 막았습니다.

[김민혁/서부지방산림청 산불특수진화대 : "무거운 호스를 끌고 정말 산에 1km, 2km까지 끌어올리는 게 정말 많이 힘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졸음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바로 씻고 자고 싶습니다."]

산림청이 올해 처음 대응 3단계를 발령했던 이번 산불은 20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산불 영향 구역은 163ha, 축구장 230개 면적이 피해를 봤습니다.

불이 난 산이 경사가 가파르고 길이 없는 곳도 많았지만, 올해 산불 현장 가운데 최다인 천5백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이 때문에 오후 8시 기준 35%에 그쳤던 진화율은 2시간 만에 75%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남성현/산림청장 : "선진국과 비교하면 임도의 밀도가 10분의 1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진입하는 데 굉장히 어렵습니다. 험준한 산악 지형을 돌아다니며 진화대원들이 목숨 걸고 진화에 임했습니다."]

인근 주민 2백여 명은 마을회관 등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박무자/합천군 용주면 : "잠도 못 자고 양쪽 방에 자는데, 잠이 오나. 사람들은 밖에 막 불을 끄러 오고. (산불이) 동네로 내려올까 싶어서…."]

산림청은 불을 완전히 끈 뒤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을 조사하는 한편, 오는 6월 전까지 산불 피해지역을 응급 복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지승환·조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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