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금 수령’ 갈리지만 “사과 필요” 한목소리

입력 2023.03.09 (19:40) 수정 2023.03.0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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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대신 국내 재단이 강제동원 배상금을 지급하겠다는 우리 정부 해법, 가장 중요한 건 피해자들의 입장일텐데요.

이 배상금을 받을지 여부를 놓고는 피해자들이 다른 입장을 내놨지만, 일본의 직접 사과가 필요하다는 데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세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8년 대법원 승소 판결이 내려진 날, 박재훈 씨는 강제동원 피해자인 아버지 영정을 들고 만세를 외쳤습니다.

["일제 피해자 만세! 대한민국 사법부 만세!"]

일본 기업 돈이 아니더라도, 배상금은 수령하겠다고 했습니다.

[박재훈/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 : "내가 처음부터 이 재판을 하면서 원고로 쫓아다니다 보니까 20년 가까이 된 거 아니에요. 나도 병이 들어서 마음대로 활동도 못 하고 돈이 필요한 거죠."]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피해자 유족도 정부 해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일본 기업의 직접 배상을 받고 싶지만, 불가능하다면 다른 방법으로라도 배상금을 받겠다고 했습니다.

우선 배상 대상인 15명 중, 정부 해법에 동의한 피해자 측은 이들을 포함해 최소 4명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생존 피해자 3명은 모두 정부 해법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김성주/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 "일본 사람들이 우리 끌고 갔는데 어디다가 사죄를 받고 어디다가 요구를 하겠습니까."]

배상금 수령과 별개로 일본의 직접 사죄가 필요하다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강제동원 배상 대신 한국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겠다는 구상도 비판했습니다.

[박재훈/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 : "그만큼 부려먹고 했으면 사과 정도는 해야 하는게 원칙 아니냐 이거예요. 피해도 안 본 사람들한테 장학금 준다는거 우스운 얘기 아니에요?"]

일본의 배상과 직접 사과 어느 것도 얻어내지 못한 한국 정부, 피해자들은 반쪽짜리 배상금을 받거나, 다시 긴 싸움을 벌여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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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상금 수령’ 갈리지만 “사과 필요” 한목소리
    • 입력 2023-03-09 19:40:36
    • 수정2023-03-09 19:43:09
    뉴스7(창원)
[앵커]

일본 대신 국내 재단이 강제동원 배상금을 지급하겠다는 우리 정부 해법, 가장 중요한 건 피해자들의 입장일텐데요.

이 배상금을 받을지 여부를 놓고는 피해자들이 다른 입장을 내놨지만, 일본의 직접 사과가 필요하다는 데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세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8년 대법원 승소 판결이 내려진 날, 박재훈 씨는 강제동원 피해자인 아버지 영정을 들고 만세를 외쳤습니다.

["일제 피해자 만세! 대한민국 사법부 만세!"]

일본 기업 돈이 아니더라도, 배상금은 수령하겠다고 했습니다.

[박재훈/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 : "내가 처음부터 이 재판을 하면서 원고로 쫓아다니다 보니까 20년 가까이 된 거 아니에요. 나도 병이 들어서 마음대로 활동도 못 하고 돈이 필요한 거죠."]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피해자 유족도 정부 해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일본 기업의 직접 배상을 받고 싶지만, 불가능하다면 다른 방법으로라도 배상금을 받겠다고 했습니다.

우선 배상 대상인 15명 중, 정부 해법에 동의한 피해자 측은 이들을 포함해 최소 4명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생존 피해자 3명은 모두 정부 해법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김성주/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 "일본 사람들이 우리 끌고 갔는데 어디다가 사죄를 받고 어디다가 요구를 하겠습니까."]

배상금 수령과 별개로 일본의 직접 사죄가 필요하다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강제동원 배상 대신 한국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겠다는 구상도 비판했습니다.

[박재훈/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 : "그만큼 부려먹고 했으면 사과 정도는 해야 하는게 원칙 아니냐 이거예요. 피해도 안 본 사람들한테 장학금 준다는거 우스운 얘기 아니에요?"]

일본의 배상과 직접 사과 어느 것도 얻어내지 못한 한국 정부, 피해자들은 반쪽짜리 배상금을 받거나, 다시 긴 싸움을 벌여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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