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평균 나이 74살! ‘배움의 꿈’ 이룬 신입 고교생
입력 2023.03.13 (19:35)
수정 2023.03.1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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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나이 74살!
어느 고등학교 한 반의 신입생 평균 나이입니다.
평생의 한이었던 배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등학교에 들어간 늦깎이 학생들, 현장속으로에서 만나러 가봅니다.
거창의 한 고등학교, 입학의 설렘이 아직 가시지 않은 3월의 1학년 교실입니다.
그런데 뽀글뽀글 파마머리에 주름진 손, 눈에는 돋보기 안경까지, 학생들 모습이 범상치 않은데요.
오늘의 주인공, 1학년 4반 시니어반 신입생들입니다.
사물함을 오가며 부지런히 수업을 준비하는 이복희 할머니는 무려 61년 만에 학교란 곳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이복희/75살/거창 아림고등학교 1학년 : "모르는 게 아직 많고 그래도 그냥 즐겁고요. 국어 시간이 좋고, 선생님도 좋아요."]
["안녕하세요!"]
반장의 인사로 시작하는 국어수업.
숙제로 시를 써왔는데요.
발표에 나섭니다.
["나의 꿈을 이루고 사는 나를 더 좋아한다. 집에서 시간을 보낼 때 보다 학교에 오니 다정다감한 언니들이 많아서 더 좋다. 삼 년을 같이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 좋다."]
거창군에서는 문해교육 프로그램으로 초·중등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이수한 학생들이 상급 과정인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15명이 처음 입학한 뒤 올해 14명이 들어와 모두 29명의 어르신 학생이 이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김광선/거창군 인구교육과 : 표준 교육과정 그대로 운영하고, 고령자에게 맞는 교수법으로 수업해 주고 계시거든요. 그리고 교과 외에 동아리 활동이나 특별활동은 학년 학생들과 함께하는데,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을 많이 주는 것 같습니다."]
삼삼오오 모인 어르신 학생들이 발걸음을 재촉해 향하는 곳은 급식실!
여느 학생들처럼 가장 즐거운 건 점심시간인가 봅니다.
[하성원/78살/거창 아림고등학교 1학년 : "하루에 7교시까지 공부하려면 힘들죠. 그런데 이제 점심 이렇게 잘 먹으니까 든든하게 잘 견딥니다."]
65살부터 81살까지, 어르신 학생들이 종일 책상에 앉아 공부하려면 체력도 필수겠죠.
식사 뒤 운동도 빼먹지 않습니다.
[김인자·정복달/76살·71살/거창 아림고등학교 1학년 : "아주 좋습니다. 기분 너무 좋아요. 여고생이 돼서 원도 한도 없지요."]
시니어반 학생들도 3년 일반 교과 교육과 같은 과정을 이수합니다.
시험도 똑같이 보는데요.
선생님들은 내용이 비교적 간단하고 글자 크기가 큰 학습지를 준비해 공부를 돕고 있습니다.
아직은 시험 답안지 쓰는 것조차 손에 익지 않아 어렵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는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습니다.
[김예찬/거창 아림고등학교 시니어반 담임 : "굉장히 집중하고, 더 배우려는 태도가 굉장히 강하십니다. 다른 선생님들 얘기 들어보면 6~7교시가 돼도 공부에 대한 열의가 꺼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담임으로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온 신용숙 씨.
결혼 뒤 여섯 남매 키우고 손주들까지 돌보고 나니 학업에 대한 미련이 컸는데요.
중학교 졸업 60년 만에 못다한 꿈을 이루며 인생의 새로운 책장을 넘기고 있습니다.
[신용숙/76살/거창 아림고등학교 1학년 : "더 젊어진 것 같아요. 하루하루가 설레고, '내일 또 학교 가지!' 이런 생각이 들고, (좋아서)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어요."]
누군가는 황혼이라고 부르는 때 배움이라는 도전을 시작한 만학도들, 손주 또래 동창생들 속에서 학업을 건강하게 잘 마치는 게 소원이라고 입을 모으는데요.
