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중국, 우리 최대 흑자국→최대 적자국

입력 2023.03.30 (12:37) 수정 2023.03.3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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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은 오랜기간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흑자를 올린 교역상대였습니다.

하지만 올들어 2월까지 현황을 보니, 중국이 우리에게 최대의 적자를 안긴 나라로 바뀌었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대중국 적자가 심상치 않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월과 2월 대중국 무역수지는 50억 7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최대 천연가스 수입국인 호주나 최대 원유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뛰어넘어 중국이 우리에게 가장 많은 적자를 안긴 나라가 됐습니다.

월간이나 연간 기준을 통틀어 중국이 우리 최대 무역 적자국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앵커]

특히 대중국 흑자를 발판으로 우리 경제가 성장을 했었는데요?

[기자]

구제금융사태 이후에 우리나라가 재도약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중국 흑자가 있습니다.

통계를 보면 2000년 이후 대중국 흑자가 큰 폭으로 늘었고요 특히 2013년에는 628억 달러 흑자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기류가 급변해 간신히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올해는 적자가 역대 최대 속도로 쌓이고 있습니다.

[앵커]

적자 배경 수출이 문제인가요 아니면 수입이 문제인가요?

[기자]

둘 다 문제인데 수출이 약간 더 문제입니다.

이번 달만 보면 1일부터 20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출은 36.2% 줄고 수입은 9.1% 늘었습니다.

우리 주력 품목인 반도체 단가가 급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 코로나로 인한 중국 경제 활동 차질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 걸로 보입니다.

전체 수출 가운데 중국 비중은 2018년 26.8%에서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19.8%로 급감했습니다.

[앵커]

우리가 중국서 수입하는 것은 어떤 것이 많죠?

[기자]

2차전지 배터리 원료같은 정밀화학 원료가 많습니다.

배터리에 들어가는 원료인 리튬이나 전구체는 상당부분 중국산입니다.

대중국 적자를 기록한 품목을 보면 정밀화학원료와 건전지와 축전지가 많습니다.

즉, 2차전지 원료를 비롯해 우리가 제조하는 주요 소재와 부품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의 화학 원료나 디스플레이, 반도체를 중국이 사 가서 최종 제품을 만드는 식이었는데 이제는 중국이 첨단 원료를 잘 만들게 돼 우리쪽으로 부터의 수입은 준 반면 중국산 수입이 늘어난 것입니다.

이같은 변화는 산업 공급망의 커다란 변화기 때문에 단기간에 크게 바뀔까하는 우려도 나옵니다.

[앵커]

답답한 수출 부진, 좀 나아질 기미는 없나요?

[기자]

일단 내리기만 하는 반도체 가격이 언젠가는 반등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나오고 있습니다.

또, 중국 내수 부진도 점차 해소는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올해 전체로도 우리 무역은 지난해에 이어 대규모 적자를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가 478억 달러로 역대 최대였습니다.

무역협회는 지금의 추세로 수출 부진이 이어진다면 최대 41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이미 24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전망의 반 이상을 채웠습니다.

다만 하반기에 회복한다면 적자 규모를 55억 달러 정도로 크게 줄일 전망입니다.

[앵커]

수출이 잘 안되니까 내수라도 일으켜보자, 그래서 관광활성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관광이 회복 추세기 때문에 해볼만한 시도입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다면 경상수지를 유지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겁니다.

다만 지금의 추세는 오히려 해외 관광지로 떠나는 사람이 몰리는 실정입니다.

관광수지도 적자폭이 커지는 추세입니다.

이런 추세를 일시적 할인 쿠폰 등 몇가지 대책만으로 뒤집기는 쉽지 않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국인이 오랜 기간 즐겨 찾는 관광지가 돼야 외국인 방문도 늘어난다고 말합니다.

외국인 관광객 수 같은 단기 지표보다 보다 장기적인 관광 인프라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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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30 12:37:10
    • 수정2023-03-30 1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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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은 오랜기간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흑자를 올린 교역상대였습니다.

하지만 올들어 2월까지 현황을 보니, 중국이 우리에게 최대의 적자를 안긴 나라로 바뀌었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대중국 적자가 심상치 않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월과 2월 대중국 무역수지는 50억 7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최대 천연가스 수입국인 호주나 최대 원유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뛰어넘어 중국이 우리에게 가장 많은 적자를 안긴 나라가 됐습니다.

월간이나 연간 기준을 통틀어 중국이 우리 최대 무역 적자국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앵커]

특히 대중국 흑자를 발판으로 우리 경제가 성장을 했었는데요?

[기자]

구제금융사태 이후에 우리나라가 재도약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중국 흑자가 있습니다.

통계를 보면 2000년 이후 대중국 흑자가 큰 폭으로 늘었고요 특히 2013년에는 628억 달러 흑자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기류가 급변해 간신히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올해는 적자가 역대 최대 속도로 쌓이고 있습니다.

[앵커]

적자 배경 수출이 문제인가요 아니면 수입이 문제인가요?

[기자]

둘 다 문제인데 수출이 약간 더 문제입니다.

이번 달만 보면 1일부터 20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출은 36.2% 줄고 수입은 9.1% 늘었습니다.

우리 주력 품목인 반도체 단가가 급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 코로나로 인한 중국 경제 활동 차질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 걸로 보입니다.

전체 수출 가운데 중국 비중은 2018년 26.8%에서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19.8%로 급감했습니다.

[앵커]

우리가 중국서 수입하는 것은 어떤 것이 많죠?

[기자]

2차전지 배터리 원료같은 정밀화학 원료가 많습니다.

배터리에 들어가는 원료인 리튬이나 전구체는 상당부분 중국산입니다.

대중국 적자를 기록한 품목을 보면 정밀화학원료와 건전지와 축전지가 많습니다.

즉, 2차전지 원료를 비롯해 우리가 제조하는 주요 소재와 부품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의 화학 원료나 디스플레이, 반도체를 중국이 사 가서 최종 제품을 만드는 식이었는데 이제는 중국이 첨단 원료를 잘 만들게 돼 우리쪽으로 부터의 수입은 준 반면 중국산 수입이 늘어난 것입니다.

이같은 변화는 산업 공급망의 커다란 변화기 때문에 단기간에 크게 바뀔까하는 우려도 나옵니다.

[앵커]

답답한 수출 부진, 좀 나아질 기미는 없나요?

[기자]

일단 내리기만 하는 반도체 가격이 언젠가는 반등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나오고 있습니다.

또, 중국 내수 부진도 점차 해소는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올해 전체로도 우리 무역은 지난해에 이어 대규모 적자를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가 478억 달러로 역대 최대였습니다.

무역협회는 지금의 추세로 수출 부진이 이어진다면 최대 41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이미 24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전망의 반 이상을 채웠습니다.

다만 하반기에 회복한다면 적자 규모를 55억 달러 정도로 크게 줄일 전망입니다.

[앵커]

수출이 잘 안되니까 내수라도 일으켜보자, 그래서 관광활성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관광이 회복 추세기 때문에 해볼만한 시도입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다면 경상수지를 유지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겁니다.

다만 지금의 추세는 오히려 해외 관광지로 떠나는 사람이 몰리는 실정입니다.

관광수지도 적자폭이 커지는 추세입니다.

이런 추세를 일시적 할인 쿠폰 등 몇가지 대책만으로 뒤집기는 쉽지 않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국인이 오랜 기간 즐겨 찾는 관광지가 돼야 외국인 방문도 늘어난다고 말합니다.

외국인 관광객 수 같은 단기 지표보다 보다 장기적인 관광 인프라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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