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한 달 앞두고 사실상 경질…배경은?

입력 2023.03.29 (21:06) 수정 2023.03.2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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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달 뒤 미국 국빈 방문같은 주요 외교 일정을 앞두고 외교안보 총괄인 외교안보실장이 교체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외교 일정에 영향은 없을지, 대통령실 취재기자와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조태흠 기자, 대통령실은 어제(28일) 교체설이 '사실 무근'이라고 했었잖아요?

갑자기 자진 사퇴한 이유, 뭔가요?

[기자]

김성한 실장에게 직접 물어봤는데, '그동안 감사했다'는 말 외에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주변 다른 참모들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미국 방문 일정 조율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고, 이에 대한 질책에 교체설까지 거론되니, 거취를 결정한 게 아니냐는 게 대통령실 안팎의 해석입니다.

[앵커]

윤 대통령 방미 일정 조율 과정의 문제라는 게, 어떤 건가요?

[기자]

여권 관계자들 얘기를 종합해보면, 방미 기간 한류 공연을 미국 측이 제안했는데, 보고가 제대로 안 됐던 걸로 보입니다.

미국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관심을 가진 일정이어서, 단순한 공연 문제를 넘어 '신뢰', '소통이 제대로 되고 있느냐'는 데까지 번질뻔 했다는 겁니다.

한 번 흔들리니, 한일회담 전후로 여론 설득이 부족했다, 다른 일정에도 미국 측 불만이 있었다, 여러 '책임론'이 불거졌다는 게 여권 쪽 얘기입니다.

[앵커]

그런데도, 대통령실은 한 차례 '교체설'을 부인했었잖아요?

[기자]

오늘(29일) '자진 사퇴' 입장이 나온지 50분 만에 후임자를 발표했잖아요?

이미 교체를 염두에 두고 후임자를 검증하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한 달 뒤 한미정상회담이 있으니 영향을 우려해 당장 교체하진 않는 거였고, 5월쯤 대통령실을 개편에 맞춰 교체 준비는 하지 않았나, 풀이됩니다.

[앵커]

지금 얘기한 한미정상회담, 다음 달 26일이죠?

준비에 차질이 없을까요?

[기자]

대통령실 측은 후임자가 한미회담 조율에 관여하고 있던 주미대사인 만큼, 문제 없을 거라고 얘기합니다.

한 대통령실 고위 참모는, 잡음이 있었고 교체설이 불거졌던 책임자가 협상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나을 거다,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간 실무협상을 했던 책임자가 교체된 건데, 기대처럼 될까, 걱정입니다.

[기자]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3월 한일회담, 5월 한미일 회담과 사실상 이어지는 일정으로 봐야합니다.

한미, 한미일 회담 성과를 보면 한일정상회담 여론도 바뀔 거라는 얘기도 대통령실에서는 있습니다.

그럼 성과를 내야 하는데, 안보에서는 미 확장억제 실효적 보장, 핵 공동 기획과 실행 협의, 또 경제에서는 반도체법과 인플레 방지법 등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 방지 등이 관건입니다.

현재도 협상이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후임자는 이런 일련의 흐름에서 성과까지 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윤석열 정부 외교 방향에 대한 평가도 이런 성과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이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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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미 한 달 앞두고 사실상 경질…배경은?
    • 입력 2023-03-29 21:06:35
    • 수정2023-03-29 22: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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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달 뒤 미국 국빈 방문같은 주요 외교 일정을 앞두고 외교안보 총괄인 외교안보실장이 교체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외교 일정에 영향은 없을지, 대통령실 취재기자와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조태흠 기자, 대통령실은 어제(28일) 교체설이 '사실 무근'이라고 했었잖아요?

갑자기 자진 사퇴한 이유, 뭔가요?

[기자]

김성한 실장에게 직접 물어봤는데, '그동안 감사했다'는 말 외에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주변 다른 참모들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미국 방문 일정 조율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고, 이에 대한 질책에 교체설까지 거론되니, 거취를 결정한 게 아니냐는 게 대통령실 안팎의 해석입니다.

[앵커]

윤 대통령 방미 일정 조율 과정의 문제라는 게, 어떤 건가요?

[기자]

여권 관계자들 얘기를 종합해보면, 방미 기간 한류 공연을 미국 측이 제안했는데, 보고가 제대로 안 됐던 걸로 보입니다.

미국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관심을 가진 일정이어서, 단순한 공연 문제를 넘어 '신뢰', '소통이 제대로 되고 있느냐'는 데까지 번질뻔 했다는 겁니다.

한 번 흔들리니, 한일회담 전후로 여론 설득이 부족했다, 다른 일정에도 미국 측 불만이 있었다, 여러 '책임론'이 불거졌다는 게 여권 쪽 얘기입니다.

[앵커]

그런데도, 대통령실은 한 차례 '교체설'을 부인했었잖아요?

[기자]

오늘(29일) '자진 사퇴' 입장이 나온지 50분 만에 후임자를 발표했잖아요?

이미 교체를 염두에 두고 후임자를 검증하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한 달 뒤 한미정상회담이 있으니 영향을 우려해 당장 교체하진 않는 거였고, 5월쯤 대통령실을 개편에 맞춰 교체 준비는 하지 않았나, 풀이됩니다.

[앵커]

지금 얘기한 한미정상회담, 다음 달 26일이죠?

준비에 차질이 없을까요?

[기자]

대통령실 측은 후임자가 한미회담 조율에 관여하고 있던 주미대사인 만큼, 문제 없을 거라고 얘기합니다.

한 대통령실 고위 참모는, 잡음이 있었고 교체설이 불거졌던 책임자가 협상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나을 거다,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간 실무협상을 했던 책임자가 교체된 건데, 기대처럼 될까, 걱정입니다.

[기자]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3월 한일회담, 5월 한미일 회담과 사실상 이어지는 일정으로 봐야합니다.

한미, 한미일 회담 성과를 보면 한일정상회담 여론도 바뀔 거라는 얘기도 대통령실에서는 있습니다.

그럼 성과를 내야 하는데, 안보에서는 미 확장억제 실효적 보장, 핵 공동 기획과 실행 협의, 또 경제에서는 반도체법과 인플레 방지법 등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 방지 등이 관건입니다.

현재도 협상이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후임자는 이런 일련의 흐름에서 성과까지 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윤석열 정부 외교 방향에 대한 평가도 이런 성과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이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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