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주한 미대사 “한국 핵무장 반대”…‘나토식 핵계획그룹’ 제안

입력 2023.03.10 (06:40) 수정 2023.03.1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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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해 한국에 나토식 핵 계획 그룹을 추진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주한 미국 대사와 나토 사무차장을 지낸 버시바우 전 대사의 제안입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한 자리에 모인 전현직 주한 미국 대사들은 현재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전 주한 미국 대사 : "우리는 북한과 함께 협상했고, (비핵화 논의를) 더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실망감도 겪었습니다. 솔직히 현 상황이 과거보다 낫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북핵 대응으로 한국 일부에서 제기되는 독자적 핵무장 주장에 대해 나토 사무차장을 지낸 버시바우 전 대사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전 주한 미국 대사 :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은) 주변 국가들, 일본과 같은 우호적인 국가들까지도 핵무장을 연쇄적으로 일으킬 겁니다. 그건 아무도 열고 싶지 않은 판도라의 상자라고 봅니다."]

버시바우 전 대사는 다만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핵우산, 즉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둘러싼 한국인들의 우려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나토식 협의체의 설립을 제안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안보군사 동맹인 나토가 핵무기 사용과 관련해 의사결정을 하는 핵계획 그룹과 비슷한 협의체를 말한 겁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전 주한 미국 대사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사한 협의체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핵전략과 군사훈련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북한에 (억제) 신호도 될 겁니다."]

이에 조태용 주미 한국대사는 한미 간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생산적인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화답했습니다.

[조태용/주미 한국 대사 : "확장억제 논의 과정에서 한국과 한국인들의 목소리가 더 제도화되길 바랍니다."]

다음달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앞두고 워싱턴 조야에선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핵협력을 제도화하는 것도 그 중 하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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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前 주한 미대사 “한국 핵무장 반대”…‘나토식 핵계획그룹’ 제안
    • 입력 2023-03-10 06:40:22
    • 수정2023-03-10 13:03:42
    뉴스광장 1부
[앵커]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해 한국에 나토식 핵 계획 그룹을 추진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주한 미국 대사와 나토 사무차장을 지낸 버시바우 전 대사의 제안입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한 자리에 모인 전현직 주한 미국 대사들은 현재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전 주한 미국 대사 : "우리는 북한과 함께 협상했고, (비핵화 논의를) 더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실망감도 겪었습니다. 솔직히 현 상황이 과거보다 낫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북핵 대응으로 한국 일부에서 제기되는 독자적 핵무장 주장에 대해 나토 사무차장을 지낸 버시바우 전 대사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전 주한 미국 대사 :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은) 주변 국가들, 일본과 같은 우호적인 국가들까지도 핵무장을 연쇄적으로 일으킬 겁니다. 그건 아무도 열고 싶지 않은 판도라의 상자라고 봅니다."]

버시바우 전 대사는 다만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핵우산, 즉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둘러싼 한국인들의 우려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나토식 협의체의 설립을 제안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안보군사 동맹인 나토가 핵무기 사용과 관련해 의사결정을 하는 핵계획 그룹과 비슷한 협의체를 말한 겁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전 주한 미국 대사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사한 협의체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핵전략과 군사훈련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북한에 (억제) 신호도 될 겁니다."]

이에 조태용 주미 한국대사는 한미 간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생산적인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화답했습니다.

[조태용/주미 한국 대사 : "확장억제 논의 과정에서 한국과 한국인들의 목소리가 더 제도화되길 바랍니다."]

다음달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앞두고 워싱턴 조야에선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핵협력을 제도화하는 것도 그 중 하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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