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미세먼지
입력 2023.03.18 (22:06)
수정 2023.03.18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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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군부의 학살을 피해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죠.
바로 로힝야 난민들인데요.
그들이 다시 미얀마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군부와의 송환 협상이 시작됐는데요.
방콕 김원장특파원 연결합니다.
김특파원, 군부의 학살이 있었던 게 2017년이죠...
그 때 1만명 가까이 숨진 것으로 아는데, 그 로힝야족들이 아직도 난민촌에서 지내고 있는거죠?
[기자]
네, 콕스 바자르 난민촌에 로힝야족 100만 명이 갇혀 살고 있는데, 미얀마 정부가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시 미얀마로 돌아와라...' 송환협상이 시작됐습니다.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굶주림에 지친 로힝야족들은 배를 타고 벵골만을 지나 남쪽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교도가 많은 나라도 탈출하고 있는데요.
지금 영상에서 보시는 것처럼 목선을 타고 표류하다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고요.
뭍에 가까스로 도착해 쓰러지는 로힝야족들의 모습인데요.
살았다는 안도감보다 가족을 잃은 고통으로 울부짖습니다.
이들이 얼마나 미얀마 라카인주-원래 살았던 곳으로의 송환을 선택할지는 미지숩니다.
돌아간다고 해도 시민권도 없는 여전한 2등 국민의 삶이 기다리고 있기때문입니다.
[앵커]
쿠르드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고통받는 소수민족이라고 하던데...
국제사회의 지원이 간절해 보입니다...
다시 태국으로 돌아와서요.
북부 치앙마이쪽은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 심각한 건가요?
[기자]
관광객들이 치앙마이를 찾는 이유가 쾌적하고 친절하고 물가도 싸고...
그런데 이맘때 오시면 쾌적한 건 빼야할 것 같습니다.
어떤 날은 '인도 뭄바이'나 '방글라데시 다카'보다 먼지 농도가 더 높습니다.
치앙마이를 다녀왔는데요.
어느정도 인지 보시죠.
[리포트]
태국 북부 치앙마이...
원래는 이렇게 맑고 쾌적한 도십니다.
치앙마이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도이 수텝' 사찰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도시는 뿌연 먼지속에 가려졌습니다.
오래된 흑백 사진을 보는 것 같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봤더니 아침부터 265 마이크로 그램까지 치솟습니다.
초미세먼지(pm 2.5)도 214를 기록했습니다.
치앙마이 한복판에 위치한 치앙마이 국립대학교.
여기 치앙마이 주민들은 이곳 시계탑에서 치앙마이를 둘러싼 수텝산이 잘 보이지 않으면 미세먼지가 심각하다고 믿습니다.
실제 이달 들어 치앙마이는 거의 매일 짙은 먼지 속에 잠겨있습니다.
지난해 7월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정이 풀렸지만, 시민들은 다시 마스크를 꺼내 들었습니다.
치앙마이 시내 한 유명 야시장.
[와릿사라 시티촉 상인 : "다들 모임이나 등산을 갈 때도 마스크를 벗었었죠. 이제는 다시 마스크를 써야 해요..."]
미세먼지 상황을 잘 모르고 찾아온 관광객들은 실망감이 앞섭니다.
[프랑스 관광객 : "(오기전에는) 우리는 몰랐어요. 전망대에 올라갔는데 아무것도 안보였어요. 미세먼지때문에 시내도 안보이고... 맙소사! 그냥 뿌옇게 보여요. 중국 몇몇 도시는 미세먼지가 심각하다고 해서 (이곳으로 왔는데...)"]
가장 먼저 손님들 차지가 됐던 식당의 야외테이블도 빈 자리가 늘었습니다.
[식당 종업원 : "지난주에 비해 이번주는 손님들이 확 줄었어요. 잘 들어오시질 않네요..."]
SNS에는 지독한 미세먼지의 불편을 호소하는 사진들이 잇달아 올라옵니다.
북부 매솟지역의 주민은 이달초 초미세먼지가 473까지 올랐다는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치앙마이의 한 주민은 마을 뒷산이 한달만에 사라졌다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치솟은 미세먼지 농도는 급기야 여객기의 운항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태국 채널3 뉴스 : "돈므앙 공항을 출발한 녹에어 여객기가 오늘 시야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매솟 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회항했습니다."]
