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산불 증가”…꼬리 문 악순환

입력 2023.03.19 (21:33) 수정 2023.03.1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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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9일)도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랐죠.

국내 봄철 산불이 갈수록 더 잦아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발생한 산불을 5년 단위로 묶어서 세어 보았더니, 시간이 갈수록 급격하게 늘어나는 모습이 뚜렷합니다.

더 큰 문제는 산불이 기후변화와 영향을 주고받으며 악순환한다는 점인데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송형국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숲은 기후위기의 주원인인 탄소를 머금고 수분을 배출해 대기를 식혀주는 천연 에어컨입니다.

이런 숲을 사라지게 하는 산불, 올해 3월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이미 연평균의 절반 가까이 발생했습니다.

산불이 잦아지는 원인은 토지 이용 등 여러 요소가 있지만 기후변화가 첫손에 꼽힙니다.

[조천호/전 국립기상과학원장 : "지구 온난화라고 하는 게 산불의 빈도라든가 그 크기 자체를 굉장히 악화시키죠. 기온이 상승을 하게 되면 토양의 수분을 굉장히 많이 증발시키거든요. 결국 토양이 굉장히 건조하게 되는 것이고, 결국 그것 때문에 건조해진 초목이 결국 산불의 연료가 되죠."]

실제로 우리나라의 건조한 날은 꾸준히 늘어, 2000년 전과 후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었습니다.

문제는 전세계 곳곳에서 이와 비슷한 일이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02년부터 15년간 전세계 산불로 우리나라 면적 42배의 숲이 불에 탔습니다.

숲이 건조해져 작은 불씨도 큰 불로 번지고, 한번 시작되면 더 넓게 더 오래 타는 조건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이 때문에 UN은 2030년까지 세계 산불이 14% 증가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앤드루 다우디/UN환경계획 산불 보고서 공동저자 : "인간이 야기한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산불 위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더 무서운 건 이러한 산불 위험이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란 점입니다."]

늘어나는 산불로 탄소가 대량 방출되면 이것이 온난화를 부추기고, 또다시 산불이 늘고, 이어 기후변화가 가속화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인류 문명의 미래는 희망이 없다는 뜻일까? 아니, 그렇지 않다. 기후변화는 주로 인간 활동에서 비롯된다. 인간 활동을 줄이자는 것은 화석연료를 덜 태우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하자는 뜻이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코로나19 발발 직후 잠시 주춤했던 우리나라의 탄소 배출은 2021년 이후 또다시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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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로 산불 증가”…꼬리 문 악순환
    • 입력 2023-03-19 21:33:20
    • 수정2023-03-19 21:47:27
    뉴스 9
[앵커]

오늘(19일)도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랐죠.

국내 봄철 산불이 갈수록 더 잦아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발생한 산불을 5년 단위로 묶어서 세어 보았더니, 시간이 갈수록 급격하게 늘어나는 모습이 뚜렷합니다.

더 큰 문제는 산불이 기후변화와 영향을 주고받으며 악순환한다는 점인데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송형국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숲은 기후위기의 주원인인 탄소를 머금고 수분을 배출해 대기를 식혀주는 천연 에어컨입니다.

이런 숲을 사라지게 하는 산불, 올해 3월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이미 연평균의 절반 가까이 발생했습니다.

산불이 잦아지는 원인은 토지 이용 등 여러 요소가 있지만 기후변화가 첫손에 꼽힙니다.

[조천호/전 국립기상과학원장 : "지구 온난화라고 하는 게 산불의 빈도라든가 그 크기 자체를 굉장히 악화시키죠. 기온이 상승을 하게 되면 토양의 수분을 굉장히 많이 증발시키거든요. 결국 토양이 굉장히 건조하게 되는 것이고, 결국 그것 때문에 건조해진 초목이 결국 산불의 연료가 되죠."]

실제로 우리나라의 건조한 날은 꾸준히 늘어, 2000년 전과 후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었습니다.

문제는 전세계 곳곳에서 이와 비슷한 일이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02년부터 15년간 전세계 산불로 우리나라 면적 42배의 숲이 불에 탔습니다.

숲이 건조해져 작은 불씨도 큰 불로 번지고, 한번 시작되면 더 넓게 더 오래 타는 조건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이 때문에 UN은 2030년까지 세계 산불이 14% 증가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앤드루 다우디/UN환경계획 산불 보고서 공동저자 : "인간이 야기한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산불 위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더 무서운 건 이러한 산불 위험이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란 점입니다."]

늘어나는 산불로 탄소가 대량 방출되면 이것이 온난화를 부추기고, 또다시 산불이 늘고, 이어 기후변화가 가속화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인류 문명의 미래는 희망이 없다는 뜻일까? 아니, 그렇지 않다. 기후변화는 주로 인간 활동에서 비롯된다. 인간 활동을 줄이자는 것은 화석연료를 덜 태우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하자는 뜻이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코로나19 발발 직후 잠시 주춤했던 우리나라의 탄소 배출은 2021년 이후 또다시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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