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공항 첫 경청회,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평행선은 여전
입력 2023.03.30 (07:38)
수정 2023.03.3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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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경청회가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2공항 계획이 발표된 이후 8년만에 열린건데요,
군사공항 활용 의혹과 관광객 증가에 따른 환경 훼손 우려 등 찬반 양측은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며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임연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지역에서 첫 도민 경청회가 열렸습니다.
찬성과 반대 주민 5백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경청회는 제2공항 기본계획안을 세운 용역진의 설명으로 시작됐습니다.
용역진은 친환경 공항을 짓겠다며 순수 민간공항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2공항 반대측은 군사공항 활용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박찬식/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정책위원 : "결국 이렇게 큰 공항을 만드는 이유는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여기를 공군기지로 이용하려는 겁니다."]
반면 찬성측은 제주국제공항의 혼잡과 활주로 안전 문제를 지적하며 2공항 건설이 제주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오병관/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 위원장 : "제2공항 건설은 성산의 미래이며 동부지역의 지역균형 발전을 이루는 길입니다. 침체된 제주도 건설 경기와 관광 경기를 살려낼 것입니다."]
차분하게 진행되던 경청회는 일반인들에게 발언권이 넘어가면서 격앙되기 시작했습니다.
[강순아/일도이동 : "군사공항이 아니라고 하면 그것이 군사공항이 아닌게 됩니까. 아무리 국토부에서 순수 민간공항이라고 해도 국방부에서 공군기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고."]
[나경옥/성산읍 : "어느 공항도 전시에는 군사공항으로 쓸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내가 생각하기엔 군사공항으로 짓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공항을 통해 관광객이 늘어나는게 제주에 이익이 될지도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김은아/구좌읍 : "저도 관광객 많은 곳에 살고 있는데요. 교통사고가 늘어나고 관광객 쓰레기가 늘어나고 하수 처리가 늘어나고. 그것들은 누구의 몫입니까 다 우리들의 몫입니다."]
[염상민/성산읍 : "환경 주장하시는 분들 여기만 환경이 파괴되고 있나요. 다른 곳은 환경이 안 파괴되나요, 네? (1년에) 1억 5천만 명이 관광객으로 강원도를 방문합니다. 저희(공항) 2천5백만 온대요."]
분위기가 격앙되면서 서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조금만 자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주도 측이 중재에 나서 경청회는 파행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제주도는 이번 경청회를 시작으로 국토부와 협의해 다음 달 중으로 두 차례 더 경청회를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장하림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경청회가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2공항 계획이 발표된 이후 8년만에 열린건데요,
군사공항 활용 의혹과 관광객 증가에 따른 환경 훼손 우려 등 찬반 양측은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며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임연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지역에서 첫 도민 경청회가 열렸습니다.
찬성과 반대 주민 5백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경청회는 제2공항 기본계획안을 세운 용역진의 설명으로 시작됐습니다.
용역진은 친환경 공항을 짓겠다며 순수 민간공항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2공항 반대측은 군사공항 활용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박찬식/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정책위원 : "결국 이렇게 큰 공항을 만드는 이유는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여기를 공군기지로 이용하려는 겁니다."]
반면 찬성측은 제주국제공항의 혼잡과 활주로 안전 문제를 지적하며 2공항 건설이 제주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오병관/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 위원장 : "제2공항 건설은 성산의 미래이며 동부지역의 지역균형 발전을 이루는 길입니다. 침체된 제주도 건설 경기와 관광 경기를 살려낼 것입니다."]
차분하게 진행되던 경청회는 일반인들에게 발언권이 넘어가면서 격앙되기 시작했습니다.
[강순아/일도이동 : "군사공항이 아니라고 하면 그것이 군사공항이 아닌게 됩니까. 아무리 국토부에서 순수 민간공항이라고 해도 국방부에서 공군기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고."]
[나경옥/성산읍 : "어느 공항도 전시에는 군사공항으로 쓸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내가 생각하기엔 군사공항으로 짓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공항을 통해 관광객이 늘어나는게 제주에 이익이 될지도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김은아/구좌읍 : "저도 관광객 많은 곳에 살고 있는데요. 교통사고가 늘어나고 관광객 쓰레기가 늘어나고 하수 처리가 늘어나고. 그것들은 누구의 몫입니까 다 우리들의 몫입니다."]
[염상민/성산읍 : "환경 주장하시는 분들 여기만 환경이 파괴되고 있나요. 다른 곳은 환경이 안 파괴되나요, 네? (1년에) 1억 5천만 명이 관광객으로 강원도를 방문합니다. 저희(공항) 2천5백만 온대요."]
