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K] ‘폐교 위기 속 시골학교의 희망’
입력 2023.03.16 (20:26)
수정 2023.03.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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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로 전남지역에서는 해마다 휴교와 폐교에 들어가는 학교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폐교 위기에 몰렸던 강진군의 한 초등학교에 지난해부터 수도권에서 학생들이 전학을 오면서 학교는 물론 마을에도 작은 변화가 생겼다는데요.
그 현장을 찾아와봤습니다.
개교 102주년을 맞이한 강진 작천초등학교 전교생 25명의 작은 학교입니다.
올해 3명을 포함해 모두 9천 6백여 명이 졸업했습니다.
학생 수는 지난 2천년대부터 급감했습니다.
전라남도교육청에서 시행하는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부터 40%의 학생들이 수도권 등에서 이 학교로 전학을 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한 달에 한번, 특별한 체험에 나섭니다.
수도권 등에서는 평소 경험하기 힘든 숲 체험인데요.
휴대전화, 학원생활에 익숙한 학생들을 위한 수업입니다.
학생들은 학교 주변 들녘에서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야생화, 각종 야생풀의 이름을 알아가는데요.
[강지온/작천초등학교 2학년 : "(뭐 찾았어요?) 광대 나물이랑 봄까치꽃."]
다양한 색깔과 모양을 찾아가며 열중하는 학생들,생소하기만 하던 식물이 호기심을 유발시키며 수업은 열띤 호응을 얻었습니다.
[최수정/어울림생태연구소 :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게 해서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는 (학생들이) 직접 나와서 실물을 보는 게 애들한테는 더 좋은 수업이고, 우리 지역에 이런 것들이 있구나. 이 숲에는 내가 모르고 있는 게 너무 많구나. 그걸 보고 느끼며 아이들도 정서적으로 더 건강해지고 자라는데, 신체적으로도 더 균형 있게 자랄 수 있는 발달에 도움도 주고."]
3년 전 당시 전교생 16명의 작천초등학교는 폐교위기에 몰렸지만 농산어촌 작은학교만의 특색 있는 사업으로 최근 학교에도 활력이 생겼습니다.
[이희수/작천초등학교 교장 : "대도시에서 하지 못했던 체험학습 활동 특히, 승마체험이라든가 그다음에 숲 체험 이런 것들을 통해서 우리 학생들이 굉장히 즐거워하고 만족하고 있습니다."]
작천초등학교 인근, 죽산마을 주민들은 모두 90여 명 평소 아이들 웃음소리를 듣기 힘들었던 마을에도 아주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근숙/죽산마을 주민 : "밖에서 보니까 아기들 옷이 올망졸망 널어놨는데 너무 신기해 안 보던 광경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참 동네가 활기가 넘쳐진다. 또 아기들이 뛰어놀고 그러면 울음소리하고 웃음소리가 없었잖아요. 그랬는데 또 얼마나 좋아요."]
이달 초, 경기도에서 온 가족이 전입한 구철회씨 부부는 수업을 마치고 오는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집에 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텃밭에 물을 주거나 마당에서 다양한 활동 등으로 시골의 정서를 느끼며 가족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냅니다.
[구연수/작천초등학교 4학년 : "여기 텃밭도 있으니까 거기서 상추도 물도 주고, 이런 것도 하고 그다음에 여기도 놀기도 하니까. 마당 있는 게 너무 좋아졌어요."]
[구철회/강진 유학가정 학부모 : "아이들이 햇볕을 받으면서 뛰어노는 것, 그러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그리고 마당에서 아이들이 같이 놀면서 핸드폰을 보는 시간, tv를 보는 시간이 (제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 (것 같아요)."]
강진군에서는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작천면 3곳에 빈집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유학가정에 제공했고, 현재 관내 6곳을 추가로 정비중에 있습니다.
[김혜정/강진군 총무과 교육단체팀장 : "저희가 유학생이 오게 되면 유학생 한 명당 매달 10만 원씩 별도로 군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빈집을 리모델링 해서 서로 매칭을 해주는 지원을 하고 있고요."]
올해 시행 3년째를 맞이하는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은 짧게는 6개월 단기간 체류하며 생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풀어가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김효진/강진 유학가정 학부모 : "학교에서 배우는 게 교과서의 내용도 배우지만 사회관계 또 사람을 대하는 방법 이런 것도 배우는 게 중요하잖아요. 근데 조금 더 다양한 친구들과 다양한 상황 속에서 관계를 이어가고 또 맺고 이런 것들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
고령화와 저출산의 늪에 빠진 전남 농어촌의 작은 학교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국의 원론적인 대책보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몸으로 체감하고 만족도를 높이는 대안이 필요한 때입니다.
