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한국 오마카세 열풍은 데이트 문화, SNS 허세 때문”…따져봤더니
입력 2023.03.22 (18:03)
수정 2023.03.2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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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식 코스 요리인 '오마카세'.
비싼 건 가격이 수십만 원에 이르지만 요즘 일부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요.
한 일본 매체가 그 원인을 한국 젊은이들의 '사치'와 '허세'라고 짚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글로벌 ET>에서 이 내용 따져보겠습니다.
홍석우 기자, 우선 오마카세,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기자]
오마카세는 일본어로 '맡기다'란 뜻입니다.
메뉴판이 따로 없이 그날의 음식을 주방장이 알아서 만들어 내놓는 일본식 코스 요리를 말합니다.
[앵커]
저도 MZ세대인데, 요즘 표현으로 '알잘딱깔센'이군요?
[기자]
'알아서 잘 깔끔하고 센스있게'죠.
그런데 원래 오마카세라는 건 한국이든 일본이든 주로 중·장년층의 비즈니스용 음식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갑자기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기자]
코로나 팬데믹 기간 해외 여행을 대신할 소비 중 하나로 MZ세대에게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입니다.
스시와 수강신청을 합친 '스강신청'이란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인데요.
인기 있는 오마카세 식당 예약이 그만큼 빠른 클릭이 필요하다는 얘기죠.
한 끼 식사 가격이 많게는 수십만 원인데도, 한 달 전에 예약이 마감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오마카세 게시물은 60만 개가 넘는데요.
원래 오마카세는 초밥을 지칭하는데, 요즘은 다양한 종류의 오마카세도 등장했습니다.
한우 오마카세에, 커피, 순대 오마카세까지 있습니다.
[앵커]
순대 오마카세까지 있군요.
그럼 이런 현상의 원인, 일본 매체는 뭐라고 짚었나요?
[기자]
네, 일본 주간지 데일리신초는 한국의 오마카세 유행을 조명하면서요.
한국 젊은이들의 '사치'와 '허세'의 상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SNS에 사진과 영상을 올려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는 것까지가 '한 세트'라고 했습니다.
이 매체 기자는 직접 서울의 유명 오마카세 식당을 방문해보니, 손님의 80%가 2, 30대 커플이었다고 전했는데요.
한국에서는 데이트 음식값을 남자가 내야 하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수입이 많고 센스 있는 남자인 척하기 위한 게 속내라는 겁니다.
또 오마카세 사진을 SNS에 올려 자신은 단골이라고 '과시'하는 욕망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허세', '과시', 너무 한쪽으로 몰고 가는 거 아닌가요?
누리꾼들 반응 궁금한데요?
[기자]
네, 앞서 지난 13일 KBS가 관련 보도를 했는데, 댓글이 만 개 넘게 달렸습니다.
"남한테 피해 주지 않는 소비를 비난할 이유는 없다"는 의견도 있고요.
일본 보도 내용에 '공감'한단 댓글도 상당수였습니다.
오마카세가 유행하게 된 배경으로 특히 소셜미디어, SNS를 많이 꼽았는데요.
요즘 MZ세대는 SNS에 자신의 소비를 과시하는 이른바 '플렉스 문화'가 익숙하죠.
지금 당장 소비해서 만족감을 얻으려는 목적이 큽니다.
'남들 시선' 때문이란 의견도 나오는데,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거예요.
SNS에 넘쳐나는 오마카세 게시글을 보며 나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걸 과시하는 동시에, 일종의 동조 심리가 작용한다는 거죠.
[앵커]
해외 유명 브랜드의 소위 '명품'을 샀다고 자랑하는 것과 비슷한 이유란 건가요?
[기자]
네, 미국 한 투자은행 통계를 보면 지난해 한국의 명품 소비, 1년 새 24% 급증한 22조 원에 달했습니다.
1인당 소비액 기준으로 전 세계 1위, 중국과 비교하면 약 6배 많은 수준입니다.
국내 백화점 3사 명품 매출액 중 2~30대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단 통계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현상이 한국에서만 두드러지는 건 아니지만, 한국이 가장 큰 시장인 건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걸 뭐라 탓할 건 아니지 않나요?
[기자]
네, 해당 일본 매체가 한국 젊은이들의 소비 성향을 이해하지 못한 거 아니냐는 지적도 분명 있습니다.
MZ 세대는 가격보다 취향,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현재를 위한 소비하는 경향이 짙다는 거죠.
게다가 외신에도 등장한 '먹방'이라는 용어가 있죠.
먹는 것에 진심인 이런 문화적 흐름도 무시할 수 없는 거고요.
