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은행 사태’ 유럽으로 번지나?…자금 지원에 일단 진정세

입력 2023.03.16 (23:48) 수정 2023.03.1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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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의 여파가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 주가가 어제 한때 30% 이상 빠지는 등 시장이 요동쳤는데요, 스위스 당국은 신속하게 대책을 내놓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김귀수 특파원!

크레디트스위스 주가가 폭락한 원인, 뭔가요?

[기자]

최근 수 년간 이 은행은 재정 건전성 문제가 제기돼왔습니다.

그런데 어제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이 추가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좀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사태가 배경에 있습니다.

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된 상태에서 투자자들이 은행의 재정 건전성을 면밀히 따져보고 있는 가운데 최대 주주 발언이 불을 지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앤드류 케닝햄/캐피털 이코노믹스 수석 연구원 : "투자 심리가 바뀌고 사람들이 다른 은행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가운데 크레디트스위스가 가장 취약한 연결 고리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현지 주식 시장이 열렸을 텐데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어제 스위스 정부가 크레디트스위스에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 약 70조 원가량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일단 진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장이 마감된 건 아니지만 스위스 증시에서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어제 종가보다 20% 정도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유동성 확보 소식에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는 일정 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실리콘밸리 은행이 미국의 지역은행이라면 크레디트스위스는 세계 9대 투자은행으로 꼽히는 대형 은행입니다.

세계 각국의 금융 시스템과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 이곳이 무너질 경우 그 충격은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과는 비교도 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얘깁니다.

스위스 당국이 나서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세계 금융 시장엔 불안감이 여전합니다.

어제 다우존스 등 미국 증시 주요 지수는 모두 하락했고, 오늘 일본의 닛케이가 0.8%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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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6 23: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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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의 여파가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 주가가 어제 한때 30% 이상 빠지는 등 시장이 요동쳤는데요, 스위스 당국은 신속하게 대책을 내놓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김귀수 특파원!

크레디트스위스 주가가 폭락한 원인, 뭔가요?

[기자]

최근 수 년간 이 은행은 재정 건전성 문제가 제기돼왔습니다.

그런데 어제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이 추가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좀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사태가 배경에 있습니다.

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된 상태에서 투자자들이 은행의 재정 건전성을 면밀히 따져보고 있는 가운데 최대 주주 발언이 불을 지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앤드류 케닝햄/캐피털 이코노믹스 수석 연구원 : "투자 심리가 바뀌고 사람들이 다른 은행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가운데 크레디트스위스가 가장 취약한 연결 고리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현지 주식 시장이 열렸을 텐데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어제 스위스 정부가 크레디트스위스에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 약 70조 원가량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일단 진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장이 마감된 건 아니지만 스위스 증시에서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어제 종가보다 20% 정도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유동성 확보 소식에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는 일정 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실리콘밸리 은행이 미국의 지역은행이라면 크레디트스위스는 세계 9대 투자은행으로 꼽히는 대형 은행입니다.

세계 각국의 금융 시스템과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 이곳이 무너질 경우 그 충격은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과는 비교도 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얘깁니다.

스위스 당국이 나서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세계 금융 시장엔 불안감이 여전합니다.

어제 다우존스 등 미국 증시 주요 지수는 모두 하락했고, 오늘 일본의 닛케이가 0.8%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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