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김수남 소개 변호사 통해 범죄수익 은닉 지시”

입력 2023.03.15 (19:33) 수정 2023.03.1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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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대장동 수익 390억 원을 숨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검찰은 김 씨가 이렇게 범죄수익을 숨기는 과정에서 김수남 전 검찰총장으로부터 소개받은 변호사의 도움을 받았다고 공소장에 적었습니다.

해당 변호사는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김지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소유한 경기 수원시의 한 농지입니다.

김 씨는 2021년 9월 농사를 짓겠다며 이 땅을 샀는데, 땅값 14억 원의 출처는 화천대유 계좌에 들어있던 대장동 수익이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요 위에도 그 사람 (김)만배 씨 땅이에요. 이 위에 땅도. 김만배라는 분이 여기 샀으니까 이쪽 개발되나 어쩌나 그런 이야기는 많이 무수했었어."]

김 씨는 두 달 뒤 구속되기 직전에도 수원시의 또다른 농지를 대장동 수익금으로 사들였습니다.

또 옥중에서도 측근인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 씨와 이사 최우향 씨에게 농지를 추가로 사들이라고 지시했는데, 범죄수익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였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그러면서 이 과정을 도운 게 김 씨의 변호인이라고 지목했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김 씨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직후 김수남 전 검찰총장에게 정모 변호사를 소개받았습니다.

정 변호사는 이후 김 씨와 접견하며 수사 상황과 국세청 동향 등을 파악해 전달하고, 범죄수익 은닉 관련 김 씨의 지시사항을 측근들에게 전했다는 게 검찰의 시각입니다.

김 전 검찰총장은 이른바 '50억 클럽'으로 지목된 인물, 정 변호사도 검찰 간부 출신입니다.

김 씨는 또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근인 정진상 씨가 등장하는 것과 관련해 '걱정하지 말라'는 뜻을 정치권 인사에게 전했는데, 이때도 정 변호사가 소통창구 역할을 맡았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정 변호사는 "김 씨의 재산 처분 등에 불법적으로 관여하지 않았고 정치권과도 연락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이 압수한 접견 노트에서 일부 단어를 보고 내용을 임의로 추측한 거"라며 실제 접견 내용과 다르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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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만배, 김수남 소개 변호사 통해 범죄수익 은닉 지시”
    • 입력 2023-03-15 19:33:11
    • 수정2023-03-15 19: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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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대장동 수익 390억 원을 숨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검찰은 김 씨가 이렇게 범죄수익을 숨기는 과정에서 김수남 전 검찰총장으로부터 소개받은 변호사의 도움을 받았다고 공소장에 적었습니다.

해당 변호사는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김지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소유한 경기 수원시의 한 농지입니다.

김 씨는 2021년 9월 농사를 짓겠다며 이 땅을 샀는데, 땅값 14억 원의 출처는 화천대유 계좌에 들어있던 대장동 수익이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요 위에도 그 사람 (김)만배 씨 땅이에요. 이 위에 땅도. 김만배라는 분이 여기 샀으니까 이쪽 개발되나 어쩌나 그런 이야기는 많이 무수했었어."]

김 씨는 두 달 뒤 구속되기 직전에도 수원시의 또다른 농지를 대장동 수익금으로 사들였습니다.

또 옥중에서도 측근인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 씨와 이사 최우향 씨에게 농지를 추가로 사들이라고 지시했는데, 범죄수익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였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그러면서 이 과정을 도운 게 김 씨의 변호인이라고 지목했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김 씨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직후 김수남 전 검찰총장에게 정모 변호사를 소개받았습니다.

정 변호사는 이후 김 씨와 접견하며 수사 상황과 국세청 동향 등을 파악해 전달하고, 범죄수익 은닉 관련 김 씨의 지시사항을 측근들에게 전했다는 게 검찰의 시각입니다.

김 전 검찰총장은 이른바 '50억 클럽'으로 지목된 인물, 정 변호사도 검찰 간부 출신입니다.

김 씨는 또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근인 정진상 씨가 등장하는 것과 관련해 '걱정하지 말라'는 뜻을 정치권 인사에게 전했는데, 이때도 정 변호사가 소통창구 역할을 맡았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정 변호사는 "김 씨의 재산 처분 등에 불법적으로 관여하지 않았고 정치권과도 연락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이 압수한 접견 노트에서 일부 단어를 보고 내용을 임의로 추측한 거"라며 실제 접견 내용과 다르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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