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이 전하는 ‘화해와 상생’…국제 공인 도전한다!

입력 2023.03.27 (19:38) 수정 2023.03.2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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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4·3 75주년을 앞두고 4·3이 갖는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가 폭력의 아픈 역사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담긴 4.3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나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3의 광풍에 주민 300여 명이 희생된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4·3 이후 계속된 연좌제에 서로를 믿지 못한 마을은 둘로 쪼개졌다가 30여 년, 한 세대가 지나서야 하귀라는 이름으로 다시 합쳐질 수 있었습니다.

서로를 용서하고 화합하자는 주민들의 마음은 축제 형태의 모금운동을 거쳐 추모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고창선/하귀리발전협의회 위원장 : "가해자, 피해자를 논해서는 앞으로 영원히 제주도는 그 구렁텅이에 빠져서 헤어나올 수가 없는 겁니다."]

모두가 희생자라는 인식으로 군·경과 희생자를 구분하지 않고 함께 추모하고 있습니다.

이곳 영모원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이 비석에는 다시는 갈등과 분열을 반복하지 말자는 하귀 주민들의 굳은 다짐이 담겨있습니다.

이처럼 제주 4·3이 갖는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가폭력의 비극을 극복해가는 과정이 담긴 각종 기록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시키는 겁니다.

대상은 당시 수형인 명부와 미군 기록을 비롯해 약 3만 건의 관련 기록물입니다.

[양정심/제주4·3평화재단 조사연구실장 : "(제주 4·3은) 자발적인 시민사회 운동이기도 하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 스스로 갈등하지 않고, 서로 대립하지 않고 화해와 상생을 통해 해결을 이끌어 냈던 하나의 과거사 청산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제주 4·3 기록물의 세계유산 등재 도전은 1차 관문인 다음 달 문화재청 심사에서 우선 판가름 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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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이 전하는 ‘화해와 상생’…국제 공인 도전한다!
    • 입력 2023-03-27 19:38:11
    • 수정2023-03-27 19: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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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4·3 75주년을 앞두고 4·3이 갖는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가 폭력의 아픈 역사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담긴 4.3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나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3의 광풍에 주민 300여 명이 희생된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4·3 이후 계속된 연좌제에 서로를 믿지 못한 마을은 둘로 쪼개졌다가 30여 년, 한 세대가 지나서야 하귀라는 이름으로 다시 합쳐질 수 있었습니다.

서로를 용서하고 화합하자는 주민들의 마음은 축제 형태의 모금운동을 거쳐 추모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고창선/하귀리발전협의회 위원장 : "가해자, 피해자를 논해서는 앞으로 영원히 제주도는 그 구렁텅이에 빠져서 헤어나올 수가 없는 겁니다."]

모두가 희생자라는 인식으로 군·경과 희생자를 구분하지 않고 함께 추모하고 있습니다.

이곳 영모원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이 비석에는 다시는 갈등과 분열을 반복하지 말자는 하귀 주민들의 굳은 다짐이 담겨있습니다.

이처럼 제주 4·3이 갖는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가폭력의 비극을 극복해가는 과정이 담긴 각종 기록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시키는 겁니다.

대상은 당시 수형인 명부와 미군 기록을 비롯해 약 3만 건의 관련 기록물입니다.

[양정심/제주4·3평화재단 조사연구실장 : "(제주 4·3은) 자발적인 시민사회 운동이기도 하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 스스로 갈등하지 않고, 서로 대립하지 않고 화해와 상생을 통해 해결을 이끌어 냈던 하나의 과거사 청산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제주 4·3 기록물의 세계유산 등재 도전은 1차 관문인 다음 달 문화재청 심사에서 우선 판가름 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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