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스프링클러 작동했지만 ‘무용지물’…이유는?
입력 2023.03.15 (17:24)
수정 2023.03.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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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로 타이어 20만 개가 넘게 불타는 등 큰 피해가 났는데요.
업체 측은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했지만, 일부 설비에선 구조적인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홍화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난 화재로 축구장 12개 면적, 8만 7천 제곱미터와 타이어 21만 개가 불에 탔습니다.
생산 설비의 40%에 달합니다.
이 공장은 9년 전에도 이번과 비슷한 큰불이 났었는데요.
불길이 높게 솟구치고 검은 연기는 고층 아파트를 뒤덮었습니다.
2014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난 불은 12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타이어 18만여 개가 타 60여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당시 화재로 인한 잿가루가 인근 세종시와 30여km 밖 충남 공주시까지 날아가면서 농작물에도 피해를 줬습니다.
[공장 인근 주민/음성변조 : "9년 전에도 여기 있었으니까. 지금 한 번도 아니고 또 (불이) 났는데 어제(12일)는 정말 심했거든요."]
한국타이어에서는 2002년 이후 4년마다 대형 화재가 반복됐습니다.
2002년 3월 금산공장에서, 2006년에는 대전공장에서 그리고 2010년 다시 금산공장에서 번갈아 불이 나면서 최대 수백억 원의 피해가 났습니다.
특히, 대전공장에서는 9년 전 불이 난 뒤 불꽃 감시 CCTV와 화재 감지기 등이 보강됐는데 이번에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김용진/한국타이어 안전소방팀장 : "(화재) 알람벨이 울리고 나서 초기진화를 했는데 초기진화에 실패하는 바람에 화재가 커져서 외부 119에 신고했습니다."]
공장 안에 천연고무나 화학약품같이 불에 잘 타거나 취약한 물질이 늘 쌓여 있는데요.
작은 불씨 하나도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큽니다.
[김동은/교수/대전보건대 재난소방·건설안전과 : "(가연성 물질이 많아) 불이 쉽게 날 수 있고요. 또 이 상태에서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져 있는 구조 때문에 불이 계속 반복적으로…."]
한국타이어 측은 화재 당시 소방시설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용진/한국타이어 안전소방팀장 : "소방시설은 정상 작동된 것 같고, (초기 진화 실패) 원인에 대해서는 조금 더 추가적인 파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불이 난 공장 내부에는 이런 선반식 대형 창고가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초기에 불길을 잡아야 하는 스프링클러가 천장과 선반 사이에 일정 간격으로 설치돼 있었지만 불이 확산하는 걸 막지 못했습니다.
제품이 겹겹이 쌓여 있어 아래쪽엔 물이 충분히 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평소엔 대기압 상태의 공기가 채워져 있고, 불이 감지됐을 때 물을 끌어오는 '준비 작동식'이어서 즉시 작동하기 어려웠습니다.
[김동은/대전보건대 재난소방·건설안전과 교수 : "가연물들이 적재돼 있고, 구조상 여러 가지 확산할 수 있는 큰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반 (창고)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현재 소방청은 창고시설에 방수량을 두 배로 늘린 '습식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하고, 선반 사이의 분사구 간격도 기존 4m에서 3m로 좁히는 새 기준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소방청 관계자/음성변조 : "바뀌는 기준에 따르면 설치되는 높이도 더 촘촘해지고 나오는 물도 많아지고요."]
전문가들은 스프링클러 설치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과거 화재 사고를 보면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어도 작동하지 않거나, 효과가 없던 사례가 많았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불이 날 경우 제대로 작동해 초기 진화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유지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마린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로 타이어 20만 개가 넘게 불타는 등 큰 피해가 났는데요.
업체 측은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했지만, 일부 설비에선 구조적인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홍화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난 화재로 축구장 12개 면적, 8만 7천 제곱미터와 타이어 21만 개가 불에 탔습니다.
생산 설비의 40%에 달합니다.
이 공장은 9년 전에도 이번과 비슷한 큰불이 났었는데요.
불길이 높게 솟구치고 검은 연기는 고층 아파트를 뒤덮었습니다.
2014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난 불은 12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타이어 18만여 개가 타 60여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당시 화재로 인한 잿가루가 인근 세종시와 30여km 밖 충남 공주시까지 날아가면서 농작물에도 피해를 줬습니다.
[공장 인근 주민/음성변조 : "9년 전에도 여기 있었으니까. 지금 한 번도 아니고 또 (불이) 났는데 어제(12일)는 정말 심했거든요."]
한국타이어에서는 2002년 이후 4년마다 대형 화재가 반복됐습니다.
