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루’ 광양항 바다로 유입…포스코 뒷짐

입력 2023.03.17 (07:40) 수정 2023.03.1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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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스코 광양제철소 원료부두에서 철광석 가루가 빗물에 섞여 바다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부두에 빗물처리시설이 없어서 오염수가 수십 년 동안 바다에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포스코와 항만공사는 이 문제를 방치해 왔습니다.

보도에 이성각기자입니다.

[앵커]

10밀리미터의 비가 내린 지난 12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원료부두.

붉은 빛깔을 띠는 오염수가 바다로 계속 흘러듭니다.

선박에서 하역하다 부두에 떨어진 철광석 가루가 빗물에 섞여서 바다로 유입되는 겁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많은 비도 아닌데 그렇게 쏟아버리더라고요. 조금 왔는데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거 심각한 것이구나."]

사흘 뒤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맑은 날인데도 먼지 날리는 걸 막기 위해 뿌린 물이 철광석 가루에 섞여 바다로 퍼져 나갑니다.

어민들도 지난 1월, 포스코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김맹철/광양시 어민회장 : "이런 부분이 생겼으니까 원천적으로 개선을 해라, 원인을 찾아가지고 개선을 하라(고 했습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국가 소유의 이 원료 부두를 사용하기 시작한 건 1990년.

30여년 이런 식으로 바다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환경단체의 설명입니다.

2006년 이후 지어진 광양제철소 선석 2곳은 물환경보전법에 따라 빗물처리시설을 갖췄지만 이전에 지어진 선석 5곳은 시설이 없기 때문입니다.

[백양국/광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그 전에 만들어진 부두는 그런(빗물처리시설) 시설이 많이 없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비가 왔을 때 바다로 흘러가지 않고 우수관로를 통해서 정화처리 후 바다로 흘려보내야 합니다."]

이에 대해 광양제철소와 관리권자인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오염수 유출을 막기 위한 시설 보강 대책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광양제철소 원료부두의 철광석과 석탄 하역 용량은 한해 9천9백만 톤에 달합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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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광양제철소 원료부두에서 철광석 가루가 빗물에 섞여 바다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부두에 빗물처리시설이 없어서 오염수가 수십 년 동안 바다에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포스코와 항만공사는 이 문제를 방치해 왔습니다.

보도에 이성각기자입니다.

[앵커]

10밀리미터의 비가 내린 지난 12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원료부두.

붉은 빛깔을 띠는 오염수가 바다로 계속 흘러듭니다.

선박에서 하역하다 부두에 떨어진 철광석 가루가 빗물에 섞여서 바다로 유입되는 겁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많은 비도 아닌데 그렇게 쏟아버리더라고요. 조금 왔는데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거 심각한 것이구나."]

사흘 뒤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맑은 날인데도 먼지 날리는 걸 막기 위해 뿌린 물이 철광석 가루에 섞여 바다로 퍼져 나갑니다.

어민들도 지난 1월, 포스코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김맹철/광양시 어민회장 : "이런 부분이 생겼으니까 원천적으로 개선을 해라, 원인을 찾아가지고 개선을 하라(고 했습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국가 소유의 이 원료 부두를 사용하기 시작한 건 1990년.

30여년 이런 식으로 바다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환경단체의 설명입니다.

2006년 이후 지어진 광양제철소 선석 2곳은 물환경보전법에 따라 빗물처리시설을 갖췄지만 이전에 지어진 선석 5곳은 시설이 없기 때문입니다.

[백양국/광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그 전에 만들어진 부두는 그런(빗물처리시설) 시설이 많이 없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비가 왔을 때 바다로 흘러가지 않고 우수관로를 통해서 정화처리 후 바다로 흘려보내야 합니다."]

이에 대해 광양제철소와 관리권자인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오염수 유출을 막기 위한 시설 보강 대책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광양제철소 원료부두의 철광석과 석탄 하역 용량은 한해 9천9백만 톤에 달합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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