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중 하나는 범인”…21년 만에 풀리는 ‘백 경사 피살사건’

입력 2023.03.17 (09:53) 수정 2023.03.1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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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1년 만에 '사라진 총'이 발견된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보다 1년 먼저 있었던, 대전 은행강도 살인사건 범인이 백 경사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21년 전 백 경사를 죽이고 총을 빼앗은 범인을 알고 있다."

경찰에 편지를 쓴 제보자는 백 경사 피살사건보다 1년 먼저 있었던, '대전 은행강도 살인사건' 피고인 이승만이었습니다.

그는 "함께 강도질을 벌였던 이정학이 바로 범인"이라고 썼습니다.

이승만이 알려준 대로 울산 한 여관 천장에서 총을 찾은 경찰은, 이승만과 이정학, 적어도 둘 중 하나는 백 경사를 살해한 범인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강도 범행을 위해 백 경사 총을 노리고 계획 살인을 벌였다는 겁니다.

2001년 10월, 경찰관을 차로 들이받고 38구경 권총을 빼앗은 이들은, 두 달 뒤, 대전 국민은행 직원을 총으로 쏘고 현금수송차에서 3억 원을 꺼내 달아났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나 이번엔 대전 한 쇼핑몰에서 현금수송차를 통째로 훔쳤는데, 이 때 쓸 총을 얻기 위해 백 경사를 살해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실제 백 경사 몸에 남은 상흔도 원한이나 보복이 아닌, 목적성을 띈 계획 살인에 의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당시 현장에 남은 범인의 발자국도 이들 중 한 명의 것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됐고 범행 전 불법 음반을 팔았던 이들이 대전과 전주를 오가며 장사해, 전주 지리를 잘 안다는 점도 확인됐습니다.

이승만과 이정학은 서로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 수사 때에도 그랬습니다.

[이후신/전북경찰청 형사과장 : "서로 상대방이 범행하고 총기를 가져왔다고 진술하고 있는데, 이 사람들 이전 사건 수사 과정이나 행태를 봤을 때 충분히 예상됐던 부분이고요."]

경찰은 백 경사 총에 남은 유전자 감식과 당시 현장 목격자 법최면 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사건의 전모를 밝힐 증거를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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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둘 중 하나는 범인”…21년 만에 풀리는 ‘백 경사 피살사건’
    • 입력 2023-03-17 09:53:46
    • 수정2023-03-17 10:42:25
    930뉴스(전주)
[앵커]

21년 만에 '사라진 총'이 발견된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보다 1년 먼저 있었던, 대전 은행강도 살인사건 범인이 백 경사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21년 전 백 경사를 죽이고 총을 빼앗은 범인을 알고 있다."

경찰에 편지를 쓴 제보자는 백 경사 피살사건보다 1년 먼저 있었던, '대전 은행강도 살인사건' 피고인 이승만이었습니다.

그는 "함께 강도질을 벌였던 이정학이 바로 범인"이라고 썼습니다.

이승만이 알려준 대로 울산 한 여관 천장에서 총을 찾은 경찰은, 이승만과 이정학, 적어도 둘 중 하나는 백 경사를 살해한 범인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강도 범행을 위해 백 경사 총을 노리고 계획 살인을 벌였다는 겁니다.

2001년 10월, 경찰관을 차로 들이받고 38구경 권총을 빼앗은 이들은, 두 달 뒤, 대전 국민은행 직원을 총으로 쏘고 현금수송차에서 3억 원을 꺼내 달아났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나 이번엔 대전 한 쇼핑몰에서 현금수송차를 통째로 훔쳤는데, 이 때 쓸 총을 얻기 위해 백 경사를 살해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실제 백 경사 몸에 남은 상흔도 원한이나 보복이 아닌, 목적성을 띈 계획 살인에 의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당시 현장에 남은 범인의 발자국도 이들 중 한 명의 것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됐고 범행 전 불법 음반을 팔았던 이들이 대전과 전주를 오가며 장사해, 전주 지리를 잘 안다는 점도 확인됐습니다.

이승만과 이정학은 서로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 수사 때에도 그랬습니다.

[이후신/전북경찰청 형사과장 : "서로 상대방이 범행하고 총기를 가져왔다고 진술하고 있는데, 이 사람들 이전 사건 수사 과정이나 행태를 봤을 때 충분히 예상됐던 부분이고요."]

경찰은 백 경사 총에 남은 유전자 감식과 당시 현장 목격자 법최면 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사건의 전모를 밝힐 증거를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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