일각에서는 오마카세 열풍을 두고 MZ세대 유행에 편승한 '돈벌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닭 오마카세' '돼지 오마카세' 등 기존 메뉴에 오마카세만 붙여 비싸게 받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 한국에 놀러 온 일본인들도 한 끼에 10만 원이 넘는 가격을 보고 놀라곤 한다니까요.
[앵커]
이런 오마카세 인기가 젊은 세대들의 실제 구매력과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있더라고요?
[기자]
네, 오마카세 인기 또한 MZ 세대의 소비 양극화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오마카세에 망설임 없이 지갑을 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고물가 속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이는 '짠테크' 열풍도 있죠.
그런데 일본 매체가 이런 건 보도하지 않았죠.
한국 젊은이들의 소비 문화를 극단적으로 비판하는 일본 언론 보도는 주로 우익 계열로 분류되는 매체들에서 나오는데요.
지난달엔 또 다른 우익 매체가 "한국은 예나 지금이나 겉은 번지르르하고 속은 빈 외화내빈의 나라", "한국 젊은이들은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면서 가짜 명품 손목시계를 찬 사진을 찍는다"며 자극적으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한국 오마카세 열풍을 조명한 데일리신초 역시 일본의 대표 우익 매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일본식 코스 요리인 '오마카세'.
비싼 건 가격이 수십만 원에 이르지만 요즘 일부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요.
한 일본 매체가 그 원인을 한국 젊은이들의 '사치'와 '허세'라고 짚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글로벌 ET>에서 이 내용 따져보겠습니다.
홍석우 기자, 우선 오마카세,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기자]
오마카세는 일본어로 '맡기다'란 뜻입니다.
메뉴판이 따로 없이 그날의 음식을 주방장이 알아서 만들어 내놓는 일본식 코스 요리를 말합니다.
[앵커]
저도 MZ세대인데, 요즘 표현으로 '알잘딱깔센'이군요?
[기자]
'알아서 잘 깔끔하고 센스있게'죠.
그런데 원래 오마카세라는 건 한국이든 일본이든 주로 중·장년층의 비즈니스용 음식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갑자기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기자]
코로나 팬데믹 기간 해외 여행을 대신할 소비 중 하나로 MZ세대에게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입니다.
스시와 수강신청을 합친 '스강신청'이란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인데요.
인기 있는 오마카세 식당 예약이 그만큼 빠른 클릭이 필요하다는 얘기죠.
한 끼 식사 가격이 많게는 수십만 원인데도, 한 달 전에 예약이 마감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오마카세 게시물은 60만 개가 넘는데요.
원래 오마카세는 초밥을 지칭하는데, 요즘은 다양한 종류의 오마카세도 등장했습니다.
한우 오마카세에, 커피, 순대 오마카세까지 있습니다.
[앵커]
순대 오마카세까지 있군요.
그럼 이런 현상의 원인, 일본 매체는 뭐라고 짚었나요?
[기자]
네, 일본 주간지 데일리신초는 한국의 오마카세 유행을 조명하면서요.
한국 젊은이들의 '사치'와 '허세'의 상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SNS에 사진과 영상을 올려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는 것까지가 '한 세트'라고 했습니다.
이 매체 기자는 직접 서울의 유명 오마카세 식당을 방문해보니, 손님의 80%가 2, 30대 커플이었다고 전했는데요.
한국에서는 데이트 음식값을 남자가 내야 하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수입이 많고 센스 있는 남자인 척하기 위한 게 속내라는 겁니다.
또 오마카세 사진을 SNS에 올려 자신은 단골이라고 '과시'하는 욕망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허세', '과시', 너무 한쪽으로 몰고 가는 거 아닌가요?
누리꾼들 반응 궁금한데요?
[기자]
네, 앞서 지난 13일 KBS가 관련 보도를 했는데, 댓글이 만 개 넘게 달렸습니다.
"남한테 피해 주지 않는 소비를 비난할 이유는 없다"는 의견도 있고요.
일본 보도 내용에 '공감'한단 댓글도 상당수였습니다.
오마카세가 유행하게 된 배경으로 특히 소셜미디어, SNS를 많이 꼽았는데요.
요즘 MZ세대는 SNS에 자신의 소비를 과시하는 이른바 '플렉스 문화'가 익숙하죠.
지금 당장 소비해서 만족감을 얻으려는 목적이 큽니다.
'남들 시선' 때문이란 의견도 나오는데,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거예요.
SNS에 넘쳐나는 오마카세 게시글을 보며 나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걸 과시하는 동시에, 일종의 동조 심리가 작용한다는 거죠.