태국 북부지역의 미세먼지는 농민들의 밭 태우기와 산불이 주 원인입니다.
국립공원 직원들과 함께 산불 진압 현장에 들어갔습니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화전', 밭 태우기 관행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이맘때면 건조한 날씨에 산불도 이어지면서 미세먼지가 급격하게 치솟습니다.
비료가 부족한 북부지역과 인근 미얀마 라오스 지역 농민들은 여전히 땅의 힘-지력을 높이기위해 밭에 불을 놓습니다.
[카셈 떠시아이 국립공원 직원 : "(밭을 태우다) 불이 마을쪽으로 번질까봐 다시 맞불을 놓으면서 불이 국립공원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먼지는 순식간에 북풍을 타고 치앙마이로 내려옵니다.
치앙마이 북쪽 매핑 국립공원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200마이크로그램을 넘어섰고, 초 미세먼지 PM2.5도 170을 넘어 '매우나쁨'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치앙마이시는 20여 대의 살수차를 동원해 연일 거리에 물을 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큰 효과는 없습니다.
[닛차웃 차이쁘라싯 호텔 직원 : "PM2.5(초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서 물로 씻겨 나갈 것 같지는 않아요..."]
방콕포스트는 지난 주말 이틀동안 치앙마이가 세계에서 공기질이 가장 안좋은 도시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엘리크 크루바 폴란드 관광객 : "정말 (공기가) 나빠요. (구체적으로 어디가 안좋아요?) 목이나 머리도 아프고, 더 머물고 싶진 않아요. 공기 오염 때문에…."]
[사지 통끄람/회사원 : "(치앙마이에 사는) 제 일본 친구들이나 여기 외국인들은 이맘때는 다 방콕이나 다른 곳으로 가죠. 여기엔 없어요."]
치앙마이는 오는 5월쯤 다시 비가 오고 더위가 좀 사그러들어야 쾌적한 제 모습을 되찾습니다.
태국 보건부는 지난주 기관지 질환 환자가 3만 천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치앙마이에서 김원장입니다.
미얀마 군부의 학살을 피해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죠.
바로 로힝야 난민들인데요.
그들이 다시 미얀마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군부와의 송환 협상이 시작됐는데요.
방콕 김원장특파원 연결합니다.
김특파원, 군부의 학살이 있었던 게 2017년이죠...
그 때 1만명 가까이 숨진 것으로 아는데, 그 로힝야족들이 아직도 난민촌에서 지내고 있는거죠?
[기자]
네, 콕스 바자르 난민촌에 로힝야족 100만 명이 갇혀 살고 있는데, 미얀마 정부가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시 미얀마로 돌아와라...' 송환협상이 시작됐습니다.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굶주림에 지친 로힝야족들은 배를 타고 벵골만을 지나 남쪽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교도가 많은 나라도 탈출하고 있는데요.
지금 영상에서 보시는 것처럼 목선을 타고 표류하다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고요.
뭍에 가까스로 도착해 쓰러지는 로힝야족들의 모습인데요.
살았다는 안도감보다 가족을 잃은 고통으로 울부짖습니다.
이들이 얼마나 미얀마 라카인주-원래 살았던 곳으로의 송환을 선택할지는 미지숩니다.
돌아간다고 해도 시민권도 없는 여전한 2등 국민의 삶이 기다리고 있기때문입니다.
[앵커]
쿠르드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고통받는 소수민족이라고 하던데...
국제사회의 지원이 간절해 보입니다...
다시 태국으로 돌아와서요.
북부 치앙마이쪽은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 심각한 건가요?
[기자]
관광객들이 치앙마이를 찾는 이유가 쾌적하고 친절하고 물가도 싸고...
그런데 이맘때 오시면 쾌적한 건 빼야할 것 같습니다.
어떤 날은 '인도 뭄바이'나 '방글라데시 다카'보다 먼지 농도가 더 높습니다.
치앙마이를 다녀왔는데요.
어느정도 인지 보시죠.
[리포트]
태국 북부 치앙마이...
원래는 이렇게 맑고 쾌적한 도십니다.
