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② 대책 체감될까…젊은 부모들 기대 반 우려 반

입력 2023.03.29 (09:10) 수정 2023.03.2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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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의 백화점식 대책이 아닌,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로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게 대책의 핵심입니다.

젊은 부부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원동희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세 살 딸을 둔 최홍록 씨.

쓸 수 있는 육아 휴직 1년을 모두 사용한 뒤, 딸을 믿고 맡길 곳을 찾지 못해 결국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이번 대책에 부모 급여를 한 달 최대 100만 원까지 늘리는 내용도 포함됐지만, 돌까지만 적용돼 최 씨는 대상이 아닙니다.

[최홍록/3세 양육 : "(제가 받는) 지원금 10만 원이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얼마나 체감상 큰 도움이 될지는...지원비가 아니라 최저 보장비 같은 느낌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소식은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아 기대 반, 우려 반입니다.

[최홍록/3세 양육 : "(어린이집이) 여기 앞에 있거든요. 보일 거에요. 아이가 태어나고 그다음 날인가 출생신고를 하고 바로 대기를 걸었는데 지금도 아직도 순위가 22위입니다."]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현실을 보다 세밀하게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게 젊은 부모들 얘기입니다.

[전 모 씨/9세·12세 양육/휴직중 : "보통 9시부터 6시까지 근무를 하게 되니 오전에 한 30분 정도 먼저 (학교) 갈 수 있게 해달라고 했더니 '절대 안 된다 (돌봄 시간은) 9시부터다' 라고."]

아침 7시부터 자녀를 봐주는 '늘봄교실' 확충 계획은 이미 시범 사업이 진행 중인 상황.

하지만 돌봄 시간 연장에만 집중하다 보니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한올/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정책부장 : "인력확충이 없이 돌봄 시간을 늘리는 것 위주로만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서, 전국적인 확대를 고민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젊은 부모들이 원하는 것은 아이를 직접 키울 수 있는 환경입니다.

[전 씨 : "아이 때문에 휴직이나 갑자기 휴가를 들어갔을 때 '저 사람 때문에 내가 힘들어 졌어'가 아니라 '당연히 가야 된다' 이런 인식이 좀 넓게 퍼졌으면 좋겠어요."]

구체적인 추진 방향은 고용부와 복지부 등 관계부처 협의를 거친 뒤 공개됩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 김경민/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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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출산]② 대책 체감될까…젊은 부모들 기대 반 우려 반
    • 입력 2023-03-29 09:10:03
    • 수정2023-03-29 09: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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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의 백화점식 대책이 아닌,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로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게 대책의 핵심입니다.

젊은 부부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원동희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세 살 딸을 둔 최홍록 씨.

쓸 수 있는 육아 휴직 1년을 모두 사용한 뒤, 딸을 믿고 맡길 곳을 찾지 못해 결국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이번 대책에 부모 급여를 한 달 최대 100만 원까지 늘리는 내용도 포함됐지만, 돌까지만 적용돼 최 씨는 대상이 아닙니다.

[최홍록/3세 양육 : "(제가 받는) 지원금 10만 원이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얼마나 체감상 큰 도움이 될지는...지원비가 아니라 최저 보장비 같은 느낌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소식은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아 기대 반, 우려 반입니다.

[최홍록/3세 양육 : "(어린이집이) 여기 앞에 있거든요. 보일 거에요. 아이가 태어나고 그다음 날인가 출생신고를 하고 바로 대기를 걸었는데 지금도 아직도 순위가 22위입니다."]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현실을 보다 세밀하게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게 젊은 부모들 얘기입니다.

[전 모 씨/9세·12세 양육/휴직중 : "보통 9시부터 6시까지 근무를 하게 되니 오전에 한 30분 정도 먼저 (학교) 갈 수 있게 해달라고 했더니 '절대 안 된다 (돌봄 시간은) 9시부터다' 라고."]

아침 7시부터 자녀를 봐주는 '늘봄교실' 확충 계획은 이미 시범 사업이 진행 중인 상황.

하지만 돌봄 시간 연장에만 집중하다 보니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한올/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정책부장 : "인력확충이 없이 돌봄 시간을 늘리는 것 위주로만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서, 전국적인 확대를 고민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젊은 부모들이 원하는 것은 아이를 직접 키울 수 있는 환경입니다.

[전 씨 : "아이 때문에 휴직이나 갑자기 휴가를 들어갔을 때 '저 사람 때문에 내가 힘들어 졌어'가 아니라 '당연히 가야 된다' 이런 인식이 좀 넓게 퍼졌으면 좋겠어요."]

구체적인 추진 방향은 고용부와 복지부 등 관계부처 협의를 거친 뒤 공개됩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 김경민/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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