[앵커]
해외 유명 브랜드의 소위 '명품'을 샀다고 자랑하는 것과 비슷한 이유란 건가요?
[기자]
네, 미국 한 투자은행 통계를 보면 지난해 한국의 명품 소비, 1년 새 24% 급증한 22조 원에 달했습니다.
1인당 소비액 기준으로 전 세계 1위, 중국과 비교하면 약 6배 많은 수준입니다.
국내 백화점 3사 명품 매출액 중 2~30대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단 통계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현상이 한국에서만 두드러지는 건 아니지만, 한국이 가장 큰 시장인 건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걸 뭐라 탓할 건 아니지 않나요?
[기자]
네, 해당 일본 매체가 한국 젊은이들의 소비 성향을 이해하지 못한 거 아니냐는 지적도 분명 있습니다.
MZ 세대는 가격보다 취향,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현재를 위한 소비하는 경향이 짙다는 거죠.
게다가 외신에도 등장한 '먹방'이라는 용어가 있죠.
먹는 것에 진심인 이런 문화적 흐름도 무시할 수 없는 거고요.
일각에서는 오마카세 열풍을 두고 MZ세대 유행에 편승한 '돈벌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닭 오마카세' '돼지 오마카세' 등 기존 메뉴에 오마카세만 붙여 비싸게 받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 한국에 놀러 온 일본인들도 한 끼에 10만 원이 넘는 가격을 보고 놀라곤 한다니까요.
[앵커]
이런 오마카세 인기가 젊은 세대들의 실제 구매력과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있더라고요?
[기자]
네, 오마카세 인기 또한 MZ 세대의 소비 양극화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오마카세에 망설임 없이 지갑을 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고물가 속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이는 '짠테크' 열풍도 있죠.
그런데 일본 매체가 이런 건 보도하지 않았죠.
한국 젊은이들의 소비 문화를 극단적으로 비판하는 일본 언론 보도는 주로 우익 계열로 분류되는 매체들에서 나오는데요.
지난달엔 또 다른 우익 매체가 "한국은 예나 지금이나 겉은 번지르르하고 속은 빈 외화내빈의 나라", "한국 젊은이들은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면서 가짜 명품 손목시계를 찬 사진을 찍는다"며 자극적으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한국 오마카세 열풍을 조명한 데일리신초 역시 일본의 대표 우익 매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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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 “한국 오마카세 열풍은 데이트 문화, SNS 허세 때문”…따져봤더니
-
- 입력 2023-03-22 18:03:23
- 수정2023-03-22 18:17:03
[앵커]
일본식 코스 요리인 '오마카세'.
비싼 건 가격이 수십만 원에 이르지만 요즘 일부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요.
한 일본 매체가 그 원인을 한국 젊은이들의 '사치'와 '허세'라고 짚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글로벌 ET>에서 이 내용 따져보겠습니다.
홍석우 기자, 우선 오마카세,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기자]
오마카세는 일본어로 '맡기다'란 뜻입니다.
메뉴판이 따로 없이 그날의 음식을 주방장이 알아서 만들어 내놓는 일본식 코스 요리를 말합니다.
[앵커]
저도 MZ세대인데, 요즘 표현으로 '알잘딱깔센'이군요?
[기자]
'알아서 잘 깔끔하고 센스있게'죠.
그런데 원래 오마카세라는 건 한국이든 일본이든 주로 중·장년층의 비즈니스용 음식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갑자기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기자]
코로나 팬데믹 기간 해외 여행을 대신할 소비 중 하나로 MZ세대에게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입니다.
스시와 수강신청을 합친 '스강신청'이란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인데요.
인기 있는 오마카세 식당 예약이 그만큼 빠른 클릭이 필요하다는 얘기죠.
한 끼 식사 가격이 많게는 수십만 원인데도, 한 달 전에 예약이 마감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오마카세 게시물은 60만 개가 넘는데요.
원래 오마카세는 초밥을 지칭하는데, 요즘은 다양한 종류의 오마카세도 등장했습니다.
한우 오마카세에, 커피, 순대 오마카세까지 있습니다.
[앵커]
순대 오마카세까지 있군요.
그럼 이런 현상의 원인, 일본 매체는 뭐라고 짚었나요?
[기자]
네, 일본 주간지 데일리신초는 한국의 오마카세 유행을 조명하면서요.
한국 젊은이들의 '사치'와 '허세'의 상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SNS에 사진과 영상을 올려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는 것까지가 '한 세트'라고 했습니다.
이 매체 기자는 직접 서울의 유명 오마카세 식당을 방문해보니, 손님의 80%가 2, 30대 커플이었다고 전했는데요.