치앙마이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도이 수텝' 사찰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도시는 뿌연 먼지속에 가려졌습니다.
오래된 흑백 사진을 보는 것 같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봤더니 아침부터 265 마이크로 그램까지 치솟습니다.
초미세먼지(pm 2.5)도 214를 기록했습니다.
치앙마이 한복판에 위치한 치앙마이 국립대학교.
여기 치앙마이 주민들은 이곳 시계탑에서 치앙마이를 둘러싼 수텝산이 잘 보이지 않으면 미세먼지가 심각하다고 믿습니다.
실제 이달 들어 치앙마이는 거의 매일 짙은 먼지 속에 잠겨있습니다.
지난해 7월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정이 풀렸지만, 시민들은 다시 마스크를 꺼내 들었습니다.
치앙마이 시내 한 유명 야시장.
[와릿사라 시티촉 상인 : "다들 모임이나 등산을 갈 때도 마스크를 벗었었죠. 이제는 다시 마스크를 써야 해요..."]
미세먼지 상황을 잘 모르고 찾아온 관광객들은 실망감이 앞섭니다.
[프랑스 관광객 : "(오기전에는) 우리는 몰랐어요. 전망대에 올라갔는데 아무것도 안보였어요. 미세먼지때문에 시내도 안보이고... 맙소사! 그냥 뿌옇게 보여요. 중국 몇몇 도시는 미세먼지가 심각하다고 해서 (이곳으로 왔는데...)"]
가장 먼저 손님들 차지가 됐던 식당의 야외테이블도 빈 자리가 늘었습니다.
[식당 종업원 : "지난주에 비해 이번주는 손님들이 확 줄었어요. 잘 들어오시질 않네요..."]
SNS에는 지독한 미세먼지의 불편을 호소하는 사진들이 잇달아 올라옵니다.
북부 매솟지역의 주민은 이달초 초미세먼지가 473까지 올랐다는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치앙마이의 한 주민은 마을 뒷산이 한달만에 사라졌다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치솟은 미세먼지 농도는 급기야 여객기의 운항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태국 채널3 뉴스 : "돈므앙 공항을 출발한 녹에어 여객기가 오늘 시야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매솟 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회항했습니다."]
태국 북부지역의 미세먼지는 농민들의 밭 태우기와 산불이 주 원인입니다.
국립공원 직원들과 함께 산불 진압 현장에 들어갔습니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화전', 밭 태우기 관행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이맘때면 건조한 날씨에 산불도 이어지면서 미세먼지가 급격하게 치솟습니다.
비료가 부족한 북부지역과 인근 미얀마 라오스 지역 농민들은 여전히 땅의 힘-지력을 높이기위해 밭에 불을 놓습니다.
[카셈 떠시아이 국립공원 직원 : "(밭을 태우다) 불이 마을쪽으로 번질까봐 다시 맞불을 놓으면서 불이 국립공원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먼지는 순식간에 북풍을 타고 치앙마이로 내려옵니다.
치앙마이 북쪽 매핑 국립공원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200마이크로그램을 넘어섰고, 초 미세먼지 PM2.5도 170을 넘어 '매우나쁨'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치앙마이시는 20여 대의 살수차를 동원해 연일 거리에 물을 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큰 효과는 없습니다.
[닛차웃 차이쁘라싯 호텔 직원 : "PM2.5(초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서 물로 씻겨 나갈 것 같지는 않아요..."]
방콕포스트는 지난 주말 이틀동안 치앙마이가 세계에서 공기질이 가장 안좋은 도시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엘리크 크루바 폴란드 관광객 : "정말 (공기가) 나빠요. (구체적으로 어디가 안좋아요?) 목이나 머리도 아프고, 더 머물고 싶진 않아요. 공기 오염 때문에…."]
[사지 통끄람/회사원 : "(치앙마이에 사는) 제 일본 친구들이나 여기 외국인들은 이맘때는 다 방콕이나 다른 곳으로 가죠. 여기엔 없어요."]
치앙마이는 오는 5월쯤 다시 비가 오고 더위가 좀 사그러들어야 쾌적한 제 모습을 되찾습니다.
