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원하던 경제성장…행복은 언제?
입력 2023.03.26 (21:31)
수정 2023.03.2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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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UN이 자문기관과 함께 매년 발간하는 세계행복보고서입니다.
1인당GDP, 사회적 지원, 삶에 대한 자기 결정권 등을 종합해서 각국의 국민들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측정하는데요.
올해도 137개 나라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유례를 찾기 힘들만큼 빠르게 경제성장을 일궈낸 대한민국, 그럼, 한국 국민의 행복 순위는 몇 위일까요?
송형국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50년 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340달러였습니다.
공장 직원이 폐병에 걸리고 중대재해가 이어져도 그보다는 경제성장이 우선이었습니다.
[뉴스9/1995 : "1인당 국민소득이 만 달러를 넘어섰고..."]
[뉴스5/2018 : "...선진국 진입 기준으로 여겨지는 3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GDP 규모 세계 10위의 성장을 이룩한 지금, 우리 국민은 얼마나 행복할까.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래 10점 만점에 5~6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국가 순위 57위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사회적 지원, 자살률 등 공동체 관련 지표에서 OECD 꼴찌입니다.
좀더 성장하면 괜찮아질까, 경제가 성장할수록 그 결실을 상위층만 더 많이 가져가는 구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경제정책 전공) 교수 : "개도국 때는 재벌 대기업에 특혜를 몰아줘서 성장을 빨리 하고 그게 낙수효과로 돌아와서 분배도 개선되고 하는 면이 있었지만. 경제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오히려 반대 효과가 더 나는 거죠. 양극화 효과가 더 심한 것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과거의 성공 전략을 따라가는 게 지금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굉장히 위험하고."]
하지만 최근 69시간 근무제 논란이 일자 외신들이 한국의 장시간 노동과 과로사 문제를 조명하는 등 여전히 삶의 질보다 산업논리를 앞세운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아비지트 배너지·에스테르 뒤플로/2019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 "공동체의 인정과 존중, 가족과 친구들 사이의 편안함, 압박 없는 가벼운 마음, 존엄과 자존감 등이 모두 중요하다. 소득에만 초점을 두는 것은 정책 결정자들을 잘못된 길로 이끈다."]
최근 국회에선 국민총생산이 아닌 국민총행복 지표를 만들어 각종 정책에 반영하자는 법안이 발의되는 등 경제 성적표의 기준을 바꾸자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UN이 자문기관과 함께 매년 발간하는 세계행복보고서입니다.
1인당GDP, 사회적 지원, 삶에 대한 자기 결정권 등을 종합해서 각국의 국민들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측정하는데요.
올해도 137개 나라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유례를 찾기 힘들만큼 빠르게 경제성장을 일궈낸 대한민국, 그럼, 한국 국민의 행복 순위는 몇 위일까요?
송형국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50년 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340달러였습니다.
공장 직원이 폐병에 걸리고 중대재해가 이어져도 그보다는 경제성장이 우선이었습니다.
[뉴스9/1995 : "1인당 국민소득이 만 달러를 넘어섰고..."]
[뉴스5/2018 : "...선진국 진입 기준으로 여겨지는 3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GDP 규모 세계 10위의 성장을 이룩한 지금, 우리 국민은 얼마나 행복할까.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래 10점 만점에 5~6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국가 순위 57위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사회적 지원, 자살률 등 공동체 관련 지표에서 OECD 꼴찌입니다.
좀더 성장하면 괜찮아질까, 경제가 성장할수록 그 결실을 상위층만 더 많이 가져가는 구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경제정책 전공) 교수 : "개도국 때는 재벌 대기업에 특혜를 몰아줘서 성장을 빨리 하고 그게 낙수효과로 돌아와서 분배도 개선되고 하는 면이 있었지만. 경제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오히려 반대 효과가 더 나는 거죠. 양극화 효과가 더 심한 것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과거의 성공 전략을 따라가는 게 지금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굉장히 위험하고."]
하지만 최근 69시간 근무제 논란이 일자 외신들이 한국의 장시간 노동과 과로사 문제를 조명하는 등 여전히 삶의 질보다 산업논리를 앞세운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아비지트 배너지·에스테르 뒤플로/2019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 "공동체의 인정과 존중, 가족과 친구들 사이의 편안함, 압박 없는 가벼운 마음, 존엄과 자존감 등이 모두 중요하다. 소득에만 초점을 두는 것은 정책 결정자들을 잘못된 길로 이끈다."]
최근 국회에선 국민총생산이 아닌 국민총행복 지표를 만들어 각종 정책에 반영하자는 법안이 발의되는 등 경제 성적표의 기준을 바꾸자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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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3-26 21:31:45
- 수정2023-03-26 21: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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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이 자문기관과 함께 매년 발간하는 세계행복보고서입니다.
