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사진에 담긴 추억…골목 풍경 속으로

입력 2023.03.13 (07:43) 수정 2023.03.13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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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 앤 문화, 오늘은 아련한 추억 속으로 여러분을 안내하겠습니다.

한평생 사람 냄새 가득한 골목 풍경을 묵묵히 카메라에 담은 고(故) 김기찬 작가의 사진이 전시장에 나왔습니다.

그리운 고향처럼 포근한 그때 그 시절 추억, 만나보시죠.

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 뜨기 무섭게 가파른 줄도 모르고 오르던 계단.

길에선 이미 한 판 줄다리기가 벌어졌습니다.

친구들과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뛰어놀던 곳.

어른들에겐 일터, 아이들에겐 공부방이었던 그곳.

이삿짐 잔뜩 실은 리어카를 밀고 끌며 올라야 했고, 식구는 언제쯤 집에 오려나 문 밖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그때 그 시절.

가진 건 많지 않았어도, 그땐 참 행복했습니다.

30년 넘게 굽이굽이 골목길을 누비며 정겨운 우리 이웃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은 故 김기찬 작가.

그에게 골목은 사람 사는 냄새와 온기로 가득한, 마음속으로 그토록 그리던 따뜻한 고향이었습니다.

[김기찬/사진작가/2000년 인터뷰 : "내가 걸어 다니고 있을 때까지 하는 거죠. 이 작업은요. 이건 평생의 작업이에요. 내가 흙 속에 묻힐 때까지 할 거예요. 이 작업은."]

그렇게 작가는 '골목 사진' 하면 가장 먼저 그 이름을 떠올리게 할 만큼 진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작가가 세상을 떠난 지도 어느덧 18년.

박물관, 미술관이 아닌 갤러리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이 열립니다.

사진 한 장 한 장에 담긴 풍경은 아련한 추억의 한 자락이자 지나간 시대의 증언이기도 합니다.

[안미숙/갤러리 인덱스 관장 : "예전에 우리가 살았던 이런 모습들을 지금 현재 아이들은 모르는 거예요. 그래서 그거를 알려주는 하나의 역사적인 기록물로 또 남게 되는 거예요. 그게 아주 커다란 의미가 되겠죠."]

김기찬 작가가 남긴 사진 1만여 점 가운데 대표작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는 골목 사진 30점을 엄선해 선보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오승근/영상편집:이현모/자막제작:기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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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백사진에 담긴 추억…골목 풍경 속으로
    • 입력 2023-03-13 07:43:53
    • 수정2023-03-13 07: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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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 앤 문화, 오늘은 아련한 추억 속으로 여러분을 안내하겠습니다.

한평생 사람 냄새 가득한 골목 풍경을 묵묵히 카메라에 담은 고(故) 김기찬 작가의 사진이 전시장에 나왔습니다.

그리운 고향처럼 포근한 그때 그 시절 추억, 만나보시죠.

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 뜨기 무섭게 가파른 줄도 모르고 오르던 계단.

길에선 이미 한 판 줄다리기가 벌어졌습니다.

친구들과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뛰어놀던 곳.

어른들에겐 일터, 아이들에겐 공부방이었던 그곳.

이삿짐 잔뜩 실은 리어카를 밀고 끌며 올라야 했고, 식구는 언제쯤 집에 오려나 문 밖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그때 그 시절.

가진 건 많지 않았어도, 그땐 참 행복했습니다.

30년 넘게 굽이굽이 골목길을 누비며 정겨운 우리 이웃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은 故 김기찬 작가.

그에게 골목은 사람 사는 냄새와 온기로 가득한, 마음속으로 그토록 그리던 따뜻한 고향이었습니다.

[김기찬/사진작가/2000년 인터뷰 : "내가 걸어 다니고 있을 때까지 하는 거죠. 이 작업은요. 이건 평생의 작업이에요. 내가 흙 속에 묻힐 때까지 할 거예요. 이 작업은."]

그렇게 작가는 '골목 사진' 하면 가장 먼저 그 이름을 떠올리게 할 만큼 진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작가가 세상을 떠난 지도 어느덧 18년.

박물관, 미술관이 아닌 갤러리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이 열립니다.

사진 한 장 한 장에 담긴 풍경은 아련한 추억의 한 자락이자 지나간 시대의 증언이기도 합니다.

[안미숙/갤러리 인덱스 관장 : "예전에 우리가 살았던 이런 모습들을 지금 현재 아이들은 모르는 거예요. 그래서 그거를 알려주는 하나의 역사적인 기록물로 또 남게 되는 거예요. 그게 아주 커다란 의미가 되겠죠."]

김기찬 작가가 남긴 사진 1만여 점 가운데 대표작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는 골목 사진 30점을 엄선해 선보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오승근/영상편집:이현모/자막제작:기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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