태국 보건부는 지난주 기관지 질환 환자가 3만 천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치앙마이에서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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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앙마이 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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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3-18 22:06:02
- 수정2023-03-18 22:35:04

[앵커]
미얀마 군부의 학살을 피해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죠.
바로 로힝야 난민들인데요.
그들이 다시 미얀마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군부와의 송환 협상이 시작됐는데요.
방콕 김원장특파원 연결합니다.
김특파원, 군부의 학살이 있었던 게 2017년이죠...
그 때 1만명 가까이 숨진 것으로 아는데, 그 로힝야족들이 아직도 난민촌에서 지내고 있는거죠?
[기자]
네, 콕스 바자르 난민촌에 로힝야족 100만 명이 갇혀 살고 있는데, 미얀마 정부가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시 미얀마로 돌아와라...' 송환협상이 시작됐습니다.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굶주림에 지친 로힝야족들은 배를 타고 벵골만을 지나 남쪽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교도가 많은 나라도 탈출하고 있는데요.
지금 영상에서 보시는 것처럼 목선을 타고 표류하다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고요.
뭍에 가까스로 도착해 쓰러지는 로힝야족들의 모습인데요.
살았다는 안도감보다 가족을 잃은 고통으로 울부짖습니다.
이들이 얼마나 미얀마 라카인주-원래 살았던 곳으로의 송환을 선택할지는 미지숩니다.
돌아간다고 해도 시민권도 없는 여전한 2등 국민의 삶이 기다리고 있기때문입니다.
[앵커]
쿠르드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고통받는 소수민족이라고 하던데...
국제사회의 지원이 간절해 보입니다...
다시 태국으로 돌아와서요.
북부 치앙마이쪽은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 심각한 건가요?
[기자]
관광객들이 치앙마이를 찾는 이유가 쾌적하고 친절하고 물가도 싸고...
그런데 이맘때 오시면 쾌적한 건 빼야할 것 같습니다.
어떤 날은 '인도 뭄바이'나 '방글라데시 다카'보다 먼지 농도가 더 높습니다.
치앙마이를 다녀왔는데요.
어느정도 인지 보시죠.
[리포트]
태국 북부 치앙마이...
원래는 이렇게 맑고 쾌적한 도십니다.
치앙마이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도이 수텝' 사찰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도시는 뿌연 먼지속에 가려졌습니다.
오래된 흑백 사진을 보는 것 같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봤더니 아침부터 265 마이크로 그램까지 치솟습니다.
초미세먼지(pm 2.5)도 214를 기록했습니다.
치앙마이 한복판에 위치한 치앙마이 국립대학교.
여기 치앙마이 주민들은 이곳 시계탑에서 치앙마이를 둘러싼 수텝산이 잘 보이지 않으면 미세먼지가 심각하다고 믿습니다.
실제 이달 들어 치앙마이는 거의 매일 짙은 먼지 속에 잠겨있습니다.
지난해 7월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정이 풀렸지만, 시민들은 다시 마스크를 꺼내 들었습니다.
치앙마이 시내 한 유명 야시장.
[와릿사라 시티촉 상인 : "다들 모임이나 등산을 갈 때도 마스크를 벗었었죠. 이제는 다시 마스크를 써야 해요..."]
미세먼지 상황을 잘 모르고 찾아온 관광객들은 실망감이 앞섭니다.
[프랑스 관광객 : "(오기전에는) 우리는 몰랐어요. 전망대에 올라갔는데 아무것도 안보였어요. 미세먼지때문에 시내도 안보이고... 맙소사! 그냥 뿌옇게 보여요. 중국 몇몇 도시는 미세먼지가 심각하다고 해서 (이곳으로 왔는데...)"]
가장 먼저 손님들 차지가 됐던 식당의 야외테이블도 빈 자리가 늘었습니다.
[식당 종업원 : "지난주에 비해 이번주는 손님들이 확 줄었어요. 잘 들어오시질 않네요..."]
SNS에는 지독한 미세먼지의 불편을 호소하는 사진들이 잇달아 올라옵니다.
북부 매솟지역의 주민은 이달초 초미세먼지가 473까지 올랐다는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치앙마이의 한 주민은 마을 뒷산이 한달만에 사라졌다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치솟은 미세먼지 농도는 급기야 여객기의 운항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태국 채널3 뉴스 : "돈므앙 공항을 출발한 녹에어 여객기가 오늘 시야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매솟 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회항했습니다."]
