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된 고용감소…청년이 가장 아프다

입력 2023.03.15 (21:25) 수정 2023.03.1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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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취업자 수가 31만 명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증가 폭이 2년 만에 가장 작았는데 특히 청년 취업자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년 가까이 취업 준비 중인 20대 청년입니다.

졸업을 미뤄가면서까지 준비했지만, 아직 합격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김현지/취업 준비생 : "이력서를 20개 이상 지금까지 넣었는데 연락 자체가 안 온 기업들이 대부분이었고, 일주일, 이주일 있다가도 공고를 다시 확인해보면 새로운 게 막 떠야 하는데 옛날 게(공고) 계속 머물러 있는 느낌..."]

지난달 취업자 수가 30만 명 넘게 늘었다지만, 이처럼 청년들 상황은 다릅니다.

60살 이상을 빼고 보면, 취업자 수가 10만 명 넘게 줄었는데 그 중에서도 20대 이하 청년층에선 12만 명 넘게 감소했습니다.

2년 만에 최대 감소 폭입니다.

청년층 인구가 줄고 있는 추세에 비해 취업자 수 감소가 가파른데, 일할 사람 못지 않게 일자리도 줄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러다 보니 고용률 역시 청년층에서만 전달보다 0.4%p 낮아졌습니다.

지난해 고용 상황이 좋았던 이른바 기저 효과에다, 배달업 같은 분야 취업자가 줄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서운주/통계청 사회통계국장 : "작년 2월 같은 경우에는 그야말로 배달, 여전히 코로나의 분위기가 조금 남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쪽이 굉장히 급증한 상황이었잖아요. 올해는 그 부분이 조금 감소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문제는 경기 둔화를 우려한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 500대 기업 10곳 중 다섯 곳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수출 악화로 제조업 생산 현장 취업도 쉽지 않은 상황, 올해 청년층 고용 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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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격화된 고용감소…청년이 가장 아프다
    • 입력 2023-03-15 21:25:25
    • 수정2023-03-16 07: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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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취업자 수가 31만 명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증가 폭이 2년 만에 가장 작았는데 특히 청년 취업자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년 가까이 취업 준비 중인 20대 청년입니다.

졸업을 미뤄가면서까지 준비했지만, 아직 합격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김현지/취업 준비생 : "이력서를 20개 이상 지금까지 넣었는데 연락 자체가 안 온 기업들이 대부분이었고, 일주일, 이주일 있다가도 공고를 다시 확인해보면 새로운 게 막 떠야 하는데 옛날 게(공고) 계속 머물러 있는 느낌..."]

지난달 취업자 수가 30만 명 넘게 늘었다지만, 이처럼 청년들 상황은 다릅니다.

60살 이상을 빼고 보면, 취업자 수가 10만 명 넘게 줄었는데 그 중에서도 20대 이하 청년층에선 12만 명 넘게 감소했습니다.

2년 만에 최대 감소 폭입니다.

청년층 인구가 줄고 있는 추세에 비해 취업자 수 감소가 가파른데, 일할 사람 못지 않게 일자리도 줄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러다 보니 고용률 역시 청년층에서만 전달보다 0.4%p 낮아졌습니다.

지난해 고용 상황이 좋았던 이른바 기저 효과에다, 배달업 같은 분야 취업자가 줄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서운주/통계청 사회통계국장 : "작년 2월 같은 경우에는 그야말로 배달, 여전히 코로나의 분위기가 조금 남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쪽이 굉장히 급증한 상황이었잖아요. 올해는 그 부분이 조금 감소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문제는 경기 둔화를 우려한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 500대 기업 10곳 중 다섯 곳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수출 악화로 제조업 생산 현장 취업도 쉽지 않은 상황, 올해 청년층 고용 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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