한국에서는 데이트 음식값을 남자가 내야 하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수입이 많고 센스 있는 남자인 척하기 위한 게 속내라는 겁니다.
또 오마카세 사진을 SNS에 올려 자신은 단골이라고 '과시'하는 욕망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허세', '과시', 너무 한쪽으로 몰고 가는 거 아닌가요?
누리꾼들 반응 궁금한데요?
[기자]
네, 앞서 지난 13일 KBS가 관련 보도를 했는데, 댓글이 만 개 넘게 달렸습니다.
"남한테 피해 주지 않는 소비를 비난할 이유는 없다"는 의견도 있고요.
일본 보도 내용에 '공감'한단 댓글도 상당수였습니다.
오마카세가 유행하게 된 배경으로 특히 소셜미디어, SNS를 많이 꼽았는데요.
요즘 MZ세대는 SNS에 자신의 소비를 과시하는 이른바 '플렉스 문화'가 익숙하죠.
지금 당장 소비해서 만족감을 얻으려는 목적이 큽니다.
'남들 시선' 때문이란 의견도 나오는데,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거예요.
SNS에 넘쳐나는 오마카세 게시글을 보며 나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걸 과시하는 동시에, 일종의 동조 심리가 작용한다는 거죠.
[앵커]
해외 유명 브랜드의 소위 '명품'을 샀다고 자랑하는 것과 비슷한 이유란 건가요?
[기자]
네, 미국 한 투자은행 통계를 보면 지난해 한국의 명품 소비, 1년 새 24% 급증한 22조 원에 달했습니다.
1인당 소비액 기준으로 전 세계 1위, 중국과 비교하면 약 6배 많은 수준입니다.
국내 백화점 3사 명품 매출액 중 2~30대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단 통계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현상이 한국에서만 두드러지는 건 아니지만, 한국이 가장 큰 시장인 건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걸 뭐라 탓할 건 아니지 않나요?
[기자]
네, 해당 일본 매체가 한국 젊은이들의 소비 성향을 이해하지 못한 거 아니냐는 지적도 분명 있습니다.
MZ 세대는 가격보다 취향,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현재를 위한 소비하는 경향이 짙다는 거죠.
게다가 외신에도 등장한 '먹방'이라는 용어가 있죠.
먹는 것에 진심인 이런 문화적 흐름도 무시할 수 없는 거고요.
일각에서는 오마카세 열풍을 두고 MZ세대 유행에 편승한 '돈벌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닭 오마카세' '돼지 오마카세' 등 기존 메뉴에 오마카세만 붙여 비싸게 받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 한국에 놀러 온 일본인들도 한 끼에 10만 원이 넘는 가격을 보고 놀라곤 한다니까요.
[앵커]
이런 오마카세 인기가 젊은 세대들의 실제 구매력과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있더라고요?
[기자]
네, 오마카세 인기 또한 MZ 세대의 소비 양극화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오마카세에 망설임 없이 지갑을 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고물가 속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이는 '짠테크' 열풍도 있죠.
그런데 일본 매체가 이런 건 보도하지 않았죠.
한국 젊은이들의 소비 문화를 극단적으로 비판하는 일본 언론 보도는 주로 우익 계열로 분류되는 매체들에서 나오는데요.
지난달엔 또 다른 우익 매체가 "한국은 예나 지금이나 겉은 번지르르하고 속은 빈 외화내빈의 나라", "한국 젊은이들은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면서 가짜 명품 손목시계를 찬 사진을 찍는다"며 자극적으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한국 오마카세 열풍을 조명한 데일리신초 역시 일본의 대표 우익 매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일본식 코스 요리인 '오마카세'.
비싼 건 가격이 수십만 원에 이르지만 요즘 일부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요.
한 일본 매체가 그 원인을 한국 젊은이들의 '사치'와 '허세'라고 짚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글로벌 ET>에서 이 내용 따져보겠습니다.
홍석우 기자, 우선 오마카세,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기자]
오마카세는 일본어로 '맡기다'란 뜻입니다.
메뉴판이 따로 없이 그날의 음식을 주방장이 알아서 만들어 내놓는 일본식 코스 요리를 말합니다.
[앵커]
저도 MZ세대인데, 요즘 표현으로 '알잘딱깔센'이군요?
[기자]
'알아서 잘 깔끔하고 센스있게'죠.
그런데 원래 오마카세라는 건 한국이든 일본이든 주로 중·장년층의 비즈니스용 음식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갑자기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기자]
코로나 팬데믹 기간 해외 여행을 대신할 소비 중 하나로 MZ세대에게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입니다.