태국 북부지역의 미세먼지는 농민들의 밭 태우기와 산불이 주 원인입니다.
국립공원 직원들과 함께 산불 진압 현장에 들어갔습니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화전', 밭 태우기 관행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이맘때면 건조한 날씨에 산불도 이어지면서 미세먼지가 급격하게 치솟습니다.
비료가 부족한 북부지역과 인근 미얀마 라오스 지역 농민들은 여전히 땅의 힘-지력을 높이기위해 밭에 불을 놓습니다.
[카셈 떠시아이 국립공원 직원 : "(밭을 태우다) 불이 마을쪽으로 번질까봐 다시 맞불을 놓으면서 불이 국립공원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먼지는 순식간에 북풍을 타고 치앙마이로 내려옵니다.
치앙마이 북쪽 매핑 국립공원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200마이크로그램을 넘어섰고, 초 미세먼지 PM2.5도 170을 넘어 '매우나쁨'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치앙마이시는 20여 대의 살수차를 동원해 연일 거리에 물을 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큰 효과는 없습니다.
[닛차웃 차이쁘라싯 호텔 직원 : "PM2.5(초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서 물로 씻겨 나갈 것 같지는 않아요..."]
방콕포스트는 지난 주말 이틀동안 치앙마이가 세계에서 공기질이 가장 안좋은 도시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엘리크 크루바 폴란드 관광객 : "정말 (공기가) 나빠요. (구체적으로 어디가 안좋아요?) 목이나 머리도 아프고, 더 머물고 싶진 않아요. 공기 오염 때문에…."]
[사지 통끄람/회사원 : "(치앙마이에 사는) 제 일본 친구들이나 여기 외국인들은 이맘때는 다 방콕이나 다른 곳으로 가죠. 여기엔 없어요."]
치앙마이는 오는 5월쯤 다시 비가 오고 더위가 좀 사그러들어야 쾌적한 제 모습을 되찾습니다.
태국 보건부는 지난주 기관지 질환 환자가 3만 천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치앙마이에서 김원장입니다.
미얀마 군부의 학살을 피해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죠.
바로 로힝야 난민들인데요.
그들이 다시 미얀마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군부와의 송환 협상이 시작됐는데요.
방콕 김원장특파원 연결합니다.
김특파원, 군부의 학살이 있었던 게 2017년이죠...
그 때 1만명 가까이 숨진 것으로 아는데, 그 로힝야족들이 아직도 난민촌에서 지내고 있는거죠?
[기자]
네, 콕스 바자르 난민촌에 로힝야족 100만 명이 갇혀 살고 있는데, 미얀마 정부가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시 미얀마로 돌아와라...' 송환협상이 시작됐습니다.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굶주림에 지친 로힝야족들은 배를 타고 벵골만을 지나 남쪽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교도가 많은 나라도 탈출하고 있는데요.
지금 영상에서 보시는 것처럼 목선을 타고 표류하다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고요.
뭍에 가까스로 도착해 쓰러지는 로힝야족들의 모습인데요.
살았다는 안도감보다 가족을 잃은 고통으로 울부짖습니다.
이들이 얼마나 미얀마 라카인주-원래 살았던 곳으로의 송환을 선택할지는 미지숩니다.
돌아간다고 해도 시민권도 없는 여전한 2등 국민의 삶이 기다리고 있기때문입니다.
[앵커]
쿠르드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고통받는 소수민족이라고 하던데...
국제사회의 지원이 간절해 보입니다...
다시 태국으로 돌아와서요.
북부 치앙마이쪽은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 심각한 건가요?
[기자]
관광객들이 치앙마이를 찾는 이유가 쾌적하고 친절하고 물가도 싸고...
그런데 이맘때 오시면 쾌적한 건 빼야할 것 같습니다.
어떤 날은 '인도 뭄바이'나 '방글라데시 다카'보다 먼지 농도가 더 높습니다.
치앙마이를 다녀왔는데요.
어느정도 인지 보시죠.
[리포트]
태국 북부 치앙마이...
원래는 이렇게 맑고 쾌적한 도십니다.
