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주택 세탁기 화재…전소도 아닌데 2명 질식사

입력 2023.03.20 (21:40) 수정 2023.03.2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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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 불이 나 두 명이 숨졌습니다.

수도가 터지면서 불길은 금방 잡혔지만 연기가 빠지지 않아 잠 자던 두 사람이 질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화성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112신고가 접수된 건 오늘(20일) 오전 10시 10분쯤.

하루 전인 어제(19일), 반지하 세대에서 무언가 소란스런 소리가 나더니 오늘은 인기척이 끊겼단 내용이었습니다.

경찰과 소방이 출동했고, 집안에선 40대 남성과 50대 여성이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10시 35분, 신고는 그렇게 들어와서. 발견되신 분들이 사후강직으로 발견됐거든요. (사망한 지)시간이 지났다는..."]

화재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됩니다.

불은 어제 오후 화장실에 있는 세탁기에서 났는데, 연결된 상수도가 터지면서 자연스럽게 진화된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창문이 거의 닫혀있던 탓에, 연기는 상당 시간 남아 있었고, 숨진 두 사람은, 잠든 상태로 이 연기를 마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깊게 잠드신 게 아닌가 추정은 그렇게 하고 있어요. 인식을 아마 전혀 못 하셨을 경우도 있죠."]

불이 났었단 사실조차 이웃들이 모를 정도로, 연기는 반지하 주택에서 빠져나오지 않았습니다.

[동네 주민/음성변조 : "(창문이) 열려 있지 않고 닫혀있더라고. 이런 사달이 일어날 줄 누가 알았어."]

[이창우/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연기를 두세 모금 정도 마시면 거의 움직일 수 없는 상태까지 되거든요. 환기가 안 된다 그러면 생성된 유독 가스와 연기가 고스란히 건물 내부에 존재하기 때문에…."]

경찰은 부검으로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한편, 세탁기에서 불이 난 원인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반지하 주택은 전국에 30만 가구 이상으로, 지난해 여름엔 수해로 여러 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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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지하 주택 세탁기 화재…전소도 아닌데 2명 질식사
    • 입력 2023-03-20 21:40:34
    • 수정2023-03-20 22:01:22
    뉴스 9
[앵커]

경기도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 불이 나 두 명이 숨졌습니다.

수도가 터지면서 불길은 금방 잡혔지만 연기가 빠지지 않아 잠 자던 두 사람이 질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화성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112신고가 접수된 건 오늘(20일) 오전 10시 10분쯤.

하루 전인 어제(19일), 반지하 세대에서 무언가 소란스런 소리가 나더니 오늘은 인기척이 끊겼단 내용이었습니다.

경찰과 소방이 출동했고, 집안에선 40대 남성과 50대 여성이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10시 35분, 신고는 그렇게 들어와서. 발견되신 분들이 사후강직으로 발견됐거든요. (사망한 지)시간이 지났다는..."]

화재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됩니다.

불은 어제 오후 화장실에 있는 세탁기에서 났는데, 연결된 상수도가 터지면서 자연스럽게 진화된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창문이 거의 닫혀있던 탓에, 연기는 상당 시간 남아 있었고, 숨진 두 사람은, 잠든 상태로 이 연기를 마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깊게 잠드신 게 아닌가 추정은 그렇게 하고 있어요. 인식을 아마 전혀 못 하셨을 경우도 있죠."]

불이 났었단 사실조차 이웃들이 모를 정도로, 연기는 반지하 주택에서 빠져나오지 않았습니다.

[동네 주민/음성변조 : "(창문이) 열려 있지 않고 닫혀있더라고. 이런 사달이 일어날 줄 누가 알았어."]

[이창우/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연기를 두세 모금 정도 마시면 거의 움직일 수 없는 상태까지 되거든요. 환기가 안 된다 그러면 생성된 유독 가스와 연기가 고스란히 건물 내부에 존재하기 때문에…."]

경찰은 부검으로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한편, 세탁기에서 불이 난 원인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반지하 주택은 전국에 30만 가구 이상으로, 지난해 여름엔 수해로 여러 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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