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인터뷰] 미 0.25%p 인상…우리는?

입력 2023.03.23 (23:45) 수정 2023.03.2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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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0.25%p 인상했습니다.

금융권 불안 우려에도 9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택한건데요.

이로써 한미 금리차이는 22년 만에 최대 격차로 벌어졌습니다.

자본 유출과 환율 불안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연구실장과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금리 동결도 일부 예상됐지만 시장의 예상대로 0.25%p 인상했습니다.

금융 위기 우려보다 물가 압박이 더 심각하다고 판단한거죠?

[앵커]

이제 관심은 앞으로 얼마나 그리고 언제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냐인데, 파월 연준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시장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앵커]

미국과 우리의 기준 금리 차이는 이제 1.5%p가 됐습니다.

이렇게 격차가 벌어지면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환율은 30원 가까이 하락했고 외국인들은 주식도 순매수했습니다.

자본유출, 걱정 안 해도 됩니까?

[앵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당장 다음달에 한국은행도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어떻게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앵커]

미국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어온 만큼 고금리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가계대출자들이 소득의 40%를 빚 갚는데 쓰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재우 기자의 보도 보시고 이야기 좀 더 나눠보겠습니다.

[리포트]

2년 전 변동금리로 3억 원을 빌려 집을 산 40대 직장인입니다.

그동안 대출 금리는 3%대에서 5%대로 올랐습니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자 : "150만 원 수준을 (이자로) 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230(만 원) 정도, 80만 원 정도 올랐습니다."]

0%대였던 기준금리가 3%대 중반까지 오르면서 대출자들의 빚 상환 부담도 늘고 있습니다.

연 소득에서 갚아야 할 원리금의 액수를 뜻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지난해 4분기 4년 만에 40%를 넘겼습니다.

대출자들이 1년 동안 번 돈에서 40% 정도를 빚 갚는 데 쓴다는 뜻입니다.

특히 대출자 7명 중 1명은 이 비율이 70%를 넘었습니다.

문제는 높은 수준의 금리가 당장 내려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수출이라는 성장 동력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높아지면 가계 이자 상환 부담이 높아지고 그게 구매력을 낮춰서 소비 즉, 내수시장까지 크게 위축되는..."]

여기에 고금리는 미분양 주택의 증가 등으로 부동산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관련 사업 대출액이 많은 저축은행과 증권사 같은 2금융권의 연쇄 부실 가능성도 커집니다.

실제로 최근 증권사의 부동산사업 대출 연체율은 두 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특히 소규모 건설사가 진행 중인 지방 부동산 사업장에서 문제가 두드러질 거란 우려가 많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취약 부동산 사업장·다중채무자 등 금융 취약 부문의 잠재 위험이 시장 불안과 맞물려 현실화되지 않도록 관계 기관이 함께 철저히 관리해 나가도록..."]

지난해 9월 말 기준 비은행권의 부동산 사업 관련 대출과 보증액은 115조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최찬종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재산을 팔아도 빚을 갚지 못하는 고위험 가구와 재무구조가 부실한 한계기업, 부동산 사업 대출 연체율, 늘고 있습니다.

잠재적 부실 위험, 어떻게 관리해나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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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인터뷰] 미 0.25%p 인상…우리는?
    • 입력 2023-03-23 23:45:00
    • 수정2023-03-24 00: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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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0.25%p 인상했습니다.

금융권 불안 우려에도 9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택한건데요.

이로써 한미 금리차이는 22년 만에 최대 격차로 벌어졌습니다.

자본 유출과 환율 불안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연구실장과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금리 동결도 일부 예상됐지만 시장의 예상대로 0.25%p 인상했습니다.

금융 위기 우려보다 물가 압박이 더 심각하다고 판단한거죠?

[앵커]

이제 관심은 앞으로 얼마나 그리고 언제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냐인데, 파월 연준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시장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앵커]

미국과 우리의 기준 금리 차이는 이제 1.5%p가 됐습니다.

이렇게 격차가 벌어지면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환율은 30원 가까이 하락했고 외국인들은 주식도 순매수했습니다.

자본유출, 걱정 안 해도 됩니까?

[앵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당장 다음달에 한국은행도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어떻게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앵커]

미국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어온 만큼 고금리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가계대출자들이 소득의 40%를 빚 갚는데 쓰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재우 기자의 보도 보시고 이야기 좀 더 나눠보겠습니다.

[리포트]

2년 전 변동금리로 3억 원을 빌려 집을 산 40대 직장인입니다.

그동안 대출 금리는 3%대에서 5%대로 올랐습니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자 : "150만 원 수준을 (이자로) 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230(만 원) 정도, 80만 원 정도 올랐습니다."]

0%대였던 기준금리가 3%대 중반까지 오르면서 대출자들의 빚 상환 부담도 늘고 있습니다.

연 소득에서 갚아야 할 원리금의 액수를 뜻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지난해 4분기 4년 만에 40%를 넘겼습니다.

대출자들이 1년 동안 번 돈에서 40% 정도를 빚 갚는 데 쓴다는 뜻입니다.

특히 대출자 7명 중 1명은 이 비율이 70%를 넘었습니다.

문제는 높은 수준의 금리가 당장 내려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수출이라는 성장 동력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높아지면 가계 이자 상환 부담이 높아지고 그게 구매력을 낮춰서 소비 즉, 내수시장까지 크게 위축되는..."]

여기에 고금리는 미분양 주택의 증가 등으로 부동산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관련 사업 대출액이 많은 저축은행과 증권사 같은 2금융권의 연쇄 부실 가능성도 커집니다.

실제로 최근 증권사의 부동산사업 대출 연체율은 두 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특히 소규모 건설사가 진행 중인 지방 부동산 사업장에서 문제가 두드러질 거란 우려가 많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취약 부동산 사업장·다중채무자 등 금융 취약 부문의 잠재 위험이 시장 불안과 맞물려 현실화되지 않도록 관계 기관이 함께 철저히 관리해 나가도록..."]

지난해 9월 말 기준 비은행권의 부동산 사업 관련 대출과 보증액은 115조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최찬종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재산을 팔아도 빚을 갚지 못하는 고위험 가구와 재무구조가 부실한 한계기업, 부동산 사업 대출 연체율, 늘고 있습니다.

잠재적 부실 위험, 어떻게 관리해나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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