꿈꾸고 꿈을 이뤄내며 설렘이 가득한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고 있는 어르신들의 열정과 용기를 응원합니다.
어느 고등학교 한 반의 신입생 평균 나이입니다.
평생의 한이었던 배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등학교에 들어간 늦깎이 학생들, 현장속으로에서 만나러 가봅니다.
거창의 한 고등학교, 입학의 설렘이 아직 가시지 않은 3월의 1학년 교실입니다.
그런데 뽀글뽀글 파마머리에 주름진 손, 눈에는 돋보기 안경까지, 학생들 모습이 범상치 않은데요.
오늘의 주인공, 1학년 4반 시니어반 신입생들입니다.
사물함을 오가며 부지런히 수업을 준비하는 이복희 할머니는 무려 61년 만에 학교란 곳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이복희/75살/거창 아림고등학교 1학년 : "모르는 게 아직 많고 그래도 그냥 즐겁고요. 국어 시간이 좋고, 선생님도 좋아요."]
["안녕하세요!"]
반장의 인사로 시작하는 국어수업.
숙제로 시를 써왔는데요.
발표에 나섭니다.
["나의 꿈을 이루고 사는 나를 더 좋아한다. 집에서 시간을 보낼 때 보다 학교에 오니 다정다감한 언니들이 많아서 더 좋다. 삼 년을 같이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 좋다."]
거창군에서는 문해교육 프로그램으로 초·중등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이수한 학생들이 상급 과정인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15명이 처음 입학한 뒤 올해 14명이 들어와 모두 29명의 어르신 학생이 이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김광선/거창군 인구교육과 : 표준 교육과정 그대로 운영하고, 고령자에게 맞는 교수법으로 수업해 주고 계시거든요. 그리고 교과 외에 동아리 활동이나 특별활동은 학년 학생들과 함께하는데,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을 많이 주는 것 같습니다."]
삼삼오오 모인 어르신 학생들이 발걸음을 재촉해 향하는 곳은 급식실!
여느 학생들처럼 가장 즐거운 건 점심시간인가 봅니다.
[하성원/78살/거창 아림고등학교 1학년 : "하루에 7교시까지 공부하려면 힘들죠. 그런데 이제 점심 이렇게 잘 먹으니까 든든하게 잘 견딥니다."]
65살부터 81살까지, 어르신 학생들이 종일 책상에 앉아 공부하려면 체력도 필수겠죠.
식사 뒤 운동도 빼먹지 않습니다.
[김인자·정복달/76살·71살/거창 아림고등학교 1학년 : "아주 좋습니다. 기분 너무 좋아요. 여고생이 돼서 원도 한도 없지요."]
시니어반 학생들도 3년 일반 교과 교육과 같은 과정을 이수합니다.
시험도 똑같이 보는데요.
선생님들은 내용이 비교적 간단하고 글자 크기가 큰 학습지를 준비해 공부를 돕고 있습니다.
아직은 시험 답안지 쓰는 것조차 손에 익지 않아 어렵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는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습니다.
[김예찬/거창 아림고등학교 시니어반 담임 : "굉장히 집중하고, 더 배우려는 태도가 굉장히 강하십니다. 다른 선생님들 얘기 들어보면 6~7교시가 돼도 공부에 대한 열의가 꺼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담임으로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온 신용숙 씨.
결혼 뒤 여섯 남매 키우고 손주들까지 돌보고 나니 학업에 대한 미련이 컸는데요.
중학교 졸업 60년 만에 못다한 꿈을 이루며 인생의 새로운 책장을 넘기고 있습니다.
[신용숙/76살/거창 아림고등학교 1학년 : "더 젊어진 것 같아요. 하루하루가 설레고, '내일 또 학교 가지!' 이런 생각이 들고, (좋아서)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어요."]
누군가는 황혼이라고 부르는 때 배움이라는 도전을 시작한 만학도들, 손주 또래 동창생들 속에서 학업을 건강하게 잘 마치는 게 소원이라고 입을 모으는데요.
