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참여하면 한국 안보 위험”…中 연일 한국에 ‘경고’

입력 2023.03.09 (21:47) 수정 2023.03.0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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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주도의 안보협의체 '쿼드' 실무그룹에 우리 정부가 참여 입장을 보이자 중국이 연일 날선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쿼드에 참여하면 한국의 안보와 경제가 오히려 위험해질 것이란 관영 매체의 경고도 나왔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열린 인도·태평양 안보협의체, '쿼드' 외교장관 회의.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가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이 '쿼드'에 한국 정부가 직접 참여도 아니고, 사전 준비단계인 실무그룹 참여 입장을 밝혔는데도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어제 : "관련 국가가 대립을 부추기지 말고, 배타적이고 좁은 소그룹을 만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중국 정부의 복심이라는 관영매체들도 일제히 비판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윤석열 정부가 미국의 열차에 더 단단히 묶여 정치적 독립성을 잃어 가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 한반도 전문가 말을 인용해 "한·미·일 3자 군사 동맹의 길은 한국의 안보와 경제에도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쿼드가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하는 등 역내 군사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에 안보협의체가 아닌, 대중국 '군사 동맹'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기능적인 협력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 "신흥 기술, 보건, 기후 변화 등 분야에서 '쿼드'와의 기능적인 협력을 우선 추진해 나간다는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CCTV도 일본 전범 기업 배상 문제를 집중적으로 편성해 한국의 배상 해법이 정치적 거래라고 보도하는 등 비판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한·일간 과거사 문제라는 현안이 사라지면 미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결국 중국 견제에 나설 것이라는 경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웅/CG:이호영/자료조사: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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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쿼드 참여하면 한국 안보 위험”…中 연일 한국에 ‘경고’
    • 입력 2023-03-09 21:47:56
    • 수정2023-03-09 2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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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주도의 안보협의체 '쿼드' 실무그룹에 우리 정부가 참여 입장을 보이자 중국이 연일 날선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쿼드에 참여하면 한국의 안보와 경제가 오히려 위험해질 것이란 관영 매체의 경고도 나왔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열린 인도·태평양 안보협의체, '쿼드' 외교장관 회의.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가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이 '쿼드'에 한국 정부가 직접 참여도 아니고, 사전 준비단계인 실무그룹 참여 입장을 밝혔는데도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어제 : "관련 국가가 대립을 부추기지 말고, 배타적이고 좁은 소그룹을 만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중국 정부의 복심이라는 관영매체들도 일제히 비판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윤석열 정부가 미국의 열차에 더 단단히 묶여 정치적 독립성을 잃어 가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 한반도 전문가 말을 인용해 "한·미·일 3자 군사 동맹의 길은 한국의 안보와 경제에도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쿼드가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하는 등 역내 군사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에 안보협의체가 아닌, 대중국 '군사 동맹'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기능적인 협력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 "신흥 기술, 보건, 기후 변화 등 분야에서 '쿼드'와의 기능적인 협력을 우선 추진해 나간다는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CCTV도 일본 전범 기업 배상 문제를 집중적으로 편성해 한국의 배상 해법이 정치적 거래라고 보도하는 등 비판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한·일간 과거사 문제라는 현안이 사라지면 미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결국 중국 견제에 나설 것이라는 경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웅/CG:이호영/자료조사: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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