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 외무상, “강제동원 없었다, 이미 다 끝난 문제”

입력 2023.03.10 (23:41) 수정 2023.03.1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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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첫 소식, 강제동원 배상 문제 해법과 관련한 단독 보도로 시작합니다.

우리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 발표가 있고, 사흘 만인 어제 한·일 정상회담 발표가 있었죠.

그런데 일본 외무상이 강제동원 자체를 또 부정하고, 이미 다 끝난 일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기시다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알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한국 정부의 강제동원 문제) 조치 발표에 대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에 앞서 열린 일본 중의원 안전보장위원회.

강제동원이란 표현이 적절한지 의원이 묻자 하야시 외무상은 어떤 형태로 일본에 왔든 강제동원은 아니었다고 주장합니다.

[하야시 요시마사/일본 외무상 : "(개별 도항, 모집, 관알선, 징용 등) 어떤 것도 강제노동에 관한 조약상의 강제노동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것들을 강제노동이라고 표현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우익의 상징, 아베 전 총리의 역사관과 그대로 일치합니다.

한국의 강제동원 해법 발표가 있고, 불과 사흘 만에 강제동원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한 겁니다.

강제동원 배상 문제는 이미 다 해결된 문제라는 발언도 해법 발표 뒤 처음 나온데 이어 제 3자 변제에 대해서도 일본과는 무관하다는 취지로 발언합니다.

[하야시 요시마사/일본 외무상 : "일한(한일)청구권협정으로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이 끝난 일이다(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습니다). (한국의 해법은) 한국 측 재단이 판결권을 빨리 실행하는 것으로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훼손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에 새로운 사죄나 반성을 해선 안된다는 요구가 나오자 외무상은 추후 어떤 입장 발표도 없을 거라고 단언했습니다.

[미키 게에/의원/일본유신회 :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한다는) 확인만 한 것일 뿐, 새로운 발표는 하지 않는 것으로 봐도 좋습니까? 확인을 위해 다시 한번 묻습니다."]

[하야시/외무상 : "지금 의원께서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또 한국 측이 일본 피고 기업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것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 기시다 내각은 두루뭉술하게 발표했고, 우익들은 어떤 역사 인식인지 따져 묻고 있습니다.

일본이 강제동원 자체를 부인하면서 우리 정부 해법에 대한 논란은 계속 확산될 거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노경일/자료조사: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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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일 외무상, “강제동원 없었다, 이미 다 끝난 문제”
    • 입력 2023-03-10 23:41:51
    • 수정2023-03-11 00: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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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첫 소식, 강제동원 배상 문제 해법과 관련한 단독 보도로 시작합니다.

우리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 발표가 있고, 사흘 만인 어제 한·일 정상회담 발표가 있었죠.

그런데 일본 외무상이 강제동원 자체를 또 부정하고, 이미 다 끝난 일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기시다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알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한국 정부의 강제동원 문제) 조치 발표에 대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에 앞서 열린 일본 중의원 안전보장위원회.

강제동원이란 표현이 적절한지 의원이 묻자 하야시 외무상은 어떤 형태로 일본에 왔든 강제동원은 아니었다고 주장합니다.

[하야시 요시마사/일본 외무상 : "(개별 도항, 모집, 관알선, 징용 등) 어떤 것도 강제노동에 관한 조약상의 강제노동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것들을 강제노동이라고 표현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우익의 상징, 아베 전 총리의 역사관과 그대로 일치합니다.

한국의 강제동원 해법 발표가 있고, 불과 사흘 만에 강제동원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한 겁니다.

강제동원 배상 문제는 이미 다 해결된 문제라는 발언도 해법 발표 뒤 처음 나온데 이어 제 3자 변제에 대해서도 일본과는 무관하다는 취지로 발언합니다.

[하야시 요시마사/일본 외무상 : "일한(한일)청구권협정으로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이 끝난 일이다(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습니다). (한국의 해법은) 한국 측 재단이 판결권을 빨리 실행하는 것으로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훼손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에 새로운 사죄나 반성을 해선 안된다는 요구가 나오자 외무상은 추후 어떤 입장 발표도 없을 거라고 단언했습니다.

[미키 게에/의원/일본유신회 :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한다는) 확인만 한 것일 뿐, 새로운 발표는 하지 않는 것으로 봐도 좋습니까? 확인을 위해 다시 한번 묻습니다."]

[하야시/외무상 : "지금 의원께서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또 한국 측이 일본 피고 기업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것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 기시다 내각은 두루뭉술하게 발표했고, 우익들은 어떤 역사 인식인지 따져 묻고 있습니다.

일본이 강제동원 자체를 부인하면서 우리 정부 해법에 대한 논란은 계속 확산될 거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노경일/자료조사: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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