꿈꾸고 꿈을 이뤄내며 설렘이 가득한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고 있는 어르신들의 열정과 용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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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속으로] 평균 나이 74살! ‘배움의 꿈’ 이룬 신입 고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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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3-13 19:35:44
- 수정2023-03-13 19:46:21
평균 나이 74살!
어느 고등학교 한 반의 신입생 평균 나이입니다.
평생의 한이었던 배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등학교에 들어간 늦깎이 학생들, 현장속으로에서 만나러 가봅니다.
거창의 한 고등학교, 입학의 설렘이 아직 가시지 않은 3월의 1학년 교실입니다.
그런데 뽀글뽀글 파마머리에 주름진 손, 눈에는 돋보기 안경까지, 학생들 모습이 범상치 않은데요.
오늘의 주인공, 1학년 4반 시니어반 신입생들입니다.
사물함을 오가며 부지런히 수업을 준비하는 이복희 할머니는 무려 61년 만에 학교란 곳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이복희/75살/거창 아림고등학교 1학년 : "모르는 게 아직 많고 그래도 그냥 즐겁고요. 국어 시간이 좋고, 선생님도 좋아요."]
["안녕하세요!"]
반장의 인사로 시작하는 국어수업.
숙제로 시를 써왔는데요.
발표에 나섭니다.
["나의 꿈을 이루고 사는 나를 더 좋아한다. 집에서 시간을 보낼 때 보다 학교에 오니 다정다감한 언니들이 많아서 더 좋다. 삼 년을 같이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 좋다."]
거창군에서는 문해교육 프로그램으로 초·중등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이수한 학생들이 상급 과정인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15명이 처음 입학한 뒤 올해 14명이 들어와 모두 29명의 어르신 학생이 이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김광선/거창군 인구교육과 : 표준 교육과정 그대로 운영하고, 고령자에게 맞는 교수법으로 수업해 주고 계시거든요. 그리고 교과 외에 동아리 활동이나 특별활동은 학년 학생들과 함께하는데,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을 많이 주는 것 같습니다."]
삼삼오오 모인 어르신 학생들이 발걸음을 재촉해 향하는 곳은 급식실!
여느 학생들처럼 가장 즐거운 건 점심시간인가 봅니다.
[하성원/78살/거창 아림고등학교 1학년 : "하루에 7교시까지 공부하려면 힘들죠. 그런데 이제 점심 이렇게 잘 먹으니까 든든하게 잘 견딥니다."]
65살부터 81살까지, 어르신 학생들이 종일 책상에 앉아 공부하려면 체력도 필수겠죠.
식사 뒤 운동도 빼먹지 않습니다.
[김인자·정복달/76살·71살/거창 아림고등학교 1학년 : "아주 좋습니다. 기분 너무 좋아요. 여고생이 돼서 원도 한도 없지요."]
시니어반 학생들도 3년 일반 교과 교육과 같은 과정을 이수합니다.
시험도 똑같이 보는데요.
선생님들은 내용이 비교적 간단하고 글자 크기가 큰 학습지를 준비해 공부를 돕고 있습니다.
아직은 시험 답안지 쓰는 것조차 손에 익지 않아 어렵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는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습니다.
[김예찬/거창 아림고등학교 시니어반 담임 : "굉장히 집중하고, 더 배우려는 태도가 굉장히 강하십니다. 다른 선생님들 얘기 들어보면 6~7교시가 돼도 공부에 대한 열의가 꺼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담임으로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온 신용숙 씨.
결혼 뒤 여섯 남매 키우고 손주들까지 돌보고 나니 학업에 대한 미련이 컸는데요.
중학교 졸업 60년 만에 못다한 꿈을 이루며 인생의 새로운 책장을 넘기고 있습니다.
[신용숙/76살/거창 아림고등학교 1학년 : "더 젊어진 것 같아요. 하루하루가 설레고, '내일 또 학교 가지!' 이런 생각이 들고, (좋아서)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어요."]
누군가는 황혼이라고 부르는 때 배움이라는 도전을 시작한 만학도들, 손주 또래 동창생들 속에서 학업을 건강하게 잘 마치는 게 소원이라고 입을 모으는데요.
