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확인, ‘사기 조직 연계 빌라왕’ 176명…2만 7천 채 굴렸다

입력 2023.03.10 (06:31) 수정 2023.04.1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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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빌라 전세 사기와 관련한 KBS의 연속 보도 전해드립니다.

정부가 최근 관련 대책을 내놓고 이른바 빌라왕들과 그 배후에 대한 수사에도 고삐를 조이고 있죠.

저희 탐사보도부는 당국 감시망에서 벗어난 빌라왕들이 더 없는지 있다면 얼마나 되는지를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단순 다주택 임대업자가 아니라 사기 조직과 밀접하게 연계된 악성 임대인 176명의 존재를 최초 확인했습니다.

먼저 우한울 기자가 그 추적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월 KBS 보도로 실체가 알려진 서울 강서구 빌라왕 배후 신 모 씨입니다.

빌라왕 7명을 거느린 채 전세 사기를 지휘했습니다.

주로 신축 빌라에 빌라왕들을 투입해 수십 채씩 사들인 뒤 비싸게 전세를 놓고는 보증금을 떼먹었죠.

전세 사기 범죄의 전형입니다.

이런 빌라왕, 서류상 집주인들에게는 몇몇 공통점이 있습니다.

다른 빌라왕들과 동일한 건물을 나눠 가진 경우가 많고 또 몇 달 만에 수십 채씩 무더기로 매입한 점도 비슷합니다.

신 씨 조직 빌라왕 7명은 다들 50채 이상을 소유했습니다.

이런 공통점을 바탕으로 전국에 빌라왕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 전수를 추적했습니다.

먼저 국토교통부 건축물 대장에서 50채 이상 가진 다주택 임대인을 추렸습니다.

2천 6백여 명이었습니다.

이들 중에서 같은 건물 빌라나 오피스텔을 나눠 산 임대인들을 선별했습니다.

이렇게 완성한 연결망입니다.

연결망 가운데 쪽에 서로 이어진 임대인들이 보입니다.

5백80여 명입니다.

외곽에는 건물을 나눠 산 횟수가 한두 번인 임대인들이 위치하는데 이 정도면 우연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연결망 중심으로 갈수록 우연의 범위를 벗어납니다.

건물을 나눠 산 횟수가 많을수록 더 겹쳐 보이게 되는데요.

이 연결망 한가운데 똘똘 뭉쳐 있는 집단이 보이죠?

이 숫자가 모두 176명입니다.

누군지 살펴봤더니 지난해 말 전세 사기에 사회적 관심이 쏠리게 한 숨진 빌라왕들이 여기 다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빌라왕 배후 신 씨가 거느렸던 7명도 포함됐습니다.

현재 당국이 전세 사기 혐의로 수사 중인 빌라왕 24명 전부 이 안에 있습니다.

최소 14명, 최대 148명과 같은 빌라 건물을 나눠 샀습니다.

그만큼 얽히고 설킨 긴밀한 관계라고 볼 수 있죠.

연세대 사회학과 연구팀과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 KBS 탐사보도부는 이 176명을 전세 사기 조직과 관련 있는 악성 임대인, 빌라왕들로 규정합니다.

[염유식/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사회연결망 분석법을 통해서 봤더니 이미 밝혀진 악성 임대인들과 같은 핵심 그룹이라고 믿을 수 있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임대인들이 밝혀졌다는 데 큰 의미가 있고요."]

사기 조직과 연계된 임대인 176명은 1인당 평균 153채, 2만 6천여 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이미 '깡통 주택'이 됐을 우려가 큽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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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 확인, ‘사기 조직 연계 빌라왕’ 176명…2만 7천 채 굴렸다
    • 입력 2023-03-10 06:31:28
    • 수정2023-04-18 10:03:10
    뉴스광장 1부
[앵커]

빌라 전세 사기와 관련한 KBS의 연속 보도 전해드립니다.

정부가 최근 관련 대책을 내놓고 이른바 빌라왕들과 그 배후에 대한 수사에도 고삐를 조이고 있죠.

저희 탐사보도부는 당국 감시망에서 벗어난 빌라왕들이 더 없는지 있다면 얼마나 되는지를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단순 다주택 임대업자가 아니라 사기 조직과 밀접하게 연계된 악성 임대인 176명의 존재를 최초 확인했습니다.

먼저 우한울 기자가 그 추적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월 KBS 보도로 실체가 알려진 서울 강서구 빌라왕 배후 신 모 씨입니다.

빌라왕 7명을 거느린 채 전세 사기를 지휘했습니다.

주로 신축 빌라에 빌라왕들을 투입해 수십 채씩 사들인 뒤 비싸게 전세를 놓고는 보증금을 떼먹었죠.

전세 사기 범죄의 전형입니다.

이런 빌라왕, 서류상 집주인들에게는 몇몇 공통점이 있습니다.

다른 빌라왕들과 동일한 건물을 나눠 가진 경우가 많고 또 몇 달 만에 수십 채씩 무더기로 매입한 점도 비슷합니다.

신 씨 조직 빌라왕 7명은 다들 50채 이상을 소유했습니다.

이런 공통점을 바탕으로 전국에 빌라왕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 전수를 추적했습니다.

먼저 국토교통부 건축물 대장에서 50채 이상 가진 다주택 임대인을 추렸습니다.

2천 6백여 명이었습니다.

이들 중에서 같은 건물 빌라나 오피스텔을 나눠 산 임대인들을 선별했습니다.

이렇게 완성한 연결망입니다.

연결망 가운데 쪽에 서로 이어진 임대인들이 보입니다.

5백80여 명입니다.

외곽에는 건물을 나눠 산 횟수가 한두 번인 임대인들이 위치하는데 이 정도면 우연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연결망 중심으로 갈수록 우연의 범위를 벗어납니다.

건물을 나눠 산 횟수가 많을수록 더 겹쳐 보이게 되는데요.

이 연결망 한가운데 똘똘 뭉쳐 있는 집단이 보이죠?

이 숫자가 모두 176명입니다.

누군지 살펴봤더니 지난해 말 전세 사기에 사회적 관심이 쏠리게 한 숨진 빌라왕들이 여기 다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빌라왕 배후 신 씨가 거느렸던 7명도 포함됐습니다.

현재 당국이 전세 사기 혐의로 수사 중인 빌라왕 24명 전부 이 안에 있습니다.

최소 14명, 최대 148명과 같은 빌라 건물을 나눠 샀습니다.

그만큼 얽히고 설킨 긴밀한 관계라고 볼 수 있죠.

연세대 사회학과 연구팀과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 KBS 탐사보도부는 이 176명을 전세 사기 조직과 관련 있는 악성 임대인, 빌라왕들로 규정합니다.

[염유식/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사회연결망 분석법을 통해서 봤더니 이미 밝혀진 악성 임대인들과 같은 핵심 그룹이라고 믿을 수 있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임대인들이 밝혀졌다는 데 큰 의미가 있고요."]

사기 조직과 연계된 임대인 176명은 1인당 평균 153채, 2만 6천여 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이미 '깡통 주택'이 됐을 우려가 큽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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