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 “사법정비 입법 연기”…야당 “환영, 진정성 보여야”

입력 2023.03.28 (21:48) 수정 2023.03.2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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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에선 집권 총리 측이 강행하는 사법 개혁안을 두고 반대 시위가 격해지고 있다는 소식 어제(27일) 전해드렸는데요.

결국 이스라엘 총리가 입법 절차를 연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야당은 환영했지만 여야 입장차가 워낙 커 합의가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수경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이스라엘에서는 석 달 넘게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정이 '사법 개혁안' 입법을 밀어붙였기 때문입니다.

이 개혁안이 통과되면 대법원의 위헌 결정을 의회가 단순 과반으로 뒤집을 수 있고, 대법관을 뽑는 위원회 구성도 의회가 과반을 차지하게 돼, 사법부의 견제 기능은 크게 약해집니다.

특히 지난 주말 입법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국방장관이 경질되면서 시위는 격화됐습니다.

최대 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나서면서 공항이 마비됐고 의사 연합까지 압박에 가세했습니다.

결국 네타냐후 총리가 한 발 물러섰습니다.

'사법 개혁안' 입법을 연기하고 약 한 달동안 야당과 대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내전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사회 내 위험한 충돌의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야당은 환영하면서도 진정성을 보여야 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야이르 라피드/이스라엘 야권 지도자 : "우리는 과거에도 나쁜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속임수나 거짓이 없는지 우선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단이 아닌 연기라는 점에서 불씨는 여전합니다.

[바텔 코헨/시위 참가자 : "(네타냐후 총리는) 거짓말쟁이입니다. 그가 하려는 계획들을 계속 할 겁니다. 올 하반기가 될 수 있죠. 근본적으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이스라엘 정부를 압박해 온 미국도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국민 의사를 존중하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핵심 법안들에 대한 여야 간 입장차가 워낙 커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거라는 전망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이웅/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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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총리 “사법정비 입법 연기”…야당 “환영, 진정성 보여야”
    • 입력 2023-03-28 21:48:39
    • 수정2023-03-28 22:05:40
    뉴스 9
[앵커]

이스라엘에선 집권 총리 측이 강행하는 사법 개혁안을 두고 반대 시위가 격해지고 있다는 소식 어제(27일) 전해드렸는데요.

결국 이스라엘 총리가 입법 절차를 연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야당은 환영했지만 여야 입장차가 워낙 커 합의가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수경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이스라엘에서는 석 달 넘게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정이 '사법 개혁안' 입법을 밀어붙였기 때문입니다.

이 개혁안이 통과되면 대법원의 위헌 결정을 의회가 단순 과반으로 뒤집을 수 있고, 대법관을 뽑는 위원회 구성도 의회가 과반을 차지하게 돼, 사법부의 견제 기능은 크게 약해집니다.

특히 지난 주말 입법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국방장관이 경질되면서 시위는 격화됐습니다.

최대 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나서면서 공항이 마비됐고 의사 연합까지 압박에 가세했습니다.

결국 네타냐후 총리가 한 발 물러섰습니다.

'사법 개혁안' 입법을 연기하고 약 한 달동안 야당과 대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내전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사회 내 위험한 충돌의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야당은 환영하면서도 진정성을 보여야 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야이르 라피드/이스라엘 야권 지도자 : "우리는 과거에도 나쁜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속임수나 거짓이 없는지 우선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단이 아닌 연기라는 점에서 불씨는 여전합니다.

[바텔 코헨/시위 참가자 : "(네타냐후 총리는) 거짓말쟁이입니다. 그가 하려는 계획들을 계속 할 겁니다. 올 하반기가 될 수 있죠. 근본적으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이스라엘 정부를 압박해 온 미국도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국민 의사를 존중하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핵심 법안들에 대한 여야 간 입장차가 워낙 커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거라는 전망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이웅/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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