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30원 가까이 급락…물가·금리 부담 덜까?

입력 2023.03.23 (21:38) 수정 2023.03.2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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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0.25%p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더 벌어졌지만 예상과 달리 환율은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김화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 초반 10원 가까이 내린 채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낮 시간대 낙폭을 키우더니 30원 가까이 급락한 채 거래를 끝냈습니다.

4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입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우리나라와의 금리 격차가 20여 년 만에 가장 많이 벌어졌지만 우려했던 외국인 자본 유출로 인한 환율 상승은 없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 수준이 시장 예상과 같았고 최종금리 전망도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평가입니다.

미국의 최종 금리 전망을 보면 앞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만 더 올리겠다는 뜻인데, 길었던 긴축 기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커진 겁니다.

[문정희/KB국민은행 수석연구위원 : "연준의 긴축 사이클도 끝날 수 있다라는 부분이 좀 시사가 되면서, FOMC가 종료되고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 부분이..."]

주식시장에도 외국인은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다음 달 기준금리를 결정해야 하는 한국은행은 큰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입 물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물가 상승세가 더 빨리 둔화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그동안 가파르게 해온 금리 인상도 숨을 고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금리 인상 여파로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과 여기에 투자한 금융사 부실 가능성에도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지난해 가을에 시작이 되었던 우리나라의 부동산 관련된 비은행권의 불안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은행은 금리를 올리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한은의 예상대로 소비자물가가 앞으로도 계속 둔화 흐름을 보일지 여부가 통화정책 운용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 한규석/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이경민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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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30원 가까이 급락…물가·금리 부담 덜까?
    • 입력 2023-03-23 21:38:56
    • 수정2023-03-23 22: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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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0.25%p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더 벌어졌지만 예상과 달리 환율은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김화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 초반 10원 가까이 내린 채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낮 시간대 낙폭을 키우더니 30원 가까이 급락한 채 거래를 끝냈습니다.

4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입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우리나라와의 금리 격차가 20여 년 만에 가장 많이 벌어졌지만 우려했던 외국인 자본 유출로 인한 환율 상승은 없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 수준이 시장 예상과 같았고 최종금리 전망도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평가입니다.

미국의 최종 금리 전망을 보면 앞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만 더 올리겠다는 뜻인데, 길었던 긴축 기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커진 겁니다.

[문정희/KB국민은행 수석연구위원 : "연준의 긴축 사이클도 끝날 수 있다라는 부분이 좀 시사가 되면서, FOMC가 종료되고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 부분이..."]

주식시장에도 외국인은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다음 달 기준금리를 결정해야 하는 한국은행은 큰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입 물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물가 상승세가 더 빨리 둔화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그동안 가파르게 해온 금리 인상도 숨을 고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금리 인상 여파로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과 여기에 투자한 금융사 부실 가능성에도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지난해 가을에 시작이 되었던 우리나라의 부동산 관련된 비은행권의 불안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은행은 금리를 올리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한은의 예상대로 소비자물가가 앞으로도 계속 둔화 흐름을 보일지 여부가 통화정책 운용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 한규석/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이경민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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