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목숨줄’이라며 현금 액수·날짜 메모 지시”

입력 2023.03.30 (16:04) 수정 2023.03.3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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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변호사가 측근 이 모 씨에게 정민용 변호사를 통해 전달한 돈의 액수와 시기를 메모로 남겨두라고 지시하며 자신의 ‘목숨 줄’이라고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남 변호사의 측근이자 천화동인 4호 이사인 이 씨는 오늘(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 씨는 남 변호사의 지시로 정 변호사를 만나 자금을 전달하고, 돈을 전달한 시기와 액수 등을 적은 이른바 ‘Lee list(golf)’ 메모를 검찰에 제출한 인물입니다.

■ “남욱, ‘내 목숨줄이니 현금 액수 날짜 적으라’ 지시”

이 씨는 “남욱 변호사가 미국에 출국해 있던 2021년 9월 연락해 ‘4월부터 8월까지 정민용에게 전달한 현금 금액과 날짜를 메모해 놓으라’고 했다”며 메모를 작성하게 된 경위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검찰이 “남욱이 ‘내 목숨줄이니까 현금 액수와 날짜를 적어놓으라’고 말했던 것이 맞나?”라고 묻자, 이 씨는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목숨줄’이라고 표현한 이유에 대해서는 “현금으로 8억 원 넘는 돈이 건너갔고, 그게 위험한 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정도로 추측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제 성이 이 씨여서 ‘Lee list’라고 쓰고, 현금 내역처럼 보이지 않고 4명이 골프 친 것처럼 보이기 위해 ‘golf’라고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이 제시한 해당 메모에는 ‘4/25 1, 5/31 5, 6 1, 8/2 14300’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습니다.

검찰이 “8월 2일에 1억 4,300만 원으로 기재돼 있는데 맞느냐”고 묻자, 이 씨는 “1억 4,700만 원이 맞는데 오기”라며 “4차례에 걸쳐 총 8억 4,700만 원을 전달한 것이 맞다”고 설명했습니다.

■ “남욱 즐겨 먹는 약 쇼핑백에 1억 원 담아 전달”
이 씨는 정민용 변호사에게 돈을 전달한 상황에 대해서도 증언했습니다.

검찰은 “2021년 4월 25일에 정민용에게 1억 원을 전달했느냐”고 물었고, 이 씨는 “날짜는 정확하지 않다”면서도 “남욱 변호사가 전화해서 금고에 있는 돈을 주라고 해서 정민용 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무실 금고를 열어 현금이 들어있는 쇼핑백을 꺼내 정 씨에게 줬다”며 “1억 원이 정말 정확하게 들어가는 상자에 담겨 있어서 ‘1억 원이 딱 들어가네요’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이 “돈을 건네면서 농담처럼 ‘이건 약입니다’라고 말한 것이 기억하나?”라고 묻자, 이 씨는 “맞다”며 “현금이 들어있는 쇼핑백이니까 이건 현금이 아니라는 뉘앙스로 그렇게 말했다”고 했습니다.

쇼핑백은 남 변호사가 즐겨 먹는 약의 쇼핑백이라고도 부연했습니다.

지난 21일 증인으로 출석한 정민용 변호사 역시 이 씨에게 1억 원을 받을 때, 현금 1억 원이 담긴 종이 상자를 영양제 쇼핑백에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당시 이 씨가 “약입니다”라고 농담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용 전 부원장 측 변호인이 “남욱이 유동규가 어떤 사람이라거나 돈 얼마를 준다고 말한 일이 있나?”라고 묻자, 이 씨는 “8억 4,700만 원을 유동규에게 가져다준다고 했다”고 답했습니다.

변호인이 재차 “(돈을 받는 게) 유동규라고 하던가 김용이라고 하던가”라고 묻자, 이 씨는 “유동규가 얘기해서 주는 거라면서 ‘캠프에서 필요하다고 한다’고 했다”며 “당시 남욱 변호사가 ‘돈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줄 아나’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전 부원장은 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 전후인 2021년 4월에서 8월 사이, 유동규 전 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와 공모해 남욱 변호사로부터 4차례에 걸쳐 대선 자금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한 돈 8억 4,700만 원 가운데 6억 원이 김 전 부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전 부원장은 2013년 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며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과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유 전 본부장에게 4차례에 걸쳐 모두 1억 9천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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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30 16:04:20
    • 수정2023-03-30 16:04:43
    사회
남욱 변호사가 측근 이 모 씨에게 정민용 변호사를 통해 전달한 돈의 액수와 시기를 메모로 남겨두라고 지시하며 자신의 ‘목숨 줄’이라고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남 변호사의 측근이자 천화동인 4호 이사인 이 씨는 오늘(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 씨는 남 변호사의 지시로 정 변호사를 만나 자금을 전달하고, 돈을 전달한 시기와 액수 등을 적은 이른바 ‘Lee list(golf)’ 메모를 검찰에 제출한 인물입니다.

