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승차 시위 재개…서울시 “강력 중단 요청”

입력 2023.03.23 (17:24) 수정 2023.03.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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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두 달여 만에 지하철 승차 시위를 재개했습니다.

서울시가 장애인 이동권 예산 등과 관련한 대화에 나설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는데, 서울시는 강경 대응 방침을 시사했습니다.

정해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지하철 승차 시위를 잠정 중단했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62일 만에 승차 시위를 재개했습니다.

오늘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전장연 활동가들이 지하철 승차를 시도했습니다.

["지하철 타고 싶습니다. 지하철 타게 해주세요."]

다만 경찰이 제지하면서 실제 승차하진 못했고, 그 여파로 1호선 상행선 운행이 4분가량 지연됐습니다.

전장연은 오후에도 시청역과 4호선 삼각지 역 등에서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이들은 서울시가 지난달부터 탈시설 장애인 천 명을 전수조사하고, 자립생활주택, 맞춤형 공공일자리 사업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표적 조사'라고 반발했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 "강압적이고 폭력적으로 그리고 하는 목적도 제대로 밝히지 않고, 4년의 활동자료까지 사진까지 다 준비해서 실사 받으라는..."]

또, 서울시와 정부를 향해 장애인 이동권 예산을 보장해 달라며,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시는 "보조금 사업 점검은 집행기관의 의무"라며 실태 점검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지하철은 어떤 경우에도 멈춰선 안 된다"며 시위 중단을 강력 요청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SNS를 통해 "불법 행위는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시 시작된 지하철 탑승 시위에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강민영/경기 김포시 : "다른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권리를 요구했으면 합니다."]

[김동은/인천 계양구 : "그들의 힘듦이 얼마나 극에 달했기 때문에 이렇게 밖에 목소리를 낼 수 없음을 이해하고요."]

전장연은 1호선 탑승 시위를 이어가겠다면서도, 4호선 탑승 시위는 다음달 20일까지 유보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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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장연 승차 시위 재개…서울시 “강력 중단 요청”
    • 입력 2023-03-23 17:24:39
    • 수정2023-03-23 17: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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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두 달여 만에 지하철 승차 시위를 재개했습니다.

서울시가 장애인 이동권 예산 등과 관련한 대화에 나설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는데, 서울시는 강경 대응 방침을 시사했습니다.

정해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지하철 승차 시위를 잠정 중단했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62일 만에 승차 시위를 재개했습니다.

오늘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전장연 활동가들이 지하철 승차를 시도했습니다.

["지하철 타고 싶습니다. 지하철 타게 해주세요."]

다만 경찰이 제지하면서 실제 승차하진 못했고, 그 여파로 1호선 상행선 운행이 4분가량 지연됐습니다.

전장연은 오후에도 시청역과 4호선 삼각지 역 등에서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이들은 서울시가 지난달부터 탈시설 장애인 천 명을 전수조사하고, 자립생활주택, 맞춤형 공공일자리 사업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표적 조사'라고 반발했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 "강압적이고 폭력적으로 그리고 하는 목적도 제대로 밝히지 않고, 4년의 활동자료까지 사진까지 다 준비해서 실사 받으라는..."]

또, 서울시와 정부를 향해 장애인 이동권 예산을 보장해 달라며,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시는 "보조금 사업 점검은 집행기관의 의무"라며 실태 점검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지하철은 어떤 경우에도 멈춰선 안 된다"며 시위 중단을 강력 요청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SNS를 통해 "불법 행위는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시 시작된 지하철 탑승 시위에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강민영/경기 김포시 : "다른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권리를 요구했으면 합니다."]

[김동은/인천 계양구 : "그들의 힘듦이 얼마나 극에 달했기 때문에 이렇게 밖에 목소리를 낼 수 없음을 이해하고요."]

전장연은 1호선 탑승 시위를 이어가겠다면서도, 4호선 탑승 시위는 다음달 20일까지 유보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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