2002년 3월 금산공장에서, 2006년에는 대전공장에서 그리고 2010년 다시 금산공장에서 번갈아 불이 나면서 최대 수백억 원의 피해가 났습니다.
특히, 대전공장에서는 9년 전 불이 난 뒤 불꽃 감시 CCTV와 화재 감지기 등이 보강됐는데 이번에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김용진/한국타이어 안전소방팀장 : "(화재) 알람벨이 울리고 나서 초기진화를 했는데 초기진화에 실패하는 바람에 화재가 커져서 외부 119에 신고했습니다."]
공장 안에 천연고무나 화학약품같이 불에 잘 타거나 취약한 물질이 늘 쌓여 있는데요.
작은 불씨 하나도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큽니다.
[김동은/교수/대전보건대 재난소방·건설안전과 : "(가연성 물질이 많아) 불이 쉽게 날 수 있고요. 또 이 상태에서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져 있는 구조 때문에 불이 계속 반복적으로…."]
한국타이어 측은 화재 당시 소방시설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용진/한국타이어 안전소방팀장 : "소방시설은 정상 작동된 것 같고, (초기 진화 실패) 원인에 대해서는 조금 더 추가적인 파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불이 난 공장 내부에는 이런 선반식 대형 창고가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초기에 불길을 잡아야 하는 스프링클러가 천장과 선반 사이에 일정 간격으로 설치돼 있었지만 불이 확산하는 걸 막지 못했습니다.
제품이 겹겹이 쌓여 있어 아래쪽엔 물이 충분히 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평소엔 대기압 상태의 공기가 채워져 있고, 불이 감지됐을 때 물을 끌어오는 '준비 작동식'이어서 즉시 작동하기 어려웠습니다.
[김동은/대전보건대 재난소방·건설안전과 교수 : "가연물들이 적재돼 있고, 구조상 여러 가지 확산할 수 있는 큰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반 (창고)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현재 소방청은 창고시설에 방수량을 두 배로 늘린 '습식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하고, 선반 사이의 분사구 간격도 기존 4m에서 3m로 좁히는 새 기준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소방청 관계자/음성변조 : "바뀌는 기준에 따르면 설치되는 높이도 더 촘촘해지고 나오는 물도 많아지고요."]
전문가들은 스프링클러 설치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과거 화재 사고를 보면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어도 작동하지 않거나, 효과가 없던 사례가 많았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불이 날 경우 제대로 작동해 초기 진화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유지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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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3-15 17:24:27
- 수정2023-03-15 17:28:48
[앵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로 타이어 20만 개가 넘게 불타는 등 큰 피해가 났는데요.
업체 측은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했지만, 일부 설비에선 구조적인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홍화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난 화재로 축구장 12개 면적, 8만 7천 제곱미터와 타이어 21만 개가 불에 탔습니다.
생산 설비의 40%에 달합니다.
이 공장은 9년 전에도 이번과 비슷한 큰불이 났었는데요.
불길이 높게 솟구치고 검은 연기는 고층 아파트를 뒤덮었습니다.
2014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난 불은 12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타이어 18만여 개가 타 60여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당시 화재로 인한 잿가루가 인근 세종시와 30여km 밖 충남 공주시까지 날아가면서 농작물에도 피해를 줬습니다.
[공장 인근 주민/음성변조 : "9년 전에도 여기 있었으니까. 지금 한 번도 아니고 또 (불이) 났는데 어제(12일)는 정말 심했거든요."]
한국타이어에서는 2002년 이후 4년마다 대형 화재가 반복됐습니다.
2002년 3월 금산공장에서, 2006년에는 대전공장에서 그리고 2010년 다시 금산공장에서 번갈아 불이 나면서 최대 수백억 원의 피해가 났습니다.
특히, 대전공장에서는 9년 전 불이 난 뒤 불꽃 감시 CCTV와 화재 감지기 등이 보강됐는데 이번에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김용진/한국타이어 안전소방팀장 : "(화재) 알람벨이 울리고 나서 초기진화를 했는데 초기진화에 실패하는 바람에 화재가 커져서 외부 119에 신고했습니다."]
공장 안에 천연고무나 화학약품같이 불에 잘 타거나 취약한 물질이 늘 쌓여 있는데요.
작은 불씨 하나도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큽니다.
[김동은/교수/대전보건대 재난소방·건설안전과 : "(가연성 물질이 많아) 불이 쉽게 날 수 있고요. 또 이 상태에서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져 있는 구조 때문에 불이 계속 반복적으로…."]