치앙마이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도이 수텝' 사찰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도시는 뿌연 먼지속에 가려졌습니다.
오래된 흑백 사진을 보는 것 같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봤더니 아침부터 265 마이크로 그램까지 치솟습니다.
초미세먼지(pm 2.5)도 214를 기록했습니다.
치앙마이 한복판에 위치한 치앙마이 국립대학교.
여기 치앙마이 주민들은 이곳 시계탑에서 치앙마이를 둘러싼 수텝산이 잘 보이지 않으면 미세먼지가 심각하다고 믿습니다.
실제 이달 들어 치앙마이는 거의 매일 짙은 먼지 속에 잠겨있습니다.
지난해 7월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정이 풀렸지만, 시민들은 다시 마스크를 꺼내 들었습니다.
치앙마이 시내 한 유명 야시장.
[와릿사라 시티촉 상인 : "다들 모임이나 등산을 갈 때도 마스크를 벗었었죠. 이제는 다시 마스크를 써야 해요..."]
미세먼지 상황을 잘 모르고 찾아온 관광객들은 실망감이 앞섭니다.
[프랑스 관광객 : "(오기전에는) 우리는 몰랐어요. 전망대에 올라갔는데 아무것도 안보였어요. 미세먼지때문에 시내도 안보이고... 맙소사! 그냥 뿌옇게 보여요. 중국 몇몇 도시는 미세먼지가 심각하다고 해서 (이곳으로 왔는데...)"]
가장 먼저 손님들 차지가 됐던 식당의 야외테이블도 빈 자리가 늘었습니다.
[식당 종업원 : "지난주에 비해 이번주는 손님들이 확 줄었어요. 잘 들어오시질 않네요..."]
SNS에는 지독한 미세먼지의 불편을 호소하는 사진들이 잇달아 올라옵니다.
북부 매솟지역의 주민은 이달초 초미세먼지가 473까지 올랐다는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치앙마이의 한 주민은 마을 뒷산이 한달만에 사라졌다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치솟은 미세먼지 농도는 급기야 여객기의 운항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태국 채널3 뉴스 : "돈므앙 공항을 출발한 녹에어 여객기가 오늘 시야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매솟 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회항했습니다."]
태국 북부지역의 미세먼지는 농민들의 밭 태우기와 산불이 주 원인입니다.
국립공원 직원들과 함께 산불 진압 현장에 들어갔습니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화전', 밭 태우기 관행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이맘때면 건조한 날씨에 산불도 이어지면서 미세먼지가 급격하게 치솟습니다.
비료가 부족한 북부지역과 인근 미얀마 라오스 지역 농민들은 여전히 땅의 힘-지력을 높이기위해 밭에 불을 놓습니다.
[카셈 떠시아이 국립공원 직원 : "(밭을 태우다) 불이 마을쪽으로 번질까봐 다시 맞불을 놓으면서 불이 국립공원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먼지는 순식간에 북풍을 타고 치앙마이로 내려옵니다.
치앙마이 북쪽 매핑 국립공원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200마이크로그램을 넘어섰고, 초 미세먼지 PM2.5도 170을 넘어 '매우나쁨'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치앙마이시는 20여 대의 살수차를 동원해 연일 거리에 물을 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큰 효과는 없습니다.
[닛차웃 차이쁘라싯 호텔 직원 : "PM2.5(초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서 물로 씻겨 나갈 것 같지는 않아요..."]
방콕포스트는 지난 주말 이틀동안 치앙마이가 세계에서 공기질이 가장 안좋은 도시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엘리크 크루바 폴란드 관광객 : "정말 (공기가) 나빠요. (구체적으로 어디가 안좋아요?) 목이나 머리도 아프고, 더 머물고 싶진 않아요. 공기 오염 때문에…."]
[사지 통끄람/회사원 : "(치앙마이에 사는) 제 일본 친구들이나 여기 외국인들은 이맘때는 다 방콕이나 다른 곳으로 가죠. 여기엔 없어요."]
치앙마이는 오는 5월쯤 다시 비가 오고 더위가 좀 사그러들어야 쾌적한 제 모습을 되찾습니다.
태국 보건부는 지난주 기관지 질환 환자가 3만 천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치앙마이에서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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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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