1인당GDP, 사회적 지원, 삶에 대한 자기 결정권 등을 종합해서 각국의 국민들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측정하는데요.
올해도 137개 나라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유례를 찾기 힘들만큼 빠르게 경제성장을 일궈낸 대한민국, 그럼, 한국 국민의 행복 순위는 몇 위일까요?
송형국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50년 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340달러였습니다.
공장 직원이 폐병에 걸리고 중대재해가 이어져도 그보다는 경제성장이 우선이었습니다.
[뉴스9/1995 : "1인당 국민소득이 만 달러를 넘어섰고..."]
[뉴스5/2018 : "...선진국 진입 기준으로 여겨지는 3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GDP 규모 세계 10위의 성장을 이룩한 지금, 우리 국민은 얼마나 행복할까.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래 10점 만점에 5~6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국가 순위 57위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사회적 지원, 자살률 등 공동체 관련 지표에서 OECD 꼴찌입니다.
좀더 성장하면 괜찮아질까, 경제가 성장할수록 그 결실을 상위층만 더 많이 가져가는 구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경제정책 전공) 교수 : "개도국 때는 재벌 대기업에 특혜를 몰아줘서 성장을 빨리 하고 그게 낙수효과로 돌아와서 분배도 개선되고 하는 면이 있었지만. 경제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오히려 반대 효과가 더 나는 거죠. 양극화 효과가 더 심한 것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과거의 성공 전략을 따라가는 게 지금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굉장히 위험하고."]
하지만 최근 69시간 근무제 논란이 일자 외신들이 한국의 장시간 노동과 과로사 문제를 조명하는 등 여전히 삶의 질보다 산업논리를 앞세운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아비지트 배너지·에스테르 뒤플로/2019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 "공동체의 인정과 존중, 가족과 친구들 사이의 편안함, 압박 없는 가벼운 마음, 존엄과 자존감 등이 모두 중요하다. 소득에만 초점을 두는 것은 정책 결정자들을 잘못된 길로 이끈다."]
최근 국회에선 국민총생산이 아닌 국민총행복 지표를 만들어 각종 정책에 반영하자는 법안이 발의되는 등 경제 성적표의 기준을 바꾸자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UN이 자문기관과 함께 매년 발간하는 세계행복보고서입니다.
1인당GDP, 사회적 지원, 삶에 대한 자기 결정권 등을 종합해서 각국의 국민들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측정하는데요.
올해도 137개 나라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유례를 찾기 힘들만큼 빠르게 경제성장을 일궈낸 대한민국, 그럼, 한국 국민의 행복 순위는 몇 위일까요?
송형국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50년 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340달러였습니다.
공장 직원이 폐병에 걸리고 중대재해가 이어져도 그보다는 경제성장이 우선이었습니다.
[뉴스9/1995 : "1인당 국민소득이 만 달러를 넘어섰고..."]
[뉴스5/2018 : "...선진국 진입 기준으로 여겨지는 3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GDP 규모 세계 10위의 성장을 이룩한 지금, 우리 국민은 얼마나 행복할까.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래 10점 만점에 5~6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국가 순위 57위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사회적 지원, 자살률 등 공동체 관련 지표에서 OECD 꼴찌입니다.
좀더 성장하면 괜찮아질까, 경제가 성장할수록 그 결실을 상위층만 더 많이 가져가는 구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경제정책 전공) 교수 : "개도국 때는 재벌 대기업에 특혜를 몰아줘서 성장을 빨리 하고 그게 낙수효과로 돌아와서 분배도 개선되고 하는 면이 있었지만. 경제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오히려 반대 효과가 더 나는 거죠. 양극화 효과가 더 심한 것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과거의 성공 전략을 따라가는 게 지금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굉장히 위험하고."]
하지만 최근 69시간 근무제 논란이 일자 외신들이 한국의 장시간 노동과 과로사 문제를 조명하는 등 여전히 삶의 질보다 산업논리를 앞세운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아비지트 배너지·에스테르 뒤플로/2019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 "공동체의 인정과 존중, 가족과 친구들 사이의 편안함, 압박 없는 가벼운 마음, 존엄과 자존감 등이 모두 중요하다. 소득에만 초점을 두는 것은 정책 결정자들을 잘못된 길로 이끈다."]
최근 국회에선 국민총생산이 아닌 국민총행복 지표를 만들어 각종 정책에 반영하자는 법안이 발의되는 등 경제 성적표의 기준을 바꾸자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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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형국 기자 spianat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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