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전지 ‘에코프로’ 추가 압수수색…“미공개 정보로 부당이익”

입력 2023.03.20 (19:17) 수정 2023.03.21 (07: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기차 보급 확대 속에 2차 전지 관련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관련 소재를 만드는 코스닥 시총 1위 기업 에코프로에 대해 최근 검찰과 금융당국이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앞서 이 회사 회장과 임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로 1심에서 징역형 등을 받았는데, 연루 직원이 더 있을 거란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차 전지 소재를 만들어 지난해 본사와 계열사가 약 1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에코프로, 코스닥에선 두 회사가 시가 총액 1,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검찰과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이 본사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을 벌인 게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내부 문서와 컴퓨터 자료 등을 확보했는데, 임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로 주식을 사고팔아 부당 이득을 얻은 혐의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에코프로 관계자 :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여기고 있으며 관계 기관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입니다."]

앞서 에코프로에서는 회장과 임직원 5명이 비슷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해 10월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연루 직원이 더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확인을 위해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가 된 시점은 한 대기업과 두 차례에 걸쳐 13조 원가량의 계약을 한 2020년부터 2021년 사이입니다.

미리 정보를 알고 있던 회장은 차명과 자녀명의 계좌로 주식을 매매해 11억 원을, 임직원 5명은 아내와 본인 계좌를 통해 최대 1억 원 넘게 벌었다는 게 1심 재판부의 판단입니다.

그러나 징역형에 대해선 6명 모두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경제 범죄에 대한 처벌 수준이 상당히 느슨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법 처벌을 통해서 예방력을 부여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여러 가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죠."]

이 때문에 형사처벌을 더 강화하고 별도로 부당이득의 2배까지 과징금을 매기는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입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박미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2차 전지 ‘에코프로’ 추가 압수수색…“미공개 정보로 부당이익”
    • 입력 2023-03-20 19:17:59
    • 수정2023-03-21 07:54:23
    뉴스 7
[앵커]

전기차 보급 확대 속에 2차 전지 관련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관련 소재를 만드는 코스닥 시총 1위 기업 에코프로에 대해 최근 검찰과 금융당국이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앞서 이 회사 회장과 임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로 1심에서 징역형 등을 받았는데, 연루 직원이 더 있을 거란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차 전지 소재를 만들어 지난해 본사와 계열사가 약 1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에코프로, 코스닥에선 두 회사가 시가 총액 1,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검찰과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이 본사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을 벌인 게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내부 문서와 컴퓨터 자료 등을 확보했는데, 임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로 주식을 사고팔아 부당 이득을 얻은 혐의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에코프로 관계자 :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여기고 있으며 관계 기관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입니다."]

앞서 에코프로에서는 회장과 임직원 5명이 비슷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해 10월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연루 직원이 더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확인을 위해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가 된 시점은 한 대기업과 두 차례에 걸쳐 13조 원가량의 계약을 한 2020년부터 2021년 사이입니다.

미리 정보를 알고 있던 회장은 차명과 자녀명의 계좌로 주식을 매매해 11억 원을, 임직원 5명은 아내와 본인 계좌를 통해 최대 1억 원 넘게 벌었다는 게 1심 재판부의 판단입니다.

그러나 징역형에 대해선 6명 모두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경제 범죄에 대한 처벌 수준이 상당히 느슨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법 처벌을 통해서 예방력을 부여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여러 가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죠."]

이 때문에 형사처벌을 더 강화하고 별도로 부당이득의 2배까지 과징금을 매기는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입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박미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