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못해” “재학 여부 몰라”…‘모르쇠 답변’에 여야 질타

입력 2023.03.09 (19:17) 수정 2023.03.0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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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9일) 국회에선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 폭력 사건과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가 열렸습니다.

정 변호사 아들이 거쳐 간 고등학교와 대학교 측은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확인할 수 없다", "모른다"는 회피성 답변으로 일관해 질타를 받았습니다.

최유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순신 변호사 아들이 학교 폭력을 일으킨 민족사관고와 전학을 간 서울 반포고, 졸업 후 진학한 서울대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나왔습니다.

정 군의 학폭 기록이 졸업 직전 삭제된 이유가 무엇인지, 서울대 입학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질의가 이어졌는데,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만 반복했습니다.

[문정복/더불어민주당 의원 : "심의를 하려면 심의 제출 자료를 제출해야 될 거잖아요?"]

[고은정/반포고 교장 : "그것도 공개 불가입니다."]

[강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금 정순신 아들이 대학교에 재학 중입니까, 휴학 중입니까? 혹은 자퇴했습니까?"]

[천명선/서울대 입학본부장 : "제가 확인드리기에는 범위가 벗어나고요."]

정 군이 처분 1년 뒤에야 전학을 가게 된 건 고위 검사인 아버지 덕택이란 지적도 나왔습니다.

[권은희/국민의힘 의원 : "(아버지의) 사회적 신분과 사회적 영향력이 강합니다. 이 두 가지가 결합이 돼서 학교장이 위법한 미이행 조치를 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

[김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때 심의 위원들이 정순신 변호사가 당시 검사였던 사실을 다 알고 있었죠?"]

이 과정에서 부적절한 답변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민형배/무소속 의원 : "(학생들끼리) 경향신문을 보는 학생한테는 빨갱이라고 놀리고, 조선일보를 보는 학생한테는 적폐라고 놀렸어요."]

[한만위/민사고 교장 : "아이들의 자유니까 그것에 대해서 제가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는 못했습니다."]

[민형배/무소속 의원 : 빨갱이, 적폐 이렇게 부르는 게?"]

[한만위/민사고 교장 : "어른들은 그게 폭력입니까?"]

민주당은 학교 측이 자료 제출에 제대로 응하지 않은 건 피해자에 대한 2차, 3차 가해라며 국정조사와 청문회 개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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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개 못해” “재학 여부 몰라”…‘모르쇠 답변’에 여야 질타
    • 입력 2023-03-09 19:17:01
    • 수정2023-03-09 20:14:41
    뉴스 7
[앵커]

오늘(9일) 국회에선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 폭력 사건과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가 열렸습니다.

정 변호사 아들이 거쳐 간 고등학교와 대학교 측은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확인할 수 없다", "모른다"는 회피성 답변으로 일관해 질타를 받았습니다.

최유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순신 변호사 아들이 학교 폭력을 일으킨 민족사관고와 전학을 간 서울 반포고, 졸업 후 진학한 서울대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나왔습니다.

정 군의 학폭 기록이 졸업 직전 삭제된 이유가 무엇인지, 서울대 입학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질의가 이어졌는데,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만 반복했습니다.

[문정복/더불어민주당 의원 : "심의를 하려면 심의 제출 자료를 제출해야 될 거잖아요?"]

[고은정/반포고 교장 : "그것도 공개 불가입니다."]

[강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금 정순신 아들이 대학교에 재학 중입니까, 휴학 중입니까? 혹은 자퇴했습니까?"]

[천명선/서울대 입학본부장 : "제가 확인드리기에는 범위가 벗어나고요."]

정 군이 처분 1년 뒤에야 전학을 가게 된 건 고위 검사인 아버지 덕택이란 지적도 나왔습니다.

[권은희/국민의힘 의원 : "(아버지의) 사회적 신분과 사회적 영향력이 강합니다. 이 두 가지가 결합이 돼서 학교장이 위법한 미이행 조치를 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

[김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때 심의 위원들이 정순신 변호사가 당시 검사였던 사실을 다 알고 있었죠?"]

이 과정에서 부적절한 답변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민형배/무소속 의원 : "(학생들끼리) 경향신문을 보는 학생한테는 빨갱이라고 놀리고, 조선일보를 보는 학생한테는 적폐라고 놀렸어요."]

[한만위/민사고 교장 : "아이들의 자유니까 그것에 대해서 제가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는 못했습니다."]

[민형배/무소속 의원 : 빨갱이, 적폐 이렇게 부르는 게?"]

[한만위/민사고 교장 : "어른들은 그게 폭력입니까?"]

민주당은 학교 측이 자료 제출에 제대로 응하지 않은 건 피해자에 대한 2차, 3차 가해라며 국정조사와 청문회 개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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