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IC, 출구 어디에 두든 위험”…폐쇄 수순

입력 2023.03.13 (19:15) 수정 2023.03.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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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 제2순환도로에 설치된 지산IC는 최근 광주시의 골칫거리였습니다.

70억 원 넘게 들였지만 보통과 달리 차량 출구가 왼쪽에 있어 안전성 논란이 컸는데요.

사고 위험을 예측해 봤더니, 출구 위치의 문제가 아니라 거기에 차량 진출로를 두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변 교통난을 해소하겠다며 3년간 77억 원을 들여 2021년 11월 공사를 마친 지산IC.

하지만 일반적인 도로와 달리 차량이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빠져나가도록 돼 있어, 안전성 논란이 일며 개통도 못 했습니다.

폐쇄 주장을 펼친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해 취임한 뒤 광주시는 위험도 평가 용역을 맡겼습니다.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이 모의 운전 실험을 한 결과, 문제는 진출로 위치가 아니었습니다.

출구가 지금처럼 왼쪽에 있든, 아니면 오른쪽으로 바꾸든, 지금 위치에 출구를 둘 경우 터널이 없는 일반적인 진출로보다 교통사고가 10배 이상 많이 날 거라는 예측이 나온 겁니다.

지산 IC가 터널과 터널 사이에 있어 운전자가 출구를 눈으로 볼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이수범/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 "좌측 진출로가 진짜 문제라고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좌측 진출로보다는 지금 현재 지산IC의 위치가 부적절한 게 더 큰 문제다."]

운전자가 진출로를 못 찾는 '진출 실패율'도 출구 위치와 상관 없이 지산IC가 2.4배에서 8배까지 높았습니다.

광주시는 조만간 대책을 발표할 계획인데, 일단 지금 출구는 쓰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배일권/광주시 기획조정실장 : "위험하다고 하는데 이거를 계속 개통을 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고요. 조만간 저희가 입장을 발표하겠습니다."]

2019년 지산 IC 설계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었는지에 대한 광주시 감사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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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산IC, 출구 어디에 두든 위험”…폐쇄 수순
    • 입력 2023-03-13 19:15:14
    • 수정2023-03-14 10:56:01
    뉴스7(광주)
[앵커]

광주 제2순환도로에 설치된 지산IC는 최근 광주시의 골칫거리였습니다.

70억 원 넘게 들였지만 보통과 달리 차량 출구가 왼쪽에 있어 안전성 논란이 컸는데요.

사고 위험을 예측해 봤더니, 출구 위치의 문제가 아니라 거기에 차량 진출로를 두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변 교통난을 해소하겠다며 3년간 77억 원을 들여 2021년 11월 공사를 마친 지산IC.

하지만 일반적인 도로와 달리 차량이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빠져나가도록 돼 있어, 안전성 논란이 일며 개통도 못 했습니다.

폐쇄 주장을 펼친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해 취임한 뒤 광주시는 위험도 평가 용역을 맡겼습니다.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이 모의 운전 실험을 한 결과, 문제는 진출로 위치가 아니었습니다.

출구가 지금처럼 왼쪽에 있든, 아니면 오른쪽으로 바꾸든, 지금 위치에 출구를 둘 경우 터널이 없는 일반적인 진출로보다 교통사고가 10배 이상 많이 날 거라는 예측이 나온 겁니다.

지산 IC가 터널과 터널 사이에 있어 운전자가 출구를 눈으로 볼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이수범/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 "좌측 진출로가 진짜 문제라고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좌측 진출로보다는 지금 현재 지산IC의 위치가 부적절한 게 더 큰 문제다."]

운전자가 진출로를 못 찾는 '진출 실패율'도 출구 위치와 상관 없이 지산IC가 2.4배에서 8배까지 높았습니다.

광주시는 조만간 대책을 발표할 계획인데, 일단 지금 출구는 쓰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배일권/광주시 기획조정실장 : "위험하다고 하는데 이거를 계속 개통을 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고요. 조만간 저희가 입장을 발표하겠습니다."]

2019년 지산 IC 설계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었는지에 대한 광주시 감사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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