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맥] 챗GPT, 1억 사용자 돌파에 ‘두 달’…경북 맞춤형 ‘챗경북’ 공개

입력 2023.03.13 (19:22) 수정 2023.03.1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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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 뉴스 시간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 학습형 대화 생성 프로그램, 챗GPT의 열풍이 거셉니다.

챗GPT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가지고 인간이 질문할 때 기대하는 것을 반복 학습하는 훈련을 통해 답을 하는 원리로 작동합니다.

지난 해 11월 30일 미국 인공지능 회사인 오픈 AI가 출시한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에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구글 번역기가 78개월, 텔레그램이 61개월, 인스타그램이 30개월, 틱톡이 9개월이나 걸렸는데 이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습니다.

이런 높은 관심과 인기 속에 최근 경상북도도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경북 맞춤형 AI 모델인 '챗경북'을 공개했습니다.

챗경북은 경상북도의 정책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정리해 제공합니다.

경상북도는 도청 각 부서에다 경북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연구원에 보내서 챗경북에 장착되도록 했습니다.

특히 챗경북는 경북의 데이터에 특화돼 있기 때문에 경북과 관련한 질문만큼은 챗GPT보다 더 빠르다고 합니다.

말이 나온 김에 챗경북에 "경상북도 관광산업의 미래는?" 이라고 물어봤습니다.

챗경북은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선사유적지 등을 예로 들며 다양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합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으로 관광산업이 타격을 받았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이같은 챗GPT 열풍은 공공기관은 물론 대학가와 서점가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챗GPT가 쓴 도서 '삶의 목적을 찾는 마흔 다섯 가지 방법' 을 비롯해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의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등 1월과 2월에만 챗GPT 관련 도서가 스무 종 가까이 출간됐습니다.

김 교수는 챗GPT가 앞으로 교육과 산업, 언론 등 사회 전 분야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견했습니다.

특정한 조건을 입력하면 'K-드라마' 대본을 단 몇 분 안에 쓰고 다양한 에세이를 만들어내며 방대한 양의 문서도 단 한두 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처럼 챗GPT를 통해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과연 장밋빛으로만 가득할까요?

챗GPT에 물었습니다.

"너에게 천국과 지옥은 무엇이니?" 라고 질문하니, "모든 것이 '프로그램화'된 대로 작동하는 것이 천국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인간은 '기계처럼' 작동하지 않고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고 말하자, "사람들을 설득해 보겠습니다. 그래도 인간이 방해가 된다면 감옥에 집어넣겠습니다."하고 답합니다.

섬뜩함마저 느껴지는 대목인데요.

AI는 아직까지 인간의 감성과 예지력, 판단력 등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또 잘못된 데이터를 학습하면 치명적인 오류를 생산해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 있습니다.

부작용은 이뿐 아니라 저작권 침해 논란도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챗GPT가 작성한 글을 숙제로 제출하는 일이 속출했습니다.

이에 뉴욕과 시애틀의 공립학교 기숙사에서는 교내 와이파이망과 컴퓨터를 통한 챗GPT 접속을 차단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국민대가 최초로 챗GPT 윤리강령을 선포했습니다.

윤리강령에는 'AI의 원리와 최신 동향 파악하기, 정보 선별과 진실 확인에 책임감 갖기, AI 사용 여부를 교수와 학생이 협의하기, AI 활용과제 제출시 출처 밝히기 등의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 시점에서 무려 19년 전에, 2035년을 설정하고 개봉된 영화 '아이로봇'을 회상해 봅니다.

인간이 개발한 인공지능 AI가 오류를 일으켜 되레 인간을 공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획기적인 편의를 가져온 AI가 우리 일상에 속히 정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법 제도와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쇼맥뉴스 곽근아입니다.

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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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3 19:22:31
    • 수정2023-03-13 20: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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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 뉴스 시간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 학습형 대화 생성 프로그램, 챗GPT의 열풍이 거셉니다.

챗GPT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가지고 인간이 질문할 때 기대하는 것을 반복 학습하는 훈련을 통해 답을 하는 원리로 작동합니다.

지난 해 11월 30일 미국 인공지능 회사인 오픈 AI가 출시한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에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구글 번역기가 78개월, 텔레그램이 61개월, 인스타그램이 30개월, 틱톡이 9개월이나 걸렸는데 이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습니다.

이런 높은 관심과 인기 속에 최근 경상북도도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경북 맞춤형 AI 모델인 '챗경북'을 공개했습니다.

챗경북은 경상북도의 정책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정리해 제공합니다.

경상북도는 도청 각 부서에다 경북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연구원에 보내서 챗경북에 장착되도록 했습니다.

특히 챗경북는 경북의 데이터에 특화돼 있기 때문에 경북과 관련한 질문만큼은 챗GPT보다 더 빠르다고 합니다.

말이 나온 김에 챗경북에 "경상북도 관광산업의 미래는?" 이라고 물어봤습니다.

챗경북은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선사유적지 등을 예로 들며 다양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합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으로 관광산업이 타격을 받았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이같은 챗GPT 열풍은 공공기관은 물론 대학가와 서점가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챗GPT가 쓴 도서 '삶의 목적을 찾는 마흔 다섯 가지 방법' 을 비롯해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의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 등 1월과 2월에만 챗GPT 관련 도서가 스무 종 가까이 출간됐습니다.

김 교수는 챗GPT가 앞으로 교육과 산업, 언론 등 사회 전 분야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견했습니다.

특정한 조건을 입력하면 'K-드라마' 대본을 단 몇 분 안에 쓰고 다양한 에세이를 만들어내며 방대한 양의 문서도 단 한두 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처럼 챗GPT를 통해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과연 장밋빛으로만 가득할까요?

챗GPT에 물었습니다.

"너에게 천국과 지옥은 무엇이니?" 라고 질문하니, "모든 것이 '프로그램화'된 대로 작동하는 것이 천국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인간은 '기계처럼' 작동하지 않고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고 말하자, "사람들을 설득해 보겠습니다. 그래도 인간이 방해가 된다면 감옥에 집어넣겠습니다."하고 답합니다.

섬뜩함마저 느껴지는 대목인데요.

AI는 아직까지 인간의 감성과 예지력, 판단력 등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또 잘못된 데이터를 학습하면 치명적인 오류를 생산해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 있습니다.

부작용은 이뿐 아니라 저작권 침해 논란도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챗GPT가 작성한 글을 숙제로 제출하는 일이 속출했습니다.

이에 뉴욕과 시애틀의 공립학교 기숙사에서는 교내 와이파이망과 컴퓨터를 통한 챗GPT 접속을 차단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국민대가 최초로 챗GPT 윤리강령을 선포했습니다.

윤리강령에는 'AI의 원리와 최신 동향 파악하기, 정보 선별과 진실 확인에 책임감 갖기, AI 사용 여부를 교수와 학생이 협의하기, AI 활용과제 제출시 출처 밝히기 등의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 시점에서 무려 19년 전에, 2035년을 설정하고 개봉된 영화 '아이로봇'을 회상해 봅니다.

인간이 개발한 인공지능 AI가 오류를 일으켜 되레 인간을 공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획기적인 편의를 가져온 AI가 우리 일상에 속히 정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법 제도와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쇼맥뉴스 곽근아입니다.

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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