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올라간 내년 금리 전망…“모든 예금 보호 고려 안해”

입력 2023.03.23 (12:31) 수정 2023.03.2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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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만 올렸지만, 오늘 새벽 미 증시는 하락했습니다.

최근 미국 은행들의 불안한 상황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의 뒷 이야기를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오늘 주식시장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지난 밤 미국 증시 나스닥 주가가 1.6% 하락한 여파로 우리 코스피도 개장과 함께 0.77%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소폭 반등하면서 어제보다 0.2% 가량 내린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특히 은행 위험과 관련해 미국과 우리 상황이 다르다고 보는 시장 참여자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금리 인상 정도는 시장이 예상되던 것과 비슷한데 미국 증시가 내려간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기자]

일단은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 때문으로 해석이 됩니다.

파월 의장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발언을 했는데요.

일단 최근의 금융 불안에 대해서는 "모든 필요한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하고, "금리 동결도 검토했었다"고 해서 이 부분만 들으면 금리 인하 여지를 둔 것처럼 들렸습니다.

하지만, 여러 발언 중에서 시장은 강경한 발언에 주목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시장이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면서 연내 금리인하가 연준의 기본적 입장이 아니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또,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얼마나 더 올리느냐가 관건이죠?

[기자]

함께 공개된 점도표, 즉 금리를 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의 전망치가 그래서 중요합니다.

점도표의 중간값을 보면 올해 말 예상은 5.1%로 지난해 12월 발표된 예상과 같습니다.

즉, 올해 말까지 한 차례 정도 금리인상이 있을 거라는게 연준 FOMC 위원들의 생각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내년 금리 전망은 4.3%로 지난해 말예 예측된 금리보다 올라갔습니다.

즉, 내년에 금리를 내리긴 하겠지만, 1%p까지의 금리 인하는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당분간 고금리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앵커]

여기에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예금 보호에 대해서 한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어요?

[기자]

옐런 장관이 상원 세출위원회 금융소위 청문회에 출석해서 한 발언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모든 은행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과 간련해 어떤 것도 논의하거나 고려한 바가 없다"고 한 것인데요.

실리콘밸리은행 예금을 전액 보장하기로 했고, 하루 전에는 다른 은행에도 필요하면 비슷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이런 말로 높아졌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은행이나 부동산 리츠의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예금을 보장한다면 고금리 고위험 은행으로 예금이 이동할거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걸 도덕적 해이라고 부르는데, 옐런 장관 발언은 이걸 우려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는 역대 최고수준으로 벌어지게 됐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금리의 상단이 5%, 우리가 3.5%로 1.5%p차이입니다.

지난 2000년 5월부터 10월까지 1.5%포인트 격차가 있었는데 그때 이후로 최대로 벌어지게 됐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올해 안에 한 차례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린다면 우리와의 격차는 1.75%p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게 됩니다.

이렇게되면 우리나라에 와 있던 달러가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이동하게 되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달러 환율이 오르면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원유나 수입 농산물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물가 상승을 다시 한 번 자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당국도 환율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기준금리의 방향은 어떻게 예측해볼 수 있을까요?

[기자]

한은의 다음 금통위가 4월 11일입니다.

그때까지의 환율과 물가 흐름, 그리고 미국 은행 사태의 파장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에 따라 정해질 걸로 예상됩니다.

추경호 부총리도 오늘 "한계기업, 취약 부동산 사업장, 다중채무자 등의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우리 금융시장에도 보이지 않는 위험이 있는 만큼 살펴보겠다는 말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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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in뉴스] 올라간 내년 금리 전망…“모든 예금 보호 고려 안해”
    • 입력 2023-03-23 12:31:50
    • 수정2023-03-23 1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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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만 올렸지만, 오늘 새벽 미 증시는 하락했습니다.

최근 미국 은행들의 불안한 상황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의 뒷 이야기를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오늘 주식시장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지난 밤 미국 증시 나스닥 주가가 1.6% 하락한 여파로 우리 코스피도 개장과 함께 0.77%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소폭 반등하면서 어제보다 0.2% 가량 내린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특히 은행 위험과 관련해 미국과 우리 상황이 다르다고 보는 시장 참여자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금리 인상 정도는 시장이 예상되던 것과 비슷한데 미국 증시가 내려간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기자]

일단은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 때문으로 해석이 됩니다.

파월 의장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발언을 했는데요.

일단 최근의 금융 불안에 대해서는 "모든 필요한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하고, "금리 동결도 검토했었다"고 해서 이 부분만 들으면 금리 인하 여지를 둔 것처럼 들렸습니다.

하지만, 여러 발언 중에서 시장은 강경한 발언에 주목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시장이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면서 연내 금리인하가 연준의 기본적 입장이 아니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또,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얼마나 더 올리느냐가 관건이죠?

[기자]

함께 공개된 점도표, 즉 금리를 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의 전망치가 그래서 중요합니다.

점도표의 중간값을 보면 올해 말 예상은 5.1%로 지난해 12월 발표된 예상과 같습니다.

즉, 올해 말까지 한 차례 정도 금리인상이 있을 거라는게 연준 FOMC 위원들의 생각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내년 금리 전망은 4.3%로 지난해 말예 예측된 금리보다 올라갔습니다.

즉, 내년에 금리를 내리긴 하겠지만, 1%p까지의 금리 인하는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당분간 고금리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앵커]

여기에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예금 보호에 대해서 한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어요?

[기자]

옐런 장관이 상원 세출위원회 금융소위 청문회에 출석해서 한 발언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모든 은행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과 간련해 어떤 것도 논의하거나 고려한 바가 없다"고 한 것인데요.

실리콘밸리은행 예금을 전액 보장하기로 했고, 하루 전에는 다른 은행에도 필요하면 비슷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이런 말로 높아졌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은행이나 부동산 리츠의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예금을 보장한다면 고금리 고위험 은행으로 예금이 이동할거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걸 도덕적 해이라고 부르는데, 옐런 장관 발언은 이걸 우려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는 역대 최고수준으로 벌어지게 됐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금리의 상단이 5%, 우리가 3.5%로 1.5%p차이입니다.

지난 2000년 5월부터 10월까지 1.5%포인트 격차가 있었는데 그때 이후로 최대로 벌어지게 됐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올해 안에 한 차례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린다면 우리와의 격차는 1.75%p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게 됩니다.

이렇게되면 우리나라에 와 있던 달러가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이동하게 되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달러 환율이 오르면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원유나 수입 농산물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물가 상승을 다시 한 번 자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당국도 환율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기준금리의 방향은 어떻게 예측해볼 수 있을까요?

[기자]

한은의 다음 금통위가 4월 11일입니다.

그때까지의 환율과 물가 흐름, 그리고 미국 은행 사태의 파장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에 따라 정해질 걸로 예상됩니다.

추경호 부총리도 오늘 "한계기업, 취약 부동산 사업장, 다중채무자 등의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우리 금융시장에도 보이지 않는 위험이 있는 만큼 살펴보겠다는 말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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