한국타이어 측은 화재 당시 소방시설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용진/한국타이어 안전소방팀장 : "소방시설은 정상 작동된 것 같고, (초기 진화 실패) 원인에 대해서는 조금 더 추가적인 파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불이 난 공장 내부에는 이런 선반식 대형 창고가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초기에 불길을 잡아야 하는 스프링클러가 천장과 선반 사이에 일정 간격으로 설치돼 있었지만 불이 확산하는 걸 막지 못했습니다.
제품이 겹겹이 쌓여 있어 아래쪽엔 물이 충분히 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평소엔 대기압 상태의 공기가 채워져 있고, 불이 감지됐을 때 물을 끌어오는 '준비 작동식'이어서 즉시 작동하기 어려웠습니다.
[김동은/대전보건대 재난소방·건설안전과 교수 : "가연물들이 적재돼 있고, 구조상 여러 가지 확산할 수 있는 큰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반 (창고)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현재 소방청은 창고시설에 방수량을 두 배로 늘린 '습식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하고, 선반 사이의 분사구 간격도 기존 4m에서 3m로 좁히는 새 기준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소방청 관계자/음성변조 : "바뀌는 기준에 따르면 설치되는 높이도 더 촘촘해지고 나오는 물도 많아지고요."]
전문가들은 스프링클러 설치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과거 화재 사고를 보면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어도 작동하지 않거나, 효과가 없던 사례가 많았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불이 날 경우 제대로 작동해 초기 진화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유지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마린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로 타이어 20만 개가 넘게 불타는 등 큰 피해가 났는데요.
업체 측은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했지만, 일부 설비에선 구조적인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홍화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난 화재로 축구장 12개 면적, 8만 7천 제곱미터와 타이어 21만 개가 불에 탔습니다.
생산 설비의 40%에 달합니다.
이 공장은 9년 전에도 이번과 비슷한 큰불이 났었는데요.
불길이 높게 솟구치고 검은 연기는 고층 아파트를 뒤덮었습니다.
2014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난 불은 12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타이어 18만여 개가 타 60여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당시 화재로 인한 잿가루가 인근 세종시와 30여km 밖 충남 공주시까지 날아가면서 농작물에도 피해를 줬습니다.
[공장 인근 주민/음성변조 : "9년 전에도 여기 있었으니까. 지금 한 번도 아니고 또 (불이) 났는데 어제(12일)는 정말 심했거든요."]
한국타이어에서는 2002년 이후 4년마다 대형 화재가 반복됐습니다.
2002년 3월 금산공장에서, 2006년에는 대전공장에서 그리고 2010년 다시 금산공장에서 번갈아 불이 나면서 최대 수백억 원의 피해가 났습니다.
특히, 대전공장에서는 9년 전 불이 난 뒤 불꽃 감시 CCTV와 화재 감지기 등이 보강됐는데 이번에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김용진/한국타이어 안전소방팀장 : "(화재) 알람벨이 울리고 나서 초기진화를 했는데 초기진화에 실패하는 바람에 화재가 커져서 외부 119에 신고했습니다."]
공장 안에 천연고무나 화학약품같이 불에 잘 타거나 취약한 물질이 늘 쌓여 있는데요.
작은 불씨 하나도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큽니다.
[김동은/교수/대전보건대 재난소방·건설안전과 : "(가연성 물질이 많아) 불이 쉽게 날 수 있고요. 또 이 상태에서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져 있는 구조 때문에 불이 계속 반복적으로…."]
한국타이어 측은 화재 당시 소방시설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용진/한국타이어 안전소방팀장 : "소방시설은 정상 작동된 것 같고, (초기 진화 실패) 원인에 대해서는 조금 더 추가적인 파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불이 난 공장 내부에는 이런 선반식 대형 창고가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초기에 불길을 잡아야 하는 스프링클러가 천장과 선반 사이에 일정 간격으로 설치돼 있었지만 불이 확산하는 걸 막지 못했습니다.
제품이 겹겹이 쌓여 있어 아래쪽엔 물이 충분히 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평소엔 대기압 상태의 공기가 채워져 있고, 불이 감지됐을 때 물을 끌어오는 '준비 작동식'이어서 즉시 작동하기 어려웠습니다.
[김동은/대전보건대 재난소방·건설안전과 교수 : "가연물들이 적재돼 있고, 구조상 여러 가지 확산할 수 있는 큰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반 (창고)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현재 소방청은 창고시설에 방수량을 두 배로 늘린 '습식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하고, 선반 사이의 분사구 간격도 기존 4m에서 3m로 좁히는 새 기준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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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스프링클러 설치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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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불이 날 경우 제대로 작동해 초기 진화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유지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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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경 기자 vivi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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