꿈꾸고 꿈을 이뤄내며 설렘이 가득한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고 있는 어르신들의 열정과 용기를 응원합니다.
어느 고등학교 한 반의 신입생 평균 나이입니다.
평생의 한이었던 배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등학교에 들어간 늦깎이 학생들, 현장속으로에서 만나러 가봅니다.
거창의 한 고등학교, 입학의 설렘이 아직 가시지 않은 3월의 1학년 교실입니다.
그런데 뽀글뽀글 파마머리에 주름진 손, 눈에는 돋보기 안경까지, 학생들 모습이 범상치 않은데요.
오늘의 주인공, 1학년 4반 시니어반 신입생들입니다.
사물함을 오가며 부지런히 수업을 준비하는 이복희 할머니는 무려 61년 만에 학교란 곳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이복희/75살/거창 아림고등학교 1학년 : "모르는 게 아직 많고 그래도 그냥 즐겁고요. 국어 시간이 좋고, 선생님도 좋아요."]
["안녕하세요!"]
반장의 인사로 시작하는 국어수업.
숙제로 시를 써왔는데요.
발표에 나섭니다.
["나의 꿈을 이루고 사는 나를 더 좋아한다. 집에서 시간을 보낼 때 보다 학교에 오니 다정다감한 언니들이 많아서 더 좋다. 삼 년을 같이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 좋다."]
거창군에서는 문해교육 프로그램으로 초·중등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이수한 학생들이 상급 과정인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15명이 처음 입학한 뒤 올해 14명이 들어와 모두 29명의 어르신 학생이 이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김광선/거창군 인구교육과 : 표준 교육과정 그대로 운영하고, 고령자에게 맞는 교수법으로 수업해 주고 계시거든요. 그리고 교과 외에 동아리 활동이나 특별활동은 학년 학생들과 함께하는데,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을 많이 주는 것 같습니다."]
삼삼오오 모인 어르신 학생들이 발걸음을 재촉해 향하는 곳은 급식실!
여느 학생들처럼 가장 즐거운 건 점심시간인가 봅니다.
[하성원/78살/거창 아림고등학교 1학년 : "하루에 7교시까지 공부하려면 힘들죠. 그런데 이제 점심 이렇게 잘 먹으니까 든든하게 잘 견딥니다."]
65살부터 81살까지, 어르신 학생들이 종일 책상에 앉아 공부하려면 체력도 필수겠죠.
식사 뒤 운동도 빼먹지 않습니다.
[김인자·정복달/76살·71살/거창 아림고등학교 1학년 : "아주 좋습니다. 기분 너무 좋아요. 여고생이 돼서 원도 한도 없지요."]
시니어반 학생들도 3년 일반 교과 교육과 같은 과정을 이수합니다.
시험도 똑같이 보는데요.
선생님들은 내용이 비교적 간단하고 글자 크기가 큰 학습지를 준비해 공부를 돕고 있습니다.
아직은 시험 답안지 쓰는 것조차 손에 익지 않아 어렵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는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습니다.
[김예찬/거창 아림고등학교 시니어반 담임 : "굉장히 집중하고, 더 배우려는 태도가 굉장히 강하십니다. 다른 선생님들 얘기 들어보면 6~7교시가 돼도 공부에 대한 열의가 꺼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담임으로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온 신용숙 씨.
결혼 뒤 여섯 남매 키우고 손주들까지 돌보고 나니 학업에 대한 미련이 컸는데요.
중학교 졸업 60년 만에 못다한 꿈을 이루며 인생의 새로운 책장을 넘기고 있습니다.
[신용숙/76살/거창 아림고등학교 1학년 : "더 젊어진 것 같아요. 하루하루가 설레고, '내일 또 학교 가지!' 이런 생각이 들고, (좋아서)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어요."]
누군가는 황혼이라고 부르는 때 배움이라는 도전을 시작한 만학도들, 손주 또래 동창생들 속에서 학업을 건강하게 잘 마치는 게 소원이라고 입을 모으는데요.
꿈꾸고 꿈을 이뤄내며 설렘이 가득한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고 있는 어르신들의 열정과 용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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