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복원 위치 ‘안갯속’

입력 2023.03.14 (21:48) 수정 2023.03.1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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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보 제101호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내년 말쯤 원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지광국사탑의 훼손을 막아줄 보호각 건립 예산까지 올해 확보했지만, 원래 위치에 놓을지, 아니면 실내 전시관으로 옮길지 최종 복원 위치는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강탁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광국사탑은 원주 법천사에 세워졌던 고려시대 국사 혜린의 승탑입니다.

역대 가장 개성적이고 화려한 승탑으로 꼽혀 국보 제101호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12년, 일본 오사카로 반출됐다 국내로 돌아왔지만, 한국전쟁 중 탑이 파손되는 역사적 고난을 겪었습니다.

문화재청은 5년여에 걸쳐 탑을 해체해 보수하고 지광국사탑의 원주 이전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지광국사탑을 법천사 터 원래 있던 자리에 놓을지, 실내 전시관으로 들일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예산에 비바람으로부터 탑을 지켜줄 보호각 설계비 6억 원이 확보돼 야외 복원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아직 문화재청의 최종 판단이 남아 있습니다.

[이상훈/원주 역사박물관 학예사 : "올해 일단은 원위치로 가는 걸로 하되, 보호각에 대해서 일단은 과연 그 환경이 적합한지에 대한 추가 용역을 진행을 하게 될 거고요."]

지광국사탑을 원래 자리로 복원하는 게 타당하지만, 전면 해체 방식으로 보존 처리된 탑이 야외에서 비바람을 견딜 만큼 안정적인 상태는 아니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현/원주문화원장 : "후손들한테도 모형 그대로의 보존 가치가 있을 때는 실내에다 보관을 해서 온도나 습도 맞춰서 후손들한테 보여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보호각이라는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게 되면 법천사지를 포함한 남한강 유역 3곳의 폐사지 터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데 감점 요인이 된다는 점도 원주시의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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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복원 위치 ‘안갯속’
    • 입력 2023-03-14 21:48:47
    • 수정2023-03-14 22:03:16
    뉴스9(춘천)
[앵커]

국보 제101호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내년 말쯤 원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지광국사탑의 훼손을 막아줄 보호각 건립 예산까지 올해 확보했지만, 원래 위치에 놓을지, 아니면 실내 전시관으로 옮길지 최종 복원 위치는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강탁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광국사탑은 원주 법천사에 세워졌던 고려시대 국사 혜린의 승탑입니다.

역대 가장 개성적이고 화려한 승탑으로 꼽혀 국보 제101호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12년, 일본 오사카로 반출됐다 국내로 돌아왔지만, 한국전쟁 중 탑이 파손되는 역사적 고난을 겪었습니다.

문화재청은 5년여에 걸쳐 탑을 해체해 보수하고 지광국사탑의 원주 이전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지광국사탑을 법천사 터 원래 있던 자리에 놓을지, 실내 전시관으로 들일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예산에 비바람으로부터 탑을 지켜줄 보호각 설계비 6억 원이 확보돼 야외 복원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아직 문화재청의 최종 판단이 남아 있습니다.

[이상훈/원주 역사박물관 학예사 : "올해 일단은 원위치로 가는 걸로 하되, 보호각에 대해서 일단은 과연 그 환경이 적합한지에 대한 추가 용역을 진행을 하게 될 거고요."]

지광국사탑을 원래 자리로 복원하는 게 타당하지만, 전면 해체 방식으로 보존 처리된 탑이 야외에서 비바람을 견딜 만큼 안정적인 상태는 아니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현/원주문화원장 : "후손들한테도 모형 그대로의 보존 가치가 있을 때는 실내에다 보관을 해서 온도나 습도 맞춰서 후손들한테 보여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보호각이라는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게 되면 법천사지를 포함한 남한강 유역 3곳의 폐사지 터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데 감점 요인이 된다는 점도 원주시의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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