■ “남욱, ‘내 목숨줄이니 현금 액수 날짜 적으라’ 지시”

이 씨는 “남욱 변호사가 미국에 출국해 있던 2021년 9월 연락해 ‘4월부터 8월까지 정민용에게 전달한 현금 금액과 날짜를 메모해 놓으라’고 했다”며 메모를 작성하게 된 경위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검찰이 “남욱이 ‘내 목숨줄이니까 현금 액수와 날짜를 적어놓으라’고 말했던 것이 맞나?”라고 묻자, 이 씨는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목숨줄’이라고 표현한 이유에 대해서는 “현금으로 8억 원 넘는 돈이 건너갔고, 그게 위험한 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정도로 추측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제 성이 이 씨여서 ‘Lee list’라고 쓰고, 현금 내역처럼 보이지 않고 4명이 골프 친 것처럼 보이기 위해 ‘golf’라고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이 제시한 해당 메모에는 ‘4/25 1, 5/31 5, 6 1, 8/2 14300’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습니다.

검찰이 “8월 2일에 1억 4,300만 원으로 기재돼 있는데 맞느냐”고 묻자, 이 씨는 “1억 4,700만 원이 맞는데 오기”라며 “4차례에 걸쳐 총 8억 4,700만 원을 전달한 것이 맞다”고 설명했습니다.

■ “남욱 즐겨 먹는 약 쇼핑백에 1억 원 담아 전달”
이 씨는 정민용 변호사에게 돈을 전달한 상황에 대해서도 증언했습니다.

검찰은 “2021년 4월 25일에 정민용에게 1억 원을 전달했느냐”고 물었고, 이 씨는 “날짜는 정확하지 않다”면서도 “남욱 변호사가 전화해서 금고에 있는 돈을 주라고 해서 정민용 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무실 금고를 열어 현금이 들어있는 쇼핑백을 꺼내 정 씨에게 줬다”며 “1억 원이 정말 정확하게 들어가는 상자에 담겨 있어서 ‘1억 원이 딱 들어가네요’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이 “돈을 건네면서 농담처럼 ‘이건 약입니다’라고 말한 것이 기억하나?”라고 묻자, 이 씨는 “맞다”며 “현금이 들어있는 쇼핑백이니까 이건 현금이 아니라는 뉘앙스로 그렇게 말했다”고 했습니다.

쇼핑백은 남 변호사가 즐겨 먹는 약의 쇼핑백이라고도 부연했습니다.

지난 21일 증인으로 출석한 정민용 변호사 역시 이 씨에게 1억 원을 받을 때, 현금 1억 원이 담긴 종이 상자를 영양제 쇼핑백에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당시 이 씨가 “약입니다”라고 농담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용 전 부원장 측 변호인이 “남욱이 유동규가 어떤 사람이라거나 돈 얼마를 준다고 말한 일이 있나?”라고 묻자, 이 씨는 “8억 4,700만 원을 유동규에게 가져다준다고 했다”고 답했습니다.

변호인이 재차 “(돈을 받는 게) 유동규라고 하던가 김용이라고 하던가”라고 묻자, 이 씨는 “유동규가 얘기해서 주는 거라면서 ‘캠프에서 필요하다고 한다’고 했다”며 “당시 남욱 변호사가 ‘돈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줄 아나’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전 부원장은 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 전후인 2021년 4월에서 8월 사이, 유동규 전 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와 공모해 남욱 변호사로부터 4차례에 걸쳐 대선 자금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한 돈 8억 4,700만 원 가운데 6억 원이 김 전 부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전 부원장은 2013년 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며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과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유 전 본부장에게 4차례에 걸쳐 모두 1억 9천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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