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빗물’…광양시, 현장만 둘러볼 뿐 권한 없어

입력 2023.03.22 (08:04) 수정 2023.03.2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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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스코 광양제철소 원료부두에서 철광석 가루가 빗물에 씻겨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는 소식, 연속기획으로 전하고 있는데요,

수십 년 동안 지속적으로 오염수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광양시는 보도 이후 한차례 현장만 방문했을 뿐, 실태 파악이나 조사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성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가 오는 날에도,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포스코 광양제철소 원료부두에서는 하역과정에서 떨어진 철광석 가루가 물에 쓸려 바다로 흘러듭니다.

비가 오면 빗물에, 맑은 날에는 비산먼지를 잡기 위해 뿌린 물이 쓸려 내려가는 겁니다.

포스코가 원료부두를 사용한지 올해로 34년째, 오염수 유출 사실이 알려지자 광양시는 현장만 한차례 방문했을 뿐, 정확한 조사도, 피해를 가늠해 볼 실태 파악도 못 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통합환경법이 시행되면서 석유화학과 철강업 등의 대규모 사업장 환경 관련 업무가 자치단체에서 환경부로 모두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김재희/광양시 환경과장 : "관리권까지 다 넘어가다보니 지자체에서 점검하고 관리하고 지도 단속을 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광양 앞바다에 오염수가 흘러 내려도 광양시가 손 쓸 게 없는 겁니다.

이런 제도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광양시의 적극적인 감시가 아쉽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도·점검 권한이 없어도 주민의 건강권과 환경권 보호 차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박수완/전남녹색연합 사무처장 : "(광양시가) 관리 권한이 없다고 해서 감시조차 개선에 대한 요구조차 하지 않고 손놓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거죠."]

여수해경과 여수해양항만청은 포스코 원료부두의 해양오염 위반 여부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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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광석 빗물’…광양시, 현장만 둘러볼 뿐 권한 없어
    • 입력 2023-03-22 08:04:58
    • 수정2023-03-22 09:16:06
    뉴스광장(광주)
[앵커]

포스코 광양제철소 원료부두에서 철광석 가루가 빗물에 씻겨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는 소식, 연속기획으로 전하고 있는데요,

수십 년 동안 지속적으로 오염수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광양시는 보도 이후 한차례 현장만 방문했을 뿐, 실태 파악이나 조사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성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가 오는 날에도,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포스코 광양제철소 원료부두에서는 하역과정에서 떨어진 철광석 가루가 물에 쓸려 바다로 흘러듭니다.

비가 오면 빗물에, 맑은 날에는 비산먼지를 잡기 위해 뿌린 물이 쓸려 내려가는 겁니다.

포스코가 원료부두를 사용한지 올해로 34년째, 오염수 유출 사실이 알려지자 광양시는 현장만 한차례 방문했을 뿐, 정확한 조사도, 피해를 가늠해 볼 실태 파악도 못 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통합환경법이 시행되면서 석유화학과 철강업 등의 대규모 사업장 환경 관련 업무가 자치단체에서 환경부로 모두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김재희/광양시 환경과장 : "관리권까지 다 넘어가다보니 지자체에서 점검하고 관리하고 지도 단속을 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광양 앞바다에 오염수가 흘러 내려도 광양시가 손 쓸 게 없는 겁니다.

이런 제도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광양시의 적극적인 감시가 아쉽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도·점검 권한이 없어도 주민의 건강권과 환경권 보호 차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박수완/전남녹색연합 사무처장 : "(광양시가) 관리 권한이 없다고 해서 감시조차 개선에 대한 요구조차 하지 않고 손놓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거죠."]

여수해경과 여수해양항만청은 포스코 원료부두의 해양오염 위반 여부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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