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패권 해악 심각”…러시아와 ‘반미’ 연대 강화

입력 2023.03.20 (19:11) 수정 2023.03.2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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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늘부터 사흘 동안 러시아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회담을 앞둔 중국과 러시아 정상은 나란히 상대국 매체에 기고문을 실었는데, 시 주석은 미국을 겨냥해 "패권의 해악이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가주석에 3연임한 시진핑 주석이 첫 대외 방문지인 러시아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2013년 처음 국가주석으로 선출된 뒤 첫 대외활동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던 것과 같은 행보입니다.

두 정상은 오늘 비공식 회담을 하고 내일 오후에는 양자, 확대 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공동 관심사인 주요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의 전략적, 실무적 협력을 촉진해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두 정상은 방러 당일 각각 상대국 매체에 기고문을 실었는데, 시 주석은 먼저 "패권, 패도, 집단 괴롭힘 행태의 해악이 심각해 세계 경제 회복의 길이 길고 험난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 다극화와 경제 글로벌화, 국제관계 민주화의 대세는 거스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반 미국 결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복잡한 문제에 간단한 해법은 없다"면서도 합리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시 주석이 조만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소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평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셉 토리지안/아메리칸 대학 조교수 : "(중국은) 자신들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개발도상국에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유럽에서의 경제적, 평판적 비용은 피하고 싶어합니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을 중국과 러시아의 연대를 과시하는 동시에, 미국에는 중국과 왜 협상해야 하는지 그 중요성을 보여주는 무대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영상편집:김철/그래픽제작:고석훈/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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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패권 해악 심각”…러시아와 ‘반미’ 연대 강화
    • 입력 2023-03-20 19:11:57
    • 수정2023-03-20 19:44:55
    뉴스 7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늘부터 사흘 동안 러시아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회담을 앞둔 중국과 러시아 정상은 나란히 상대국 매체에 기고문을 실었는데, 시 주석은 미국을 겨냥해 "패권의 해악이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가주석에 3연임한 시진핑 주석이 첫 대외 방문지인 러시아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2013년 처음 국가주석으로 선출된 뒤 첫 대외활동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던 것과 같은 행보입니다.

두 정상은 오늘 비공식 회담을 하고 내일 오후에는 양자, 확대 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공동 관심사인 주요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의 전략적, 실무적 협력을 촉진해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두 정상은 방러 당일 각각 상대국 매체에 기고문을 실었는데, 시 주석은 먼저 "패권, 패도, 집단 괴롭힘 행태의 해악이 심각해 세계 경제 회복의 길이 길고 험난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 다극화와 경제 글로벌화, 국제관계 민주화의 대세는 거스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반 미국 결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복잡한 문제에 간단한 해법은 없다"면서도 합리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시 주석이 조만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소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평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셉 토리지안/아메리칸 대학 조교수 : "(중국은) 자신들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개발도상국에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유럽에서의 경제적, 평판적 비용은 피하고 싶어합니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을 중국과 러시아의 연대를 과시하는 동시에, 미국에는 중국과 왜 협상해야 하는지 그 중요성을 보여주는 무대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영상편집:김철/그래픽제작:고석훈/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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