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가동 중단 정수장 ‘폐지 불가’…개발 걸림돌

입력 2023.03.17 (10:17) 수정 2023.03.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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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물이 귀했던 태백지역에는 하천 주변에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많습니다.

태백시가 주민 불편 해소 등을 위해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환경부 난관에 부딪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창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은 지 40년이 다 된 태백의 한 지방상수도 정수장입니다.

인근 하천물을 취수해, 수돗물을 정수, 공급하는 곳이지만 7~8년 전부터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시설이 워낙 낡은 데다, 갈수기에는 하천 취수량도 적은 탓에 광역 상수도로 대체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태백시는 정수장 폐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를 위해섭니다.

[김일동/태백시 상하수도사업소장 : "정수장 폐지가 안 되면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도 어렵고,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가 안 되면 공장제한지역도 해제가 어렵기 때문에…."]

태백지역에서 가동이 중단된 정수장은 3곳이나 됩니다.

하천물 취수가 더 이상 필요 없는 상황인데, 하천을 따라 상수원 보호구역 42만 6천여 제곱미터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상수원으로 지정된 하천들도 물이 없는 건천화가 워낙 심해서 취수원으로서 기능을 사실상 잃었습니다.

상수원 보호구역과 함께 지정되는 공장제한구역까지 더하면, 하천 주변 평지는 공장 유치 등 개발이 어렵습니다.

[김진욱/태백시 통리번영회장 : "시에 인허가 사항에 누누이 올라가서도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니까, 여기 통동지역에는 사업할 수 있는 땅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 때문에 태백시는 환경부에 정수장을 폐지해줄 것을 계속 건의하고 있지만, 진척이 없습니다.

환경부는 국가 물 수요 정책과 가뭄 대비 등을 위해 대체 정수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겁니다.

태백시는 광역 상수도의 용량과 안정적인 공급 대책 등을 내세워 환경부를 설득하고 있지만, 환경부 반대가 워낙 강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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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백시 가동 중단 정수장 ‘폐지 불가’…개발 걸림돌
    • 입력 2023-03-17 10:17:53
    • 수정2023-03-17 10:25:08
    930뉴스(강릉)
[앵커]

과거 물이 귀했던 태백지역에는 하천 주변에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많습니다.

태백시가 주민 불편 해소 등을 위해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환경부 난관에 부딪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창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은 지 40년이 다 된 태백의 한 지방상수도 정수장입니다.

인근 하천물을 취수해, 수돗물을 정수, 공급하는 곳이지만 7~8년 전부터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시설이 워낙 낡은 데다, 갈수기에는 하천 취수량도 적은 탓에 광역 상수도로 대체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태백시는 정수장 폐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를 위해섭니다.

[김일동/태백시 상하수도사업소장 : "정수장 폐지가 안 되면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도 어렵고,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가 안 되면 공장제한지역도 해제가 어렵기 때문에…."]

태백지역에서 가동이 중단된 정수장은 3곳이나 됩니다.

하천물 취수가 더 이상 필요 없는 상황인데, 하천을 따라 상수원 보호구역 42만 6천여 제곱미터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상수원으로 지정된 하천들도 물이 없는 건천화가 워낙 심해서 취수원으로서 기능을 사실상 잃었습니다.

상수원 보호구역과 함께 지정되는 공장제한구역까지 더하면, 하천 주변 평지는 공장 유치 등 개발이 어렵습니다.

[김진욱/태백시 통리번영회장 : "시에 인허가 사항에 누누이 올라가서도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니까, 여기 통동지역에는 사업할 수 있는 땅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 때문에 태백시는 환경부에 정수장을 폐지해줄 것을 계속 건의하고 있지만, 진척이 없습니다.

환경부는 국가 물 수요 정책과 가뭄 대비 등을 위해 대체 정수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겁니다.

태백시는 광역 상수도의 용량과 안정적인 공급 대책 등을 내세워 환경부를 설득하고 있지만, 환경부 반대가 워낙 강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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