찾아가는 K였습니다.
그런데 폐교 위기에 몰렸던 강진군의 한 초등학교에 지난해부터 수도권에서 학생들이 전학을 오면서 학교는 물론 마을에도 작은 변화가 생겼다는데요.
그 현장을 찾아와봤습니다.
개교 102주년을 맞이한 강진 작천초등학교 전교생 25명의 작은 학교입니다.
올해 3명을 포함해 모두 9천 6백여 명이 졸업했습니다.
학생 수는 지난 2천년대부터 급감했습니다.
전라남도교육청에서 시행하는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부터 40%의 학생들이 수도권 등에서 이 학교로 전학을 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한 달에 한번, 특별한 체험에 나섭니다.
수도권 등에서는 평소 경험하기 힘든 숲 체험인데요.
휴대전화, 학원생활에 익숙한 학생들을 위한 수업입니다.
학생들은 학교 주변 들녘에서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야생화, 각종 야생풀의 이름을 알아가는데요.
[강지온/작천초등학교 2학년 : "(뭐 찾았어요?) 광대 나물이랑 봄까치꽃."]
다양한 색깔과 모양을 찾아가며 열중하는 학생들,생소하기만 하던 식물이 호기심을 유발시키며 수업은 열띤 호응을 얻었습니다.
[최수정/어울림생태연구소 :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게 해서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는 (학생들이) 직접 나와서 실물을 보는 게 애들한테는 더 좋은 수업이고, 우리 지역에 이런 것들이 있구나. 이 숲에는 내가 모르고 있는 게 너무 많구나. 그걸 보고 느끼며 아이들도 정서적으로 더 건강해지고 자라는데, 신체적으로도 더 균형 있게 자랄 수 있는 발달에 도움도 주고."]
3년 전 당시 전교생 16명의 작천초등학교는 폐교위기에 몰렸지만 농산어촌 작은학교만의 특색 있는 사업으로 최근 학교에도 활력이 생겼습니다.
[이희수/작천초등학교 교장 : "대도시에서 하지 못했던 체험학습 활동 특히, 승마체험이라든가 그다음에 숲 체험 이런 것들을 통해서 우리 학생들이 굉장히 즐거워하고 만족하고 있습니다."]
작천초등학교 인근, 죽산마을 주민들은 모두 90여 명 평소 아이들 웃음소리를 듣기 힘들었던 마을에도 아주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근숙/죽산마을 주민 : "밖에서 보니까 아기들 옷이 올망졸망 널어놨는데 너무 신기해 안 보던 광경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참 동네가 활기가 넘쳐진다. 또 아기들이 뛰어놀고 그러면 울음소리하고 웃음소리가 없었잖아요. 그랬는데 또 얼마나 좋아요."]
이달 초, 경기도에서 온 가족이 전입한 구철회씨 부부는 수업을 마치고 오는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집에 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텃밭에 물을 주거나 마당에서 다양한 활동 등으로 시골의 정서를 느끼며 가족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냅니다.
[구연수/작천초등학교 4학년 : "여기 텃밭도 있으니까 거기서 상추도 물도 주고, 이런 것도 하고 그다음에 여기도 놀기도 하니까. 마당 있는 게 너무 좋아졌어요."]
[구철회/강진 유학가정 학부모 : "아이들이 햇볕을 받으면서 뛰어노는 것, 그러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그리고 마당에서 아이들이 같이 놀면서 핸드폰을 보는 시간, tv를 보는 시간이 (제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 (것 같아요)."]
강진군에서는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작천면 3곳에 빈집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유학가정에 제공했고, 현재 관내 6곳을 추가로 정비중에 있습니다.
[김혜정/강진군 총무과 교육단체팀장 : "저희가 유학생이 오게 되면 유학생 한 명당 매달 10만 원씩 별도로 군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빈집을 리모델링 해서 서로 매칭을 해주는 지원을 하고 있고요."]
올해 시행 3년째를 맞이하는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은 짧게는 6개월 단기간 체류하며 생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풀어가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김효진/강진 유학가정 학부모 : "학교에서 배우는 게 교과서의 내용도 배우지만 사회관계 또 사람을 대하는 방법 이런 것도 배우는 게 중요하잖아요. 근데 조금 더 다양한 친구들과 다양한 상황 속에서 관계를 이어가고 또 맺고 이런 것들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
고령화와 저출산의 늪에 빠진 전남 농어촌의 작은 학교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국의 원론적인 대책보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몸으로 체감하고 만족도를 높이는 대안이 필요한 때입니다.
