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아듀, 동전…

입력 2023.03.25 (07:02) 수정 2023.03.2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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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금 없는 사회'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동전이나 지폐를 사용하지 않고 카드나 모바일 등 비현금 지급 수단을 주로 사용하는 사회를 말합니다.

실제로 요즘 지갑에 동전 넣고 다니는 분들이 부쩍 줄었죠.

동전이 사라져 가는 요즘, 오히려 동전 문화를 보존하려 애쓰는 한창주 동전 수집가의 사연을 안민식 촬영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창주/동전 수집가 : "다 카드 쓰고 호주머니에 동전을 안 가지고 다니거든요."]

["자세히 보면 우리나라 주화는 참 예뻐요."]

["그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이 만든 화폐 도안이 있잖아요."]

["화폐 수집을 43년 동안 하면서 수량으로는 약 70만 개 정도 되고, 차로 실으려면 1톤 차량으로 두 대 정도 되지 않을까 느껴집니다."]

["1966년도에 1원짜리가 나왔는데요. 너무 동전이 예뻤어요. 금같이 무궁화가 반짝반짝 빛이 나고. 늘 그 동전을 보면 갖고 싶다 갖고 싶다..."]

["최고의 인기 품목이 현행 프루프(주화)거든요. 프루프 주화란 증정용으로 만들기 때문에 광택 처리를 정말 몇 번이고 해서 깔끔하게 광택이 죽어있는 굉장히 고급스럽게 만든 주화입니다."]

["지금 1천에서 1천5백만 원까지 가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살 때마다 고려청자 같은 것을 사는 느낌이에요."]

["동전이 자꾸 줄어든다. 요즘에 또 카드만 가지고 다니잖아요."]

["동전 자체, 일 원짜리 자체를 몰라요. 땅에 (동전이) 떨어져도 안 줍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김인곤/시내버스 기사 : "요즘은 동전 내고 타는 분들 많이 없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계좌이체 해도 되느냐고."]

[한창수·김윤희/대학원생 : "동전은 최근에 쓴 적이 아예 없는 것 같아요. 주변에 쓰는 사람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동전 진짜 안 쓰는 것 같아요."]

[삼광초등학교 1학년 : "아니요. 동전 안 갖고 다녀요. 필요 없어요. 카드나 지폐 대신 써요."]

["내일부터 당장 동전을 안 쓴다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동안 평생 동전을 사용하기도 했고 동전이 주는 그 감촉과 느낌, 저희에게 주는 행복감이 있었는데 그것이 없어지면 좀 나이 든 세대들은 상당히 아쉬움이 있으리라 봅니다."]

[이창민/한국은행 발권정책팀 과장 : "현금 없는 사회는 은행권 및 주화의 제조 비용이 절감되고 현금 관련 강력범죄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신용카드 등 비현금 지급 수단이 어려운 계층은 거래의 불편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정전 사태 등이 발생하면 시민들의 경제활동이 마비될 수 있습니다."]

["주화를 줄이는 것은 개인적으로 아쉽고 서글픈 일이나, 화폐 수집에 대한 열기는 계속 있으리라 봅니다."]

["동전은 내 모든 분신 같아요. 여기에 모든 추억이 다 걸려 있습니다."]

촬영기자:안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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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ep] 아듀, 동전…
    • 입력 2023-03-25 07:02:27
    • 수정2023-03-25 07:07:23
    뉴스광장 1부
[앵커]

'현금 없는 사회'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동전이나 지폐를 사용하지 않고 카드나 모바일 등 비현금 지급 수단을 주로 사용하는 사회를 말합니다.

실제로 요즘 지갑에 동전 넣고 다니는 분들이 부쩍 줄었죠.

동전이 사라져 가는 요즘, 오히려 동전 문화를 보존하려 애쓰는 한창주 동전 수집가의 사연을 안민식 촬영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창주/동전 수집가 : "다 카드 쓰고 호주머니에 동전을 안 가지고 다니거든요."]

["자세히 보면 우리나라 주화는 참 예뻐요."]

["그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이 만든 화폐 도안이 있잖아요."]

["화폐 수집을 43년 동안 하면서 수량으로는 약 70만 개 정도 되고, 차로 실으려면 1톤 차량으로 두 대 정도 되지 않을까 느껴집니다."]

["1966년도에 1원짜리가 나왔는데요. 너무 동전이 예뻤어요. 금같이 무궁화가 반짝반짝 빛이 나고. 늘 그 동전을 보면 갖고 싶다 갖고 싶다..."]

["최고의 인기 품목이 현행 프루프(주화)거든요. 프루프 주화란 증정용으로 만들기 때문에 광택 처리를 정말 몇 번이고 해서 깔끔하게 광택이 죽어있는 굉장히 고급스럽게 만든 주화입니다."]

["지금 1천에서 1천5백만 원까지 가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살 때마다 고려청자 같은 것을 사는 느낌이에요."]

["동전이 자꾸 줄어든다. 요즘에 또 카드만 가지고 다니잖아요."]

["동전 자체, 일 원짜리 자체를 몰라요. 땅에 (동전이) 떨어져도 안 줍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김인곤/시내버스 기사 : "요즘은 동전 내고 타는 분들 많이 없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계좌이체 해도 되느냐고."]

[한창수·김윤희/대학원생 : "동전은 최근에 쓴 적이 아예 없는 것 같아요. 주변에 쓰는 사람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동전 진짜 안 쓰는 것 같아요."]

[삼광초등학교 1학년 : "아니요. 동전 안 갖고 다녀요. 필요 없어요. 카드나 지폐 대신 써요."]

["내일부터 당장 동전을 안 쓴다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동안 평생 동전을 사용하기도 했고 동전이 주는 그 감촉과 느낌, 저희에게 주는 행복감이 있었는데 그것이 없어지면 좀 나이 든 세대들은 상당히 아쉬움이 있으리라 봅니다."]

[이창민/한국은행 발권정책팀 과장 : "현금 없는 사회는 은행권 및 주화의 제조 비용이 절감되고 현금 관련 강력범죄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신용카드 등 비현금 지급 수단이 어려운 계층은 거래의 불편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정전 사태 등이 발생하면 시민들의 경제활동이 마비될 수 있습니다."]

["주화를 줄이는 것은 개인적으로 아쉽고 서글픈 일이나, 화폐 수집에 대한 열기는 계속 있으리라 봅니다."]

["동전은 내 모든 분신 같아요. 여기에 모든 추억이 다 걸려 있습니다."]

촬영기자:안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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