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격 은폐’ 서훈·박지원·서욱 등 첫 공판…“혐의 부인”

입력 2023.03.24 (12:12) 수정 2023.03.2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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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 문재인 정부 안보라인 인사들이 오늘 처음으로 법정에 섰습니다.

이들은 오늘 오전 열린 공판에서 고 이대준 씨의 사망 사실을 은폐하려 한 적이 없다며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민정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 살해된 이튿날인 2020년 9월 23일, 사건을 은폐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기소된 지 약 석 달 만에 열리는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오늘 오전 법원에 도착했습니다.

["원장님 유족인데 한마디 하고 가시죠. 원장님 여기 유족인데 한마디 하고 가시죠."]

검찰은 서훈 전 실장이 첩보 삭제를 지시하고, 박지원 전 원장과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이 직원들에게 이를 이행하게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 전 실장과 박 전 원장, 서 전 장관 등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서 전 실장 측은 오전 공판에서 "이대준 씨의 사망 사실을 은폐하지도 않았고, 은폐할 수도 없었다며 SI 첩보의 배포선을 조정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당시 "정무적, 정책적으로 판단한 내용을 많은 시간이 지나서 검찰이 사법적인 잣대로 평가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한편 유족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빨리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래진/고 이대준 씨 유족 : "이 사건의 쟁점은 명확합니다. 국가가 국가로서 무엇을 했으며 국정을 농단하고 국민을 탄압한 진실을 밝혀내는 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서 전 실장 등에 대한 공판은 오후에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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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 피격 은폐’ 서훈·박지원·서욱 등 첫 공판…“혐의 부인”
    • 입력 2023-03-24 12:12:15
    • 수정2023-03-24 1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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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 문재인 정부 안보라인 인사들이 오늘 처음으로 법정에 섰습니다.

이들은 오늘 오전 열린 공판에서 고 이대준 씨의 사망 사실을 은폐하려 한 적이 없다며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민정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 살해된 이튿날인 2020년 9월 23일, 사건을 은폐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기소된 지 약 석 달 만에 열리는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오늘 오전 법원에 도착했습니다.

["원장님 유족인데 한마디 하고 가시죠. 원장님 여기 유족인데 한마디 하고 가시죠."]

검찰은 서훈 전 실장이 첩보 삭제를 지시하고, 박지원 전 원장과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이 직원들에게 이를 이행하게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 전 실장과 박 전 원장, 서 전 장관 등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서 전 실장 측은 오전 공판에서 "이대준 씨의 사망 사실을 은폐하지도 않았고, 은폐할 수도 없었다며 SI 첩보의 배포선을 조정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당시 "정무적, 정책적으로 판단한 내용을 많은 시간이 지나서 검찰이 사법적인 잣대로 평가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한편 유족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빨리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래진/고 이대준 씨 유족 : "이 사건의 쟁점은 명확합니다. 국가가 국가로서 무엇을 했으며 국정을 농단하고 국민을 탄압한 진실을 밝혀내는 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서 전 실장 등에 대한 공판은 오후에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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