찾아가는 K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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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로 전남지역에서는 해마다 휴교와 폐교에 들어가는 학교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폐교 위기에 몰렸던 강진군의 한 초등학교에 지난해부터 수도권에서 학생들이 전학을 오면서 학교는 물론 마을에도 작은 변화가 생겼다는데요.
그 현장을 찾아와봤습니다.
개교 102주년을 맞이한 강진 작천초등학교 전교생 25명의 작은 학교입니다.
올해 3명을 포함해 모두 9천 6백여 명이 졸업했습니다.
학생 수는 지난 2천년대부터 급감했습니다.
전라남도교육청에서 시행하는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부터 40%의 학생들이 수도권 등에서 이 학교로 전학을 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한 달에 한번, 특별한 체험에 나섭니다.
수도권 등에서는 평소 경험하기 힘든 숲 체험인데요.
휴대전화, 학원생활에 익숙한 학생들을 위한 수업입니다.
학생들은 학교 주변 들녘에서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야생화, 각종 야생풀의 이름을 알아가는데요.
[강지온/작천초등학교 2학년 : "(뭐 찾았어요?) 광대 나물이랑 봄까치꽃."]
다양한 색깔과 모양을 찾아가며 열중하는 학생들,생소하기만 하던 식물이 호기심을 유발시키며 수업은 열띤 호응을 얻었습니다.
[최수정/어울림생태연구소 :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게 해서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는 (학생들이) 직접 나와서 실물을 보는 게 애들한테는 더 좋은 수업이고, 우리 지역에 이런 것들이 있구나. 이 숲에는 내가 모르고 있는 게 너무 많구나. 그걸 보고 느끼며 아이들도 정서적으로 더 건강해지고 자라는데, 신체적으로도 더 균형 있게 자랄 수 있는 발달에 도움도 주고."]
3년 전 당시 전교생 16명의 작천초등학교는 폐교위기에 몰렸지만 농산어촌 작은학교만의 특색 있는 사업으로 최근 학교에도 활력이 생겼습니다.
[이희수/작천초등학교 교장 : "대도시에서 하지 못했던 체험학습 활동 특히, 승마체험이라든가 그다음에 숲 체험 이런 것들을 통해서 우리 학생들이 굉장히 즐거워하고 만족하고 있습니다."]
작천초등학교 인근, 죽산마을 주민들은 모두 90여 명 평소 아이들 웃음소리를 듣기 힘들었던 마을에도 아주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근숙/죽산마을 주민 : "밖에서 보니까 아기들 옷이 올망졸망 널어놨는데 너무 신기해 안 보던 광경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참 동네가 활기가 넘쳐진다. 또 아기들이 뛰어놀고 그러면 울음소리하고 웃음소리가 없었잖아요. 그랬는데 또 얼마나 좋아요."]
이달 초, 경기도에서 온 가족이 전입한 구철회씨 부부는 수업을 마치고 오는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집에 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텃밭에 물을 주거나 마당에서 다양한 활동 등으로 시골의 정서를 느끼며 가족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냅니다.
[구연수/작천초등학교 4학년 : "여기 텃밭도 있으니까 거기서 상추도 물도 주고, 이런 것도 하고 그다음에 여기도 놀기도 하니까. 마당 있는 게 너무 좋아졌어요."]
[구철회/강진 유학가정 학부모 : "아이들이 햇볕을 받으면서 뛰어노는 것, 그러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그리고 마당에서 아이들이 같이 놀면서 핸드폰을 보는 시간, tv를 보는 시간이 (제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 (것 같아요)."]
강진군에서는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작천면 3곳에 빈집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유학가정에 제공했고, 현재 관내 6곳을 추가로 정비중에 있습니다.
[김혜정/강진군 총무과 교육단체팀장 : "저희가 유학생이 오게 되면 유학생 한 명당 매달 10만 원씩 별도로 군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빈집을 리모델링 해서 서로 매칭을 해주는 지원을 하고 있고요."]
올해 시행 3년째를 맞이하는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은 짧게는 6개월 단기간 체류하며 생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풀어가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김효진/강진 유학가정 학부모 : "학교에서 배우는 게 교과서의 내용도 배우지만 사회관계 또 사람을 대하는 방법 이런 것도 배우는 게 중요하잖아요. 근데 조금 더 다양한 친구들과 다양한 상황 속에서 관계를 이어가고 또 맺고 이런 것들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
고령화와 저출산의 늪에 빠진 전남 농어촌의 작은 학교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국의 원론적인 대책보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몸으로 체감하고 만족도를 높이는 대안이 필요한 때입니다.
