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보고 300회 특집 MNG. 미얀마는 지금?

입력 2023.03.11 (22:22) 수정 2023.03.1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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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방콕 김원장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 특파원 지난해 1월이었죠?

미얀마에 단독으로 입국해서 미얀마 군부와 싸우고 있는 반군들을 직접 만났잖습니까?

미디어의 현지 접근이 극히 제한적인 상황이었는데, 반군들과 어떻게 접촉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지난해 1월 1일, 태국 북서쪽 미얀마 접경지대를 통해 카렌반군이 있는 카레니 지역으로 들어갔습니다.

반군 지도자들과는 '시그널'이라는 앱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요.

미얀마 소수민족 중 카렌족이나 친족, 아라칸족 등은 주로 기독교도들로 미국이나 영국에서 공부한 반군 지도자들이 많습니다.

소통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앵커]

카렌반군 같은 소수민족 반군들이 지금도 미얀마 정부군에 대항해서 치열한 내전을 계속하고 있죠?

[기자]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소수민족 반군들이 게릴라식으로 정부군을 공격하면, 정부군은 민간인들을 상대로 보복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달초에도 중부 사가잉주에서 또 주민 17명이 미얀마 정부군에 의해 살해됐는데, 상당수는 여성이나 노약자들입니다.

군부에 공포정치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데요,

군사법원은 지난달에만 2,300명 가까이 실형을 선고했고, 지난달 13일엔 하루에 1,293명을 체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쿠데타 2년이 넘었는데도, 군부는 약속했던 총선을 계속 미루고 있는데 김 특파원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기자]

군부가 유리하게 계속 선거법 개정을 시도하고 있고, 또 헌법에 따라 의석의 25%는 군부에 자동 할당됩니다.

다만 반드시 군부가 승리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독재가 삼엄한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다르게 미얀마 시민들은 지난 88년부터 민주화 투쟁을 벌여왔고, 지난 90년 치러진 첫 총선에서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군부가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2015년, 2020년 총선에서도 압도적으로 군부에 승리를 거뒀지만 군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은 채 2021년 또 쿠데타가 난 겁니다.

군부가 다시 총선을 치른다는 약속을 계속 미루고 있는 가운데, 총선에서 또 민주진영이 승리할 지, 또 이긴다고 해도 군부가 이를 인정할 지, 인도 차이나 반도에서 가장 넓고 비옥한 땅을 가진, 가장 오랫동안 독재에 저항해온 미얀마 시민들의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방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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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보고 300회 특집 MNG. 미얀마는 지금?
    • 입력 2023-03-11 22:22:10
    • 수정2023-03-11 22:38:04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이번엔

방콕 김원장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 특파원 지난해 1월이었죠?

미얀마에 단독으로 입국해서 미얀마 군부와 싸우고 있는 반군들을 직접 만났잖습니까?

미디어의 현지 접근이 극히 제한적인 상황이었는데, 반군들과 어떻게 접촉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지난해 1월 1일, 태국 북서쪽 미얀마 접경지대를 통해 카렌반군이 있는 카레니 지역으로 들어갔습니다.

반군 지도자들과는 '시그널'이라는 앱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요.

미얀마 소수민족 중 카렌족이나 친족, 아라칸족 등은 주로 기독교도들로 미국이나 영국에서 공부한 반군 지도자들이 많습니다.

소통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앵커]

카렌반군 같은 소수민족 반군들이 지금도 미얀마 정부군에 대항해서 치열한 내전을 계속하고 있죠?

[기자]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소수민족 반군들이 게릴라식으로 정부군을 공격하면, 정부군은 민간인들을 상대로 보복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달초에도 중부 사가잉주에서 또 주민 17명이 미얀마 정부군에 의해 살해됐는데, 상당수는 여성이나 노약자들입니다.

군부에 공포정치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데요,

군사법원은 지난달에만 2,300명 가까이 실형을 선고했고, 지난달 13일엔 하루에 1,293명을 체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쿠데타 2년이 넘었는데도, 군부는 약속했던 총선을 계속 미루고 있는데 김 특파원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기자]

군부가 유리하게 계속 선거법 개정을 시도하고 있고, 또 헌법에 따라 의석의 25%는 군부에 자동 할당됩니다.

다만 반드시 군부가 승리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독재가 삼엄한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다르게 미얀마 시민들은 지난 88년부터 민주화 투쟁을 벌여왔고, 지난 90년 치러진 첫 총선에서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군부가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2015년, 2020년 총선에서도 압도적으로 군부에 승리를 거뒀지만 군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은 채 2021년 또 쿠데타가 난 겁니다.

군부가 다시 총선을 치른다는 약속을 계속 미루고 있는 가운데, 총선에서 또 민주진영이 승리할 지, 또 이긴다고 해도 군부가 이를 인정할 지, 인도 차이나 반도에서 가장 넓고 비옥한 땅을 가진, 가장 오랫동안 독재에 저항해온 미얀마 시민들의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방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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