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주 69시간 근무제, MZ 타령 그만”

입력 2023.03.15 (19:30) 수정 2023.03.1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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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지난 6일, 고용노동부가 근로 시간 제도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한주에 최대 69시간까지도 일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기면서 일명 '주 69시간 근무제'라고도 불리고 있는데요.

경영계에서는 대체로 개편안에 환영하는 분위기였지만 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과 노동계에서는 반발이 거셌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퇴행적, 반역사적 방침이다" 정의당은 "법적으로 정해진 연차도 쓰지 못하는 현실에서 개편안은 그림의 떡이다".

또, 민주노총에서는 "한 해 500여 명의 노동자가 과로사로 생을 마감한다"면서 "장시간 집중 노동을 제도화하겠다는 것"이라고 규탄 성명을 냈는데요.

반발이 거세지자, 어제 윤석열 대통령은 근로 시간 제도 개편안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특히 MZ세대 의견을 면밀히 청취할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다시 논란이 일었습니다.

"MZ세대라는 말로 노동자를 갈라 치기한다"는 주장인데요.

실제로,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부터 'MZ세대'를 자주 언급하며 의식하는 모습을 보여줬고요.

이번 개편안에서는 유난히 'MZ'가 두드러진 편이었습니다.

[이정식/고용노동부 장관/지난 6일 : "요새 MZ세대들은 '부회장 나와라, 회장 나와라, 성과급이 무슨 근거로 이렇게 됐느냐'라고 하면서 권리 의식이 굉장히 뛰어나다. 과거의 우리 같은 나이 많은 기성세대들하고는 달리. 저는 그래서 (MZ세대의) 적극적인 권리 의식이 법을 실효성 있게 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9일, 청년들이 주축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에서도 논평을 냈습니다.

"국제 사회 노동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정부의 개편을 반대했는데요.

이른바 'MZ 노동조합'으로도 불리는 이들은 정부의 근로 시간 제도 개편 재검토는 환영하지만 "노동은 MZ세대만의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송시영/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부의장 : "저희 스스로 일단은 MZ세대라고 한 적은 없지만, 흔히들 말하는 키워드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어쨌든 노동이라는 거는 20, 30대만 일하는 건 아니니까 모든 세대가 다 적용받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제도, 법 제도에 대한 취지는 이해는 해요. 이해는 하지만, 법이라는 거는 모든 사업장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부분이잖아요."]

한 빅데이터 분석 업체에 따르면, 'MZ'는 타자화된 키워드, 즉, 미디어나 매체에 의해 붙여진 명칭이라고 합니다.

"MZ세대들은 스스로를 MZ라고 칭하지 않는다"고 분석했고요.

'세대'보다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석환/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연구원 : "트렌드라는 게 MZ세대처럼 몇 년도 이후 출생자만의 전유물이 아니고, 그 세대가 먼저 받아들인 것일 뿐 전체가 변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특정) 세대를 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시대를 보는 것으로 저희는 좀 더 기조를 잡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사회 진출로 노동 환경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지만, 이는 젊은 세대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로 접근해야겠죠.

더욱이 MZ세대, X세대, 베이비붐세대, 이렇게 시대적 특징으로 분류된 세대 명칭은 세대 갈등을 부추긴다는 우려도 큰 상황인데요.

정부가 'MZ세대'를 방패막이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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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5 19:30:01
    • 수정2023-03-15 20:03:41
    뉴스7(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지난 6일, 고용노동부가 근로 시간 제도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한주에 최대 69시간까지도 일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기면서 일명 '주 69시간 근무제'라고도 불리고 있는데요.

경영계에서는 대체로 개편안에 환영하는 분위기였지만 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과 노동계에서는 반발이 거셌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퇴행적, 반역사적 방침이다" 정의당은 "법적으로 정해진 연차도 쓰지 못하는 현실에서 개편안은 그림의 떡이다".

또, 민주노총에서는 "한 해 500여 명의 노동자가 과로사로 생을 마감한다"면서 "장시간 집중 노동을 제도화하겠다는 것"이라고 규탄 성명을 냈는데요.

반발이 거세지자, 어제 윤석열 대통령은 근로 시간 제도 개편안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특히 MZ세대 의견을 면밀히 청취할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다시 논란이 일었습니다.

"MZ세대라는 말로 노동자를 갈라 치기한다"는 주장인데요.

실제로,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부터 'MZ세대'를 자주 언급하며 의식하는 모습을 보여줬고요.

이번 개편안에서는 유난히 'MZ'가 두드러진 편이었습니다.

[이정식/고용노동부 장관/지난 6일 : "요새 MZ세대들은 '부회장 나와라, 회장 나와라, 성과급이 무슨 근거로 이렇게 됐느냐'라고 하면서 권리 의식이 굉장히 뛰어나다. 과거의 우리 같은 나이 많은 기성세대들하고는 달리. 저는 그래서 (MZ세대의) 적극적인 권리 의식이 법을 실효성 있게 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9일, 청년들이 주축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에서도 논평을 냈습니다.

"국제 사회 노동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정부의 개편을 반대했는데요.

이른바 'MZ 노동조합'으로도 불리는 이들은 정부의 근로 시간 제도 개편 재검토는 환영하지만 "노동은 MZ세대만의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송시영/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부의장 : "저희 스스로 일단은 MZ세대라고 한 적은 없지만, 흔히들 말하는 키워드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어쨌든 노동이라는 거는 20, 30대만 일하는 건 아니니까 모든 세대가 다 적용받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제도, 법 제도에 대한 취지는 이해는 해요. 이해는 하지만, 법이라는 거는 모든 사업장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부분이잖아요."]

한 빅데이터 분석 업체에 따르면, 'MZ'는 타자화된 키워드, 즉, 미디어나 매체에 의해 붙여진 명칭이라고 합니다.

"MZ세대들은 스스로를 MZ라고 칭하지 않는다"고 분석했고요.

'세대'보다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석환/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 연구원 : "트렌드라는 게 MZ세대처럼 몇 년도 이후 출생자만의 전유물이 아니고, 그 세대가 먼저 받아들인 것일 뿐 전체가 변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특정) 세대를 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시대를 보는 것으로 저희는 좀 더 기조를 잡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사회 진출로 노동 환경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지만, 이는 젊은 세대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로 접근해야겠죠.

더욱이 MZ세대, X세대, 베이비붐세대, 이렇게 시대적 특징으로 분류된 세대 명칭은 세대 갈등을 부추긴다는 우려도 큰 상황인데요.

정부가 'MZ세대'를 방패막이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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