분위기가 격앙되면서 서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조금만 자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주도 측이 중재에 나서 경청회는 파행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제주도는 이번 경청회를 시작으로 국토부와 협의해 다음 달 중으로 두 차례 더 경청회를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장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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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공항 계획이 발표된 이후 8년만에 열린건데요,
군사공항 활용 의혹과 관광객 증가에 따른 환경 훼손 우려 등 찬반 양측은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며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임연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지역에서 첫 도민 경청회가 열렸습니다.
찬성과 반대 주민 5백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경청회는 제2공항 기본계획안을 세운 용역진의 설명으로 시작됐습니다.
용역진은 친환경 공항을 짓겠다며 순수 민간공항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2공항 반대측은 군사공항 활용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박찬식/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정책위원 : "결국 이렇게 큰 공항을 만드는 이유는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여기를 공군기지로 이용하려는 겁니다."]
반면 찬성측은 제주국제공항의 혼잡과 활주로 안전 문제를 지적하며 2공항 건설이 제주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오병관/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 위원장 : "제2공항 건설은 성산의 미래이며 동부지역의 지역균형 발전을 이루는 길입니다. 침체된 제주도 건설 경기와 관광 경기를 살려낼 것입니다."]
차분하게 진행되던 경청회는 일반인들에게 발언권이 넘어가면서 격앙되기 시작했습니다.
[강순아/일도이동 : "군사공항이 아니라고 하면 그것이 군사공항이 아닌게 됩니까. 아무리 국토부에서 순수 민간공항이라고 해도 국방부에서 공군기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고."]
[나경옥/성산읍 : "어느 공항도 전시에는 군사공항으로 쓸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내가 생각하기엔 군사공항으로 짓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공항을 통해 관광객이 늘어나는게 제주에 이익이 될지도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김은아/구좌읍 : "저도 관광객 많은 곳에 살고 있는데요. 교통사고가 늘어나고 관광객 쓰레기가 늘어나고 하수 처리가 늘어나고. 그것들은 누구의 몫입니까 다 우리들의 몫입니다."]
[염상민/성산읍 : "환경 주장하시는 분들 여기만 환경이 파괴되고 있나요. 다른 곳은 환경이 안 파괴되나요, 네? (1년에) 1억 5천만 명이 관광객으로 강원도를 방문합니다. 저희(공항) 2천5백만 온대요."]
분위기가 격앙되면서 서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조금만 자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주도 측이 중재에 나서 경청회는 파행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제주도는 이번 경청회를 시작으로 국토부와 협의해 다음 달 중으로 두 차례 더 경청회를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장하림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경청회가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2공항 계획이 발표된 이후 8년만에 열린건데요,
군사공항 활용 의혹과 관광객 증가에 따른 환경 훼손 우려 등 찬반 양측은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며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임연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지역에서 첫 도민 경청회가 열렸습니다.
찬성과 반대 주민 5백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경청회는 제2공항 기본계획안을 세운 용역진의 설명으로 시작됐습니다.
용역진은 친환경 공항을 짓겠다며 순수 민간공항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2공항 반대측은 군사공항 활용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박찬식/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정책위원 : "결국 이렇게 큰 공항을 만드는 이유는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여기를 공군기지로 이용하려는 겁니다."]
반면 찬성측은 제주국제공항의 혼잡과 활주로 안전 문제를 지적하며 2공항 건설이 제주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오병관/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 위원장 : "제2공항 건설은 성산의 미래이며 동부지역의 지역균형 발전을 이루는 길입니다. 침체된 제주도 건설 경기와 관광 경기를 살려낼 것입니다."]
차분하게 진행되던 경청회는 일반인들에게 발언권이 넘어가면서 격앙되기 시작했습니다.
[강순아/일도이동 : "군사공항이 아니라고 하면 그것이 군사공항이 아닌게 됩니까. 아무리 국토부에서 순수 민간공항이라고 해도 국방부에서 공군기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고."]
[나경옥/성산읍 : "어느 공항도 전시에는 군사공항으로 쓸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내가 생각하기엔 군사공항으로 짓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공항을 통해 관광객이 늘어나는게 제주에 이익이 될지도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김은아/구좌읍 : "저도 관광객 많은 곳에 살고 있는데요. 교통사고가 늘어나고 관광객 쓰레기가 늘어나고 하수 처리가 늘어나고. 그것들은 누구의 몫입니까 다 우리들의 몫입니다."]
[염상민/성산읍 : "환경 주장하시는 분들 여기만 환경이 파괴되고 있나요. 다른 곳은 환경이 안 파괴되나요, 네? (1년에) 1억 5천만 명이 관광객으로 강원도를 방문합니다. 저희(공항) 2천5백만 온대요."]
분위기가 격앙되면서 서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조금만 자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주도 측이 중재에 나서 경청회는 파행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제주도는 이번 경청회를 시작으로 국토부와 협의해 다음 달 중으로 두 차례 더 경청회를 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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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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