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 태우다 산불…“태우지 말고 파쇄하세요”

입력 2023.03.13 (08:32) 수정 2023.03.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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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불 원인의 상당수가 논·밭 태우기라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산불 예방을 위해 농업 부산물을 소각하는 대신 갈아서 논밭에 뿌리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민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수확하고 남은 깻단을 분쇄기에 넣습니다.

기계에 깻단을 넣자 순식간에 잘게 부서져 나옵니다.

예전 같았으면 불에 태웠을 농업 부산물을 이제는 잘게 부숴 퇴비로 쓰고 있습니다.

[조용식/충북 진천군 백곡면 : "산하고 바로 인접해있어서 소각을 하면 산불 날 염려가 많이 있어서. 작물도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고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산림에 인접한 농가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농업 부산물 파쇄 지원 사업입니다.

소각으로 인한 산불 위험을 낮추고 미세먼지 발생도 줄일 수 있는 데다 비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보니 농가 반응도 좋습니다.

[김종덕/충북 진천군 산림녹지과장 : "(진천군은) 한 360 농가가 신청이 되어서 1월부터 현재까지 하고 있는데. 해당 시군에 산림 부서에 파쇄 작업 신청을 해주시고…."]

충북에서 최근 5년간 발생한 산불 가운데 논밭두렁 소각으로 인한 산불은 20건, 쓰레기 소각 등으로 발생한 산불은 15건으로 전체의 30% 가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논·밭 태우기는 익충의 개체 수를 줄여 농사짓는 데 오히려 불리합니다.

[김광호/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 "(소각하면) 오히려 해충을 죽이는 천적류나 유기물을 분해해서 토양으로 환원시키는 분해자 이런 것들을 태우는 부작용이 훨씬 크고."]

충북 11개 시군이 추진하고 있는 농업 부산물 파쇄 지원 사업이 산불을 예방하고 토질도 향상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최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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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밭 태우다 산불…“태우지 말고 파쇄하세요”
    • 입력 2023-03-13 08:32:54
    • 수정2023-03-13 09:10:01
    뉴스광장(대구)
[앵커]

산불 원인의 상당수가 논·밭 태우기라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산불 예방을 위해 농업 부산물을 소각하는 대신 갈아서 논밭에 뿌리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민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수확하고 남은 깻단을 분쇄기에 넣습니다.

기계에 깻단을 넣자 순식간에 잘게 부서져 나옵니다.

예전 같았으면 불에 태웠을 농업 부산물을 이제는 잘게 부숴 퇴비로 쓰고 있습니다.

[조용식/충북 진천군 백곡면 : "산하고 바로 인접해있어서 소각을 하면 산불 날 염려가 많이 있어서. 작물도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고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산림에 인접한 농가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농업 부산물 파쇄 지원 사업입니다.

소각으로 인한 산불 위험을 낮추고 미세먼지 발생도 줄일 수 있는 데다 비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보니 농가 반응도 좋습니다.

[김종덕/충북 진천군 산림녹지과장 : "(진천군은) 한 360 농가가 신청이 되어서 1월부터 현재까지 하고 있는데. 해당 시군에 산림 부서에 파쇄 작업 신청을 해주시고…."]

충북에서 최근 5년간 발생한 산불 가운데 논밭두렁 소각으로 인한 산불은 20건, 쓰레기 소각 등으로 발생한 산불은 15건으로 전체의 30% 가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논·밭 태우기는 익충의 개체 수를 줄여 농사짓는 데 오히려 불리합니다.

[김광호/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 "(소각하면) 오히려 해충을 죽이는 천적류나 유기물을 분해해서 토양으로 환원시키는 분해자 이런 것들을 태우는 부작용이 훨씬 크고."]

충북 11개 시군이 추진하고 있는 농업 부산물 파쇄 지원 사업이 산불을 예방하고 토질도 향상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최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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