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에 뚫린 제주공항…‘항공 보안’ 문제 없나?

입력 2023.03.28 (19:00) 수정 2023.03.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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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중요시설 최고 등급인 제주국제공항에 미확인 '드론' 한 대가 추락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경찰이 드론 소유주 추적에 나섰지만 항공 보안에 문제는 없는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 지붕에서 추락한 드론 한 대가 발견된 건 지난 13일 오후 2시쯤.

시설 점검 중이던 제주공항 직원이 발견해, 제주지방항공청에 알렸습니다.

발견된 드론은 펼쳤을 때 길이가 25cm 정도인 소형 드론으로, 해외 구매 사이트에서는 30만 원대에 팔리고 있습니다.

드론이 발견된 위치는 제주공항 '관제공역'이자, 비행이 제한되는 '통제공역'.

이 구역에서 드론 비행을 하려면, 관할 항공청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또, 공항 반경 3km 이내에선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더 까다롭습니다.

이를 어기면 최대 500만 원에 달하는 벌금이나 300만 원 이하 과태료 처분을 받습니다.

항공기 사고나 인명 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인데 문제의 드론은 비행 승인도, 관제 협의도 거치지 않았습니다.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제주공항 주변 반경 3km 이내에서 드론이 무단으로 날아들었다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항청 등은 1차 조사 결과, 폭발물 등 테러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드론에 카메라가 장착됐지만 공항 시설을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10여 일 뒤에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드론 소유주를 찾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을 하고 비행 기록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드론의 불법 비행으로 활주로가 폐쇄된 적이 있는 인천국제공항은 2020년부터 드론 탐지시스템을 도입해 지금까지 400여 건의 불법 비행을 적발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여객 수송 1위인 제주공항은 아직도 이 시스템을 시험 운영 중이고, 제항청과 공항공사 모두 공항 상공을 비행하는 드론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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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론에 뚫린 제주공항…‘항공 보안’ 문제 없나?
    • 입력 2023-03-28 19:00:51
    • 수정2023-03-29 12:00:57
    뉴스7(제주)
[앵커]

국가중요시설 최고 등급인 제주국제공항에 미확인 '드론' 한 대가 추락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경찰이 드론 소유주 추적에 나섰지만 항공 보안에 문제는 없는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 지붕에서 추락한 드론 한 대가 발견된 건 지난 13일 오후 2시쯤.

시설 점검 중이던 제주공항 직원이 발견해, 제주지방항공청에 알렸습니다.

발견된 드론은 펼쳤을 때 길이가 25cm 정도인 소형 드론으로, 해외 구매 사이트에서는 30만 원대에 팔리고 있습니다.

드론이 발견된 위치는 제주공항 '관제공역'이자, 비행이 제한되는 '통제공역'.

이 구역에서 드론 비행을 하려면, 관할 항공청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또, 공항 반경 3km 이내에선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더 까다롭습니다.

이를 어기면 최대 500만 원에 달하는 벌금이나 300만 원 이하 과태료 처분을 받습니다.

항공기 사고나 인명 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인데 문제의 드론은 비행 승인도, 관제 협의도 거치지 않았습니다.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제주공항 주변 반경 3km 이내에서 드론이 무단으로 날아들었다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항청 등은 1차 조사 결과, 폭발물 등 테러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드론에 카메라가 장착됐지만 공항 시설을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10여 일 뒤에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드론 소유주를 찾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을 하고 비행 기록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드론의 불법 비행으로 활주로가 폐쇄된 적이 있는 인천국제공항은 2020년부터 드론 탐지시스템을 도입해 지금까지 400여 건의 불법 비행을 적발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여객 수송 1위인 제주공항은 아직도 이 시스템을 시험 운영 중이고, 제항청과 공항공사 모두 공항 상공을 비행하는 드론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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