찾아가는 K였습니다.
그런데 폐교 위기에 몰렸던 강진군의 한 초등학교에 지난해부터 수도권에서 학생들이 전학을 오면서 학교는 물론 마을에도 작은 변화가 생겼다는데요.
그 현장을 찾아와봤습니다.
개교 102주년을 맞이한 강진 작천초등학교 전교생 25명의 작은 학교입니다.
올해 3명을 포함해 모두 9천 6백여 명이 졸업했습니다.
학생 수는 지난 2천년대부터 급감했습니다.
전라남도교육청에서 시행하는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부터 40%의 학생들이 수도권 등에서 이 학교로 전학을 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한 달에 한번, 특별한 체험에 나섭니다.
수도권 등에서는 평소 경험하기 힘든 숲 체험인데요.
휴대전화, 학원생활에 익숙한 학생들을 위한 수업입니다.
학생들은 학교 주변 들녘에서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야생화, 각종 야생풀의 이름을 알아가는데요.
[강지온/작천초등학교 2학년 : "(뭐 찾았어요?) 광대 나물이랑 봄까치꽃."]
다양한 색깔과 모양을 찾아가며 열중하는 학생들,생소하기만 하던 식물이 호기심을 유발시키며 수업은 열띤 호응을 얻었습니다.
[최수정/어울림생태연구소 :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게 해서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는 (학생들이) 직접 나와서 실물을 보는 게 애들한테는 더 좋은 수업이고, 우리 지역에 이런 것들이 있구나. 이 숲에는 내가 모르고 있는 게 너무 많구나. 그걸 보고 느끼며 아이들도 정서적으로 더 건강해지고 자라는데, 신체적으로도 더 균형 있게 자랄 수 있는 발달에 도움도 주고."]
3년 전 당시 전교생 16명의 작천초등학교는 폐교위기에 몰렸지만 농산어촌 작은학교만의 특색 있는 사업으로 최근 학교에도 활력이 생겼습니다.
[이희수/작천초등학교 교장 : "대도시에서 하지 못했던 체험학습 활동 특히, 승마체험이라든가 그다음에 숲 체험 이런 것들을 통해서 우리 학생들이 굉장히 즐거워하고 만족하고 있습니다."]
작천초등학교 인근, 죽산마을 주민들은 모두 90여 명 평소 아이들 웃음소리를 듣기 힘들었던 마을에도 아주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근숙/죽산마을 주민 : "밖에서 보니까 아기들 옷이 올망졸망 널어놨는데 너무 신기해 안 보던 광경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참 동네가 활기가 넘쳐진다. 또 아기들이 뛰어놀고 그러면 울음소리하고 웃음소리가 없었잖아요. 그랬는데 또 얼마나 좋아요."]
이달 초, 경기도에서 온 가족이 전입한 구철회씨 부부는 수업을 마치고 오는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집에 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텃밭에 물을 주거나 마당에서 다양한 활동 등으로 시골의 정서를 느끼며 가족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냅니다.
[구연수/작천초등학교 4학년 : "여기 텃밭도 있으니까 거기서 상추도 물도 주고, 이런 것도 하고 그다음에 여기도 놀기도 하니까. 마당 있는 게 너무 좋아졌어요."]
[구철회/강진 유학가정 학부모 : "아이들이 햇볕을 받으면서 뛰어노는 것, 그러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그리고 마당에서 아이들이 같이 놀면서 핸드폰을 보는 시간, tv를 보는 시간이 (제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 (것 같아요)."]
강진군에서는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작천면 3곳에 빈집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유학가정에 제공했고, 현재 관내 6곳을 추가로 정비중에 있습니다.
[김혜정/강진군 총무과 교육단체팀장 : "저희가 유학생이 오게 되면 유학생 한 명당 매달 10만 원씩 별도로 군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빈집을 리모델링 해서 서로 매칭을 해주는 지원을 하고 있고요."]
올해 시행 3년째를 맞이하는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은 짧게는 6개월 단기간 체류하며 생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풀어가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김효진/강진 유학가정 학부모 : "학교에서 배우는 게 교과서의 내용도 배우지만 사회관계 또 사람을 대하는 방법 이런 것도 배우는 게 중요하잖아요. 근데 조금 더 다양한 친구들과 다양한 상황 속에서 관계를 이어가고 또 맺고 이런 것들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
고령화와 저출산의 늪에 빠진 전남 농어촌의 작은 학교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국의 원론적인 대책보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몸으로 체감하고 만족도를 높이는 대안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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