스시와 수강신청을 합친 '스강신청'이란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인데요.
인기 있는 오마카세 식당 예약이 그만큼 빠른 클릭이 필요하다는 얘기죠.
한 끼 식사 가격이 많게는 수십만 원인데도, 한 달 전에 예약이 마감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오마카세 게시물은 60만 개가 넘는데요.
원래 오마카세는 초밥을 지칭하는데, 요즘은 다양한 종류의 오마카세도 등장했습니다.
한우 오마카세에, 커피, 순대 오마카세까지 있습니다.
[앵커]
순대 오마카세까지 있군요.
그럼 이런 현상의 원인, 일본 매체는 뭐라고 짚었나요?
[기자]
네, 일본 주간지 데일리신초는 한국의 오마카세 유행을 조명하면서요.
한국 젊은이들의 '사치'와 '허세'의 상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SNS에 사진과 영상을 올려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는 것까지가 '한 세트'라고 했습니다.
이 매체 기자는 직접 서울의 유명 오마카세 식당을 방문해보니, 손님의 80%가 2, 30대 커플이었다고 전했는데요.
한국에서는 데이트 음식값을 남자가 내야 하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수입이 많고 센스 있는 남자인 척하기 위한 게 속내라는 겁니다.
또 오마카세 사진을 SNS에 올려 자신은 단골이라고 '과시'하는 욕망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허세', '과시', 너무 한쪽으로 몰고 가는 거 아닌가요?
누리꾼들 반응 궁금한데요?
[기자]
네, 앞서 지난 13일 KBS가 관련 보도를 했는데, 댓글이 만 개 넘게 달렸습니다.
"남한테 피해 주지 않는 소비를 비난할 이유는 없다"는 의견도 있고요.
일본 보도 내용에 '공감'한단 댓글도 상당수였습니다.
오마카세가 유행하게 된 배경으로 특히 소셜미디어, SNS를 많이 꼽았는데요.
요즘 MZ세대는 SNS에 자신의 소비를 과시하는 이른바 '플렉스 문화'가 익숙하죠.
지금 당장 소비해서 만족감을 얻으려는 목적이 큽니다.
'남들 시선' 때문이란 의견도 나오는데,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거예요.
SNS에 넘쳐나는 오마카세 게시글을 보며 나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걸 과시하는 동시에, 일종의 동조 심리가 작용한다는 거죠.
[앵커]
해외 유명 브랜드의 소위 '명품'을 샀다고 자랑하는 것과 비슷한 이유란 건가요?
[기자]
네, 미국 한 투자은행 통계를 보면 지난해 한국의 명품 소비, 1년 새 24% 급증한 22조 원에 달했습니다.
1인당 소비액 기준으로 전 세계 1위, 중국과 비교하면 약 6배 많은 수준입니다.
국내 백화점 3사 명품 매출액 중 2~30대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단 통계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현상이 한국에서만 두드러지는 건 아니지만, 한국이 가장 큰 시장인 건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걸 뭐라 탓할 건 아니지 않나요?
[기자]
네, 해당 일본 매체가 한국 젊은이들의 소비 성향을 이해하지 못한 거 아니냐는 지적도 분명 있습니다.
MZ 세대는 가격보다 취향,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현재를 위한 소비하는 경향이 짙다는 거죠.
게다가 외신에도 등장한 '먹방'이라는 용어가 있죠.
먹는 것에 진심인 이런 문화적 흐름도 무시할 수 없는 거고요.
일각에서는 오마카세 열풍을 두고 MZ세대 유행에 편승한 '돈벌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닭 오마카세' '돼지 오마카세' 등 기존 메뉴에 오마카세만 붙여 비싸게 받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 한국에 놀러 온 일본인들도 한 끼에 10만 원이 넘는 가격을 보고 놀라곤 한다니까요.
[앵커]
이런 오마카세 인기가 젊은 세대들의 실제 구매력과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있더라고요?
[기자]
네, 오마카세 인기 또한 MZ 세대의 소비 양극화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오마카세에 망설임 없이 지갑을 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고물가 속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이는 '짠테크' 열풍도 있죠.
그런데 일본 매체가 이런 건 보도하지 않았죠.
한국 젊은이들의 소비 문화를 극단적으로 비판하는 일본 언론 보도는 주로 우익 계열로 분류되는 매체들에서 나오는데요.
지난달엔 또 다른 우익 매체가 "한국은 예나 지금이나 겉은 번지르르하고 속은 빈 외화내빈의 나라", "한국 젊은이들은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면서 가짜 명품 손목시계를 찬 사진을 찍는다"며 자극적으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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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우 기자 muse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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