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감사받은 아시안게임 용역…‘엉터리 용역’ 개선해야

입력 2023.03.21 (19:08) 수정 2023.03.2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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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광주-대구 아시안게임 유치를 추진하며 벌인 사전 용역이 오류 투성이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는데, 결국 광주시가 감사를 벌여 곧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광주시가 외부에 맡기는 용역이 엉터리로 진행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1년 광주시가 8천만 원을 들인 아시안게임 유치 기반 조성 용역.

설문조사 표본을 잘못 뽑았고 취업 유발 인원이 96만 명이라는 예측도 엉터리라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광주시가 직접 용역을 발주하지 않고 광주전남연구원에 위탁한 탓에 사전 심의도 거치지 않았습니다.

아시안게임 관련 용역이 부실 투성이라는 문제 제기에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특정감사에 착수했고, 조만간 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유명 캐릭터로 테마 파크를 짓겠다는 '아시아 캐릭터 랜드' 사업 역시 5천만 원짜리 용역이 문제가 됐습니다.

인건비 등 사업 비용에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지 않은 데다 인구 통계도 잘못 인용하면서 수요 예측이 틀렸다는 겁니다.

[심철의/광주시의원/지난 15일/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 : "물가 상승률 2.5%를 반영해 놨어요. 그런데 인건비나 이런 것들은 그대로입니다. 너무 어이없는 용역 결과서여서 이해가 안 가요."]

[김요성/광주시 문화체육실장 : "보니까 이런 부분 보완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용역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광주시 심의위원회는 3년간 265건을 심사하며 단 4건만 부결했습니다.

이마저도 아시안게임 사례처럼 공공기관에 용역 업무를 위탁해 심의를 피한 사례가 48건에 이릅니다.

외부 전문가가 결과를 평가하고 용역 보고서를 공개하라는 규정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귀순/광주시의원 : "'모양새 갖추기'식 용역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용역의 결과대로 일을 추진하는 거예요. 그러면 나중에 일의 잘잘못을 따졌을 때는 용역이 하나의 면죄부가 되는 거죠."]

광주시가 지난 2년 동안 용역 162건에 들인 예산은 287억여 원.

이 가운데 정책에 직접 반영된 건 절반이 조금 넘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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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감사받은 아시안게임 용역…‘엉터리 용역’ 개선해야
    • 입력 2023-03-21 19:08:08
    • 수정2023-03-21 19:13:43
    뉴스7(광주)
[앵커]

지난해 광주-대구 아시안게임 유치를 추진하며 벌인 사전 용역이 오류 투성이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는데, 결국 광주시가 감사를 벌여 곧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광주시가 외부에 맡기는 용역이 엉터리로 진행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1년 광주시가 8천만 원을 들인 아시안게임 유치 기반 조성 용역.

설문조사 표본을 잘못 뽑았고 취업 유발 인원이 96만 명이라는 예측도 엉터리라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광주시가 직접 용역을 발주하지 않고 광주전남연구원에 위탁한 탓에 사전 심의도 거치지 않았습니다.

아시안게임 관련 용역이 부실 투성이라는 문제 제기에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특정감사에 착수했고, 조만간 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유명 캐릭터로 테마 파크를 짓겠다는 '아시아 캐릭터 랜드' 사업 역시 5천만 원짜리 용역이 문제가 됐습니다.

인건비 등 사업 비용에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지 않은 데다 인구 통계도 잘못 인용하면서 수요 예측이 틀렸다는 겁니다.

[심철의/광주시의원/지난 15일/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 : "물가 상승률 2.5%를 반영해 놨어요. 그런데 인건비나 이런 것들은 그대로입니다. 너무 어이없는 용역 결과서여서 이해가 안 가요."]

[김요성/광주시 문화체육실장 : "보니까 이런 부분 보완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용역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광주시 심의위원회는 3년간 265건을 심사하며 단 4건만 부결했습니다.

이마저도 아시안게임 사례처럼 공공기관에 용역 업무를 위탁해 심의를 피한 사례가 48건에 이릅니다.

외부 전문가가 결과를 평가하고 용역 보고서를 공개하라는 규정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귀순/광주시의원 : "'모양새 갖추기'식 용역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용역의 결과대로 일을 추진하는 거예요. 그러면 나중에 일의 잘잘못을 따졌을 때는 용역이 하나의 면죄부가 되는 거죠."]

광주시가 지난 2년 동안 용역 162건에 들인 예산은 287억여 원.

이 가운데 정책에 직접 반